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걷고 달리고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김혜온 지음, 전해숙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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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은 걷기나 달리기의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흰 운동화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흰 운동화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무엇이든 볼 수 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신발의 주인 때문에 행복하다. 흰 운동화는 더러워지지 않지만 괜찮다. 늘 즐거우니까.

더이상 흰 운동화가 작아져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었을 때도 행복하게 보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는 흰운동화가 행복한 사회인가 생각해본다.

운동화의 주인공이 힘들어하고 속상한 사회는 아닌지 생각해 본다.

지호가 어디든 기쁘게 다닐 수 잇는 곳이 필요해, 내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지호를 웅원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은 성공한 것 같다.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다 함께 행복해 하는 순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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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박현경 (지은이), 안은진 (그림) 길벗스쿨

"이 모든 고생이 너 때문이야."
양육자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정말 정서적 학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답답했던 이유는 모든 문제가 그냥 '사랑'이라는 말로 퉁쳐졌기 때문이다.

책 속의 엄마는 분명 잘못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준오들이 그 삐딱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준오가 친구를 만나 진정한 마음의 치유를 얻고, 진명에서 행복한 여름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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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를 읽는 순간 - 의미로부터의 해방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리마인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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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무의미가 있기에 의미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의미있다고 여겨지는 말의 무게가 더 가벼워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고귀한 가치들이 너무 쉽게 쓰인다. "친구에게 배려해야지, 경청해야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무의미한 말로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무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의미에서 시작해서 자유,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 의미있는 일인데 우리는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부는 바람, 살작 앉았다가 날아가는 곤충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무의미를 즐긴 적인 언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를 작가는 길어 올리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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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굴러 도망친 감자 알맹이 그림책 72
비르테 뮐러 지음, 윤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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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자기가 왜 세상에 있는지 알고 있었어요. 바로 요리가 되기 위해서였죠!]


작은 감자는 다른 감자와 다르게 먹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른 감자들은 감자튀김, 감자볶음, 감자샐러드, 감자수프가 되는 것이 너무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작은 감자는 정확하게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고 문을 열고 나간다. 답을 바로 구하지 못하지만 작은 감자는 정원으로 나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질문한다.

"너는 왜 사니?" 

각자마다 다양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작은 감자는 그들이 훌륭한 삶은 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는 이유가 있다면 작은 감자는 나도 감자속에서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답을 바로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


 '공부 열심히 해야 돼.', '대학 가야 해,',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야 해.'라고 말하는데 의문을 품지 않는 사람들이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화를 내고 멸시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문을 열고 나가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주어졌을까? 나는 이 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자는 뿌리를 내리고 다양한 감자알을 맺는 것으로 끝나지만 감자의 삶의 의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질 것이다. 인생에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 세상은 더 넓어지고 입체적으로 변한다.  


책은 삶의 다양성을 긍정하고  내 존재 가치를 사회적 시선에 맞추어 너무 빨리 규정하지 말고 늘 질문하라고 말한다. 나는 왜 살지? 나는 어떻게 살지? 그리고 나는 누구이지?

작은 감자가 데굴데굴 굴러 만나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보았다. 단순하지만 심오한 그림과 글이 오래 기억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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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 2024 글로벌 혼북상 대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76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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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시드니 스미스 (지은이), 김지은 (옮긴이) 책읽는곰
이 책의 매력은 빛과 공기

아들과 엄마가 누워 이야기 나누는 밤, 그 방에 스며든 빛과 공기가 은은하게 그림책을 감싸고 있다. 주고받는 말속에 담기지 않은 행간을 짐작하게 한다

가족과 보낸 순간은 환희와 기쁨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생활의 민낯으로 위기를 맞을 때도 있다. 하지만 행복하고 기쁜 순간의 기억이 있기에 버틸 수 있다. 낙관할 수 있다. 어두운 밤 나도 힘든 일이나 두려운 일을 꺼내놓고 가족과 나누고 싶어졌다. 막힘없이 편안하게 쓰인 책이다.
시드니 스미스의 이야기 방식이 참 좋다. 고요하지만 힘 있다. 그림과 글이 착붙이다.
“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어요. 우린 잘 지낼 줄 알았으니까요.”
#기억나요#책읽는곰#기억나요_시드니스미스#곰인형을건네는아빠#올해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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