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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산책
조항록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8월
평점 :

『시절산책』
조항록 님의 『시절산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따뜻한 에세이에요.
우리는 늘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곤 하죠.
하지만 이 책은 ‘목적지 없이 그저 걷는 걸음’이 주는 온전한 위로와 채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조용한 발걸음을 따라 동네 한 바퀴를 같이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책은 어떤 거창한 목표나 장소를 향해 나아가는 대신, 매일 길을 나서며 만난 계절의 변화와 소소한 풍경에 대한 저자의 산책 기록이에요.
저자는 매일 걷던 익숙한 길 위에서 매번 새로운 계절과 질문을 발견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고(겨울), 구름과 바람처럼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았던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봄), 가장 뜨거운 색이 검정일지도 모른다는 상념에 잠기고(여름), 비어가는 계절의 쓸쓸함을 외로움이 아닌 '고독의 환희'로 받아들이죠(가을).
길가에 버려진 낡은 옷장을 보며 한 사람의 일생을 추억하고, 구멍 뚫린 도넛을 보며 스스로에게 했던 거짓말과 기억의 빈자리를 돌아보기도 해요.
저자에게 산책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매번 다른 질문을 안고 나섰다가,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일’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나는 요즘 어떤 걸음을 걷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어요.
출근길, 약속 장소로 가는 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길...
늘 ‘어딘가에 닿기 위한 걸음’만 걷느라 길가의 나무가 어떤 색으로 물드는지, 바람이 어떻게 불어오는지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특히 ‘목적지가 없어도 걸음은 걸음이다’라는 문장이 가슴 깊이 남았어요.
텅 비어가는 가을을 보며 쓸쓸해 하기보다 온전한 고독을 즐기는 저자의 시선, 버려진 물건 하나에서도 한 사람의 삶을 온정으로 읽어내는 다정한 마음이 팍팍했던 일상에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매일 지나치던 집 앞 골목길도 이전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마음의 여유와 숨돌릴 틈이 필요한 분
✔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잠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신 분
✔ 혼자만의 시간에 깊은 상색에 잠기고 싶거나,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은 분
오늘 저녁에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시절산책』이 건넨 질문 하나를 품은 채 동네 한 바퀴를 그저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목적지가 없어도 괜찮아요.
그 걸음 자체로 우리는 이미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돌아올 테니까요.
😍 단단한맘 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행복우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