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있잖아 시모카와라 유미 아기 동물 그림책 1
시모카와라 유미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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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있잖아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 

어렵지 않아요.


시모카와라 유미



시모카와라 유미(Yumi Shimokawara)



마음에 들어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일은 쑥스럽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들만 가득하게 되지요.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일이에요.

그림책 작가 시모카와라 유미의 <있잖아 있잖아>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성인이 된 우리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모두 어릴 때는 자연스럽게 그 방법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귀여운 병아리부터 시작된 ‘있잖아’ 고백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단순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아 이야기하는 ‘좋아’라는 말은 고백을 들은 생쥐도, 오리도, 토끼도 날아갈 듯 기쁘게 합니다. 그중에서 토끼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를 꼬옥 안아 표현하는 것은 입가에 빙그레 웃음을 짓게 합니다. 마음은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네요.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중요한 거군요.









시모카와라 유미는 수채화와 색연필 등의 재료로 맑고 따뜻한 색감을 만들어냅니다. 동물 세밀화를 공부 한 작가가 그려낸 동물들의 털 느낌, 표정, 동작이 섬세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반복되는 ‘있잖아 있잖아’라는 운율의 리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글을 읽기 전에 그림으로도 그 리듬이 느껴지는 시모카와라 유미의 세밀화를 먼저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한 장 한 장 완성하는데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세밀화는 그만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바라보면 그 안의 아름다움이 스며나오듯 다가옵니다. 글을 읽기 전, 그림 만을 보고 동물들이 서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집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앙리 마티스 <마음 Le Coeur>



앙리 마티스가 1947년 낸 책 <재즈Jazz>에 실려 있는 그림 마음(Le Coeur)은 채색한 종이를 오려서 그린 그림입니다. 여러 색깔의 종이가 비슷한 형태로 겹쳐져 있습니다. 마티스의 그림처럼 마음은 다양한 감정들로 겹쳐져 있고, 리듬을 지니고 있기에 그런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모카와라 유미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냥 표현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있잖아 있잖아’라는 주문의 힘을 빌려봐야겠습니다.




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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