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고야나가 도코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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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고야나가 도코의 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는 우리가 흔히 알던 청춘 시한부소설의 문법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화제의 신간이에요.

눈물 펑펑 쏟는 슬픈 이야기겠지?;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이에요.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예상을 아주 유쾌하게(?) 배신하거든요.

 

 

주인공 우노하라는 어느 날 세상이 떠들썩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보고 경악해요.

그 소설은 다름 아닌,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었던 최악의 사건을 미화해서 쓴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자신의 비극을 감동적인 로맨스로 포장해버린 작가 쓰마도리.

우노하라는 이 작가와 마주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해요.

 

 

내 고통이 왜 당신들의 감동적인 읽을거리가 되어야 해?’

 

 

이 강렬한 문제 제기가 이 소설을 다른 시한부 서사와 차별화하는 지점이에요.

 

 

우리는 흔히 죽음이나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하곤 하죠.

하지만 소설 속 십 대 소년 소녀들은 사랑, 죽음, 행복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모른 채 캄캄한 어둠 속을 헤엄쳐요.

저자는 세련된 필치로 미화된 슬픔의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내요.

 

 

남들이 말하는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그 밤, 우리가 유영했던 어둠은 오직 우리만의 것이었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우리는 슬픔보다는 묘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되죠.

 

 

이 책의 백미는 바로 결말이에요.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신파로 흐리지 않거든요.

오히려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우리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한 해방감을 맛보게 돼요.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이 정해놓은 슬픔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삶을 되찾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 어떤 해피엔딩보다 강렬한 울림을 주죠.

 

 

슬픔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 밤에만 헤엄칠 수 있었다.

오늘 밤,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깊은 물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허밍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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