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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문윤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5년 12월
평점 :
😍😍<헝그리북 서평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문윤수 님의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해온 한 외과 의사의 진솔한 고백이에요.
20년간 5만 시간을 수술실에서 보낸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외과 의사가, 차가운 메스 너머의 따뜻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해요.
외상외과 의사는 흔히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직업이라 불려요.
가장 위급한 환자를 다루면서도, 생명을 살리지 못할 때는 고독한 좌절감에 빠지기 쉬운 자리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철근에 깔린 환자의 기적적인 회복부터 끝내 살려내지 못한 청년의 장기기증 이야기까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서 건져 올린 인간의 숭고함을 담담하게 풀어내요.
‘환자가 살아나는 것은 의술뿐 아니라 살고자 한느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간절함이 합쳐진 결과이다!’
저자의 이 겸손한 고백은, 생명을 다루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의사 본인 역시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삶의 의미를 배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요.
극한의 외력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환자들을 보며 얻는다는 생명 회복의 짜릿한 감정은 강렬한 감동으로 다가오죠.
수술복을 벗은 저자가 마라톤 러너로 변신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어요.
가쁜 숨을 몰아쉬는 러너의 고독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매 순간 치열하게 뛰어다녔던 의사의 고독과 묘하게 닮아 있어요.
극한의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며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그 과정은, 환자의 생명을 향한 저자의 꺼지지 않는 열망과 맞닿아 있죠.
마라톤을 통해 저자는 생명을 다루는 직접이 감당해야 할 무게와 내면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가 추천했을 만큼, 이 책은 외상외과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줘요.
하지만 이 책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차가운 현실 너머의 따뜻한 인술’이에요.
억울한 사고로 고통받는 환자 앞에서 ‘내가 환자라면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느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인간애를 발견하게 되죠.
결국, 가장 외롭고 치열한 현장에서 저자를 버티게 하고 성장하게 한 것은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자, 가족, 그리고 동료라는 ‘사람’이었다는 메시지는 강력한 위로와 성찰을 안겨준답니다.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는 생명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현장에서 건져 올린 묵직한 휴먼 에세이에요.
인생의 고비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또는 내가 하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