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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평점 :

『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님의 『1020 극우가 온다』는 단순히 ‘요즘 애들’에 대한 분석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갈라진 틈을 가장 날카롭게 파고든 문제작이에요.
저자는 국회의원 비서관 시절, 정치가 대중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해요.
정치인들이 전통 매체의 헤드라인에 집착하며 ‘담론’을 논할 때, 1020 세대는 이미 그들만의 놀이터에서 정치를 ‘밈(Meme)’으로 소비하며 희화화하거나, 때로는 극단적인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죠.
그는 ‘진짜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알고리즘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는 기득권의 언어를 버리고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하죠.
이 책은 1020 세대가 왜 흔히 말하는 ‘우경화’나 ‘혐오의 언어’에 빠져드는지를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요.
알고리즘이 만든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알고리즘은 1020을 고립시키고 있어요.
한 번 혐오 밈에 노출되면 비슷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결국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게 만들죠.
공정이 아닌 ‘생존’의 문제
기성세대는 1020의 공격성을 ‘공정’에 대한 집착으로 보지만, 저자는 이를 ‘생존에 대한 공포’라고 진단해요.
자원이 부족한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타자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통역되지 않는 언어들
4050의 조언은 ‘꼰대질’로, 1020의 냉소는 ‘무개념’으로 번역되죠.
저자는 이 사이에서 4050의 경험을 ‘선배의 조언’으로, 1020의 분노를 ‘사회적 요구’로 치환하며 소통의 기술을 제안해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저 역시 누군가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집단’으로 치부해버렸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특히 ‘혐오는 미움보다 무지에서 온다’는 점이 와닿았어요.
우리가 그들의 문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을 괴물로 규정하고, 그들 역시 우리를 벽으로 느끼는 것이죠.
저자가 스스로를 통역사라 자처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출근한 이유는, 그 벽을 허물기 위해 누군가는 먼저 상대의 언어를 배워야 했기 때문일 것이에요.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그 비난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아요.
이 책은 우리에게 상대의 날 선 언어 아래 숨겨진 떨림을 읽어낼 용기를 준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사춘기 자녀와 대화가 끊긴 부모님!)
아이가 보는 유튜브와 커뮤니티가 아이의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필독서랍니다.
(조직 관리에 골머리를 앓는 팀장님들!)
‘요즘 애들은 개인주의적이야’라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이 진짜 원하는 보상과 존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줘요.
(사회 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
혐오와 갈등의 메커니즘을 르포 형식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알고리즘 속에 살고 있죠.
하지만 그 알고리즘을 뚫고 나와 타인의 얼굴을 마주할 때 비로소 정치는 시작되고 사회는 회복되는 것 같아요.
저자가 던지는 이 묵직한 리포트가 우리 사회의 ‘통역’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요.
😍 포레스트북스·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