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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ㅣ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5년 2월
평점 :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려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두 사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두 사람》은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인간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작품이다. 한국에서 먼저 출간된 후 5년 뒤 작가의 모국 폴란드에서 출판될 만큼, 이 책은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다"는 시적인 문장들은 관계의 역설을 포착한다.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동료 등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는 이 문장 안에 담긴다. 작가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친밀함과 갈등, 이해와 오해, 독립과 의존이 공존하는 관계의 복잡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분류되지만, 오히려 성인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삶의 경험이 쌓일수록 각 페이지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물론 어린 독자라도 자신의 감수성 수준에 따라 충분히 이 책과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은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성찰하는 책이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답을 찾아가게 한다. 흐미엘레프스카가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게 된 이유를 이 한 권의 그림책이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