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
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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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여러분은 방을 둘러볼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물건이 무엇인가요?

새로 산 번쩍이는 최신 가전인가요, 아니면 손때 묻어 낡아버린 무언가인가요?

아키코 부시의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것들에 치여 살다가, 문득 제 주변의 작은 것들을 돌아보게 만든 다정한 책이에요.

 

 

이 책은 거창하고 대단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요.

저자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소박한 사물들과, 그에 얽힌 기억을 담은 60편의 짧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할아버지의 회전의자

어린 시절, 이주와 정착이라는 낯설고 불안한 변화를 견디게 해준 든든한 버팀목

나무 책상

장성한 아들이 서툰 솜씨로 직접 만들어 선물해 준, 시간의 온기가 흐르는 가구

창문 위의 스티커

아이들이 자라 독립해 떠난 빈방, 25년째 그 자리에 붙어 상실과 그리움을 품고 있는 스티커

 

 

저자는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사색적인 문체로,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이 어떻게 우리 삶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위로를 건네는지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이렇게 일상의 경계를 미묘하고 아름답게 그려낼까?’ 하고 감탄했어요.

저자는 단순히 물건에 대한 애착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안정과 불안,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그리고 물질세계와 자연세계의 경계를 정말 기막히게 포착해 내거든요.

 

 

솔직히 저도 가끔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근사한 물건이나 새로운 소비에 집착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 책을 덮고 나니, 제 방 한구석에 굴러다니는 해진 인형, 모서리가 닳은 다이어리가 돌연 엄청난 존재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낡고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주제로 삼을 만하지 않느냐!’

 

 

책 속 이 질문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어요.

화려한 성취도 좋지만, 매일 나를 스쳐 가는 소박한 것들을 사랑하는 게 진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뎌졌던 감각들이 돌연 솟아나는 멋진 경험이었어요.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지는 분

늘 보던 내 방, 내 물건들이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마법을 경험하실 거예요.

이별, 이사, 독립 등 인생의 변화로 쓸쓸함을 느끼는 분

사물들이 조용히 건네는 단단한 위로가 마음을 채워줄 거예요.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을 밤 독서용 책을 찾는 분

호흡이 짧은 60편의 글이라, 자기 전에 한두 편씩 아껴 읽기에 딱 좋답니다.

 

 

오늘 밤에는 방을 가만히 둘러보며, 나만의 낡고 사소한 보물을 한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멜라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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