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반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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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팬하우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흔치 않은 설정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저를 사로잡은 책은, 클레어 노스의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이에요.

단순히 시간을 반복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이 책은 무한한 기회와 유한한 존재의 의미를 동시에 고민하게 만드는 지적인 SF 스릴러랍니다.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죽을 때마다 191911, 똑같은 날짜와 장소에서 다시 태어나는 특별한 존재, 즉 우로보로스(Ouroboros)에요.

이전 삶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매번 새로운 삶을 시작하죠.

 

첫 번째 삶은 평범한 삶을 살았어요.

두 번째 삶은 혼란에 빠져 좌절했죠.

그 이후의 삶은 지식을 습득하고, 역사를 관찰하며, 인류의 발전을 연구하는 데 시간을 썼어요.

 

상상해 보세요.

실수해도 괜찮고, 죽어도 괜찮은 삶!

하지만 저자는 이 완벽해 보이는 무한함 속에 숨겨진 지루함, 책임감, 그리고 존재의 딜레마를 섬세하게 파고들어요.

 

이야기는 해리가 겪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갑자기 거대한 임부로 전환돼요.

열한 번째 삶의 마지막, 미래에서 온 소녀가 해리에게 세계가 끝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해리는 남은 삶을 바쳐 세상의 종말을 막아야 하는 스파이가 되죠.

 

이때부터 소설은 템포가 빨라지며 지적인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줘요.

특히, 해리와 대립하는 또 다른 우로보로스인 빈센트 랜키스와의 관계가 이 책의 백미예요.

해리는 지식을 보존하고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관찰자타입이지만 빈센트는 얻은 지식을 이용해 문명을 급진적으로 가속하려는 개혁가타입이죠.

같은 능력을 가졌지만, 지식을 다루는 윤리적 선택이 극명하게 갈리는 두 사람의 대결은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SF를 좋아하거나,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해요.

무한 반복 속에서 찾아낸 해리의 깨달음이 유한한 삶에 새로운 영감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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