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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살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할까? - 영화로 보는 세계와 미래 ㅣ 교실 밖의 질문 1
오승현 지음, 황정하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오늘 호진이가 읽어본 책은 개암나무에서 나온 초등교양도서 신간 <지금처럼 살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할까?> 였어요. 정말 내용이 궁금한 책이었답니다.
현재 자원 고갈과 기후 위기가 시시각각 다양한 사회적 문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등 급속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더욱 엄청난 변화를 할 거라 예상하고 있구요.

하지만 기술 발전이라는 긍정적 측면 아래 가려진 사회 윤리적 문제, 그리고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이 전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에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혼란, 불평등, 단절 불안 위기 등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완전히 붕괴된 미래만을 바라보며 포기하는 건 아니에요. 부정적인 미래부터 긍정적인 미래까지 다양한 미래를 상상해 보고 그 중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 노력은 현재를 깊이있게 들여다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현재가 미래를 낳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예측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 싶다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현재의 흐름과 동향을 분석하고 발전된 기술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특히 호진이와 같은 아이들은 미래의 주역으로써 앞으로 변화될 미래사회를 상상하면서 이에 대한 준비를 잘 해나가하는 세대에요. 그래서 초등교양도서 <지금처럼 살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할까?>에서는 "미래"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주제인 "기후위기"와 "기술 발전"을 한 권에 담아서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에요.
초등 3학년 호진이가 읽기에는 다소 두껍고 글밥도 많은 책이었지만,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문답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주제와 어울리는 영화도 소개하면서 아이가 재밌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우리에게는 영화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권리가 있잖아요. 어떻게 미래를 그려나가고 대비해야 하는 걸까요?
<지금처럼 살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할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어요.
1부인 <세계의 미래>에서는 기후 위기, 자원 고갈 등의 환경문제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재생 에너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사회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2부 <기술의 미래>에서는 언택트 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 온 인공 지능 등에 대해 다루고 있고, 기술 진보에 따른 사회적 윤리적 문제와 불평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지요.
총 10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각 주제마다 어울리는 10편의 영화를 소개해주면서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 2013년 개봉한 엘리시움, 2013년 개봉작 컨테이젼부터 2004년 개봉작 아이, 로봇, 2002년 개봉작 마이너리티리포트, 1987년 개봉작 로보캅까지 영화 속에서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했는지 살펴볼 수 있죠. 저 또한 흥미롭게 본 여러 영화들이 있어서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왜 우주 산업이나 우주여행에 관심이 커진 것일까요? 그 이유는 자원 고갈,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 등의 기후 위기가 심각해졌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지구의 최고 기온 기록은 21세기 들어서 계속 깨질 정도로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이런 지구 온난화는 무더위와 강추위,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 등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인해 곡물 생산량의 감소 등 식량 부족과 주거 위협을 받고 있어요. 게다가 많은 의약품 원료가 자연에서 나오는 만큼 생물 다양성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데 생물 다양성 자체도 위협받을 수 있지요.

줄어든 식량으로 물과 식량을 찾아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는 기후 난민현상까지 일어날 수 있고, 이게 심해지면 기후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하여 임계점, 즉 특정 온도를 넘어서면 기온 상승이 걷잡을 수 없다고 하니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어서 우주로 나오면 되는 걸까요? 혹여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는다 해도 우리는 그 행성 또한 오염시킬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온통 우주를 떠돌며 행성들을 망칠 수는 없잖아요.
지구는 이 우주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에요. 지속 가능한 세상과 희망이 보이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되기 전인 지속 가능한 자연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어요. 기후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듯이 우리들도 변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영화로 소개하는 2014년 개봉작 <인터스텔라>는 세계적인 식량 부족으로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우주로 향하는 이야기에요. 우주 비행사들은 물의 행성, 얼음의 행성 등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아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 속 미래 인류는 계속 생존할 수 있을지 결말이 궁금하네요.
이 챕터에서 소개하는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를 보면, 미래 범죄를 예측해서 막는 "범죄 예방국"이라는 조직이 있어서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중심 테마입니다.
하지만, 이 완벽할 거 같은 사전에 범죄를 막는 시스템 (Precrime 프리크라임)은 완벽하지 않죠. 예측 처벌은 범죄를 발생하기 전에 범죄를 막기에, 혹여 범죄자가 자기가 저지르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이 있다면 처벌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할 수 있어요.

이 영화를 봤을 때만 해도 영화의 설정이 상상력 넘친다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그 상상은 점차 현실과 가까워져 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기술 발전은 새로운 문제를 안겨줍니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길 정도로 인공 지능은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인공지능은 디지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학습해서 분석하고 행동합니다. 이런 빅데이터의 출현은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고, 개인, 기업 뿐 아니라 국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인공 지능은 방대한 자료를 학습해서 처리하기 때문에 더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으로 처리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하지만, 기존의 데이터에 의존하는 인공지능은 현대 사회의 달라진 가치를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무엇보다 데이터가 많은 쪽은 정확하게 진단하지만 그렇지 못한 쪽은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립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간이고 결국 인간이 지닌 편견이 그대로 인공지능에 반영된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인공지능이 바뀌려면 우리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과연 미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측하듯이 어둡고 암울하기만 할까요? 그보다 더 나은 미래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요?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통계와 자료를 통해 현 인류가 처한 상황과 기술 발전의 근황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어요.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를 좀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러 자료와 영화 속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고민하다보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며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과학자 호프 자런은 절약하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미래를 위해서는 무분별한 소비와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겠죠.
저도 호진이도 미래 사회를 한번 상상해 보았습니다. 막연했던 미래사회를 선명하게 그려보고, 현재 사회에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초등교양도서 개암나무의 <지금부터 살려면 몇 개의 지구가 필요할까?>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학생들도 읽으면 좋은 도서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