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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영화철학 - 『시네마』를 넘어서
이지영 지음 / 이학사 / 2025년 2월
평점 :

『들뢰즈의 영화철학』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들뢰즈의 철학이 영화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줘요.
1부 : 들뢰즈의 영화철학의 이해
들뢰즈의 핵심 개념인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를 친절하게 짚어줘요.
영화가 단순히 현실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각하는 기계’이자 철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초 체력 다지기 파트예요.
2부 : 들뢰즈 영화철학의 적용
앞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영화들을 현미경 보듯 분석해요.
영화를 들뢰즈의 눈으로 다시 읽어내는데, ‘이 영화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이에요.
3부 : 들뢰즈 영화철학의 확장
개인적으로 가장 짜릿했던 부분인데요.
들뢰즈가 미처 보지 못했던 디지털 영화, 뉴미디어, 그리고 현대의 시각 매체들까지 들뢰즈의 이론을 확장 시켜 적용해요.
과거의 철학을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숨 쉬게 만드는 파트랍니다.
영화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겪는 사유의 사건이다!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화관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영화를 그저 팝콘 먹으며 즐기는 ‘스토리 소비용’으로만 대했던 게 아닐까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저자의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 속 한 프레임, 기묘한 편집점 하나하나가 우리 뇌의 뉴런을 자극하는 철학적 질문으로 변하는 기적을 경험하는 듯해요.
들뢰즈라는 거장의 높은 벽을 허물고, 대중들이 매혹적인 영화 철학의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튼튼한 다리를 놓아준 고마운 책이에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에 갇힌 올드보이다!
특히, 2부에서 영화 <올드보이> 분석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던 건, 오대수의 그 기괴한 방이 지금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우리들의 방과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오대수가 이유도 모른 채 방에 갇혀 TV가 주는 이미지(뉴스, 연예인, 역사적 사건 등)를 일방적으로 주입 당하며 세상을 배웠던 것처럼, 우리도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사각 프레임 속 이미지들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있잖아요.
결국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1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내가 왜 갇혔는가’라는 질문(사유)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영화가 진짜 궤도에 오르듯이, 우리에게도 이 이미지의 감옥을 깨부수고 나올 ‘사유의 추적’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쫓는 복수극을 넘어, ‘인간을 지배하는 시간과 기억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묻는 들뢰즈식 영화 읽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가장 강렬한 장이었어요.
또한 이 책의 3부 ‘확장’ 편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026년의 현실을 대입해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지금 우리는 AI가 몇 초 만에 뚝딱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유튜브와 틱톡의 알고리즘이 쉴 새 없이 숏폼 영상을 떠먹여 주는 ‘이미지 과포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는 대부분 철저한 이미지 소비주의자에 가까워요.
알고리즘이 짜준 플레이리스트를 멍하니 스크롤 하며, 뇌를 거치지 않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도파민 충전용’으로 삼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유하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들뢰즈가 말했듯, 영화(혹은 이미지)가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우리의 상식에 균열을 낼 때 ‘사유’는 강제되죠.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매끄럽고 편안한 이미지 속에서, 우리가 어딘가 불편하고 낯선 이미지를 마주했을 때, 그리고 ‘이건 왜 내 마음을 흔들지?’ 하고 멈춰 서서 질문을 던지는 그 짧은 찰나에 우리는 소비자가 아닌 ‘사유하는 인간’이 돼요.
결국 중요한 건 매체의 형태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 아닐까요?
AI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그 이미지를 낯설게 바라보고 질문을 던지는 ‘들뢰즈식 사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고리즘의 파도 속에서 잠시 서핑보드를 내려놓고, 깊은 사유의 바다로 다이빙하게 만들어 준 멋진 책이었답니다.
😍 우주 @woojoos_story 님의 모집, 이학사 @ehaksa_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_철학방과 함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