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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평점 :
😍😍오팬하우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하며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하곤 하죠.
이 책은 바로 그 지독한 후회와 그리움 끝에 찾아온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소설의 배경은 ‘아오조라 우체국’이에요.
이곳에는 아주 특별하고도 엄격한 규칙이 있어요.
고인이 천국에 머무는 49일 이내에만 편지를 쓸 수 있다.
우푯값은 보내는 사람의 전 재산 수준에 비례한다. (수입 없는 학생은 15만 엔, 자산가는 수십억 엔!)
답장을 원하면 우푯값을 2배로 지불해야 한다.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전하고 싶은 단 한마디가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이 이 기묘한 설정 속에 녹아 있어요.
책에는 인생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가수를 잃은 팬, 은인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 실수로 소중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주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다섯 인물이 등장해요.
이들은 처음에는 비싼 우푯값에 망설이지만, 결국 소중한 이에게 마지막 진심을 전하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반전이자 감동 포인트는 우리가 쓴 편지가 아니라, 천국에서 온 ‘답장’에 있어요.
떠난 이들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원망 대신 ‘충분히 잘 살았으니 이제는 너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죠.
전작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 찰나의 순간 망자를 직접 만나는 ‘강렬한 기적’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 내밀하고 깊은 속마음을 보여줘요.
직접 얼굴을 보고는 차마 못 했던 말들, 종이 위에 꾹꾹 눌러쓴 진심이 읽는 이의 마음을 더 깊게 파고들어요.
전작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층 더 깊어진 감정선에 다시 한번 몰입하게 되실 거예요.
이 책에는 ‘굿 럭’이라고 적힌 인형이 등장인물들 사이를 돌고 돌죠.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주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는 과정과 닮아 있어요.
상실의 아픔으로 밤잠을 설쳐본 적이 있다면, 혹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살아도 돼, 살아도 되고말고. 그러니 오늘도 굿 럭!’
고인이 전하는 이 한마디가 책장을 덮는 순간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깊이 남을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