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인터뷰하다(박산호 저)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쌤앤파커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지만 언젠간 반드시 마주할 단어, 바로 ‘죽음’이죠.

박산호 님의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그 죽음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며, 오히려 삶의 가장 진실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놀라운 통찰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까지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인터뷰라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마치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깨달음을 얻게 돼요.

잘 산 사람이 죽는다 : 장례지도사 유재철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정신이 번쩍 드는 문장이었어요.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마지막도 흐지부지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오늘,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강력하게 귀결돼요.

막연했던 좋은 삶의 정의가 이 한 문장으로 명료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연결의 힘 :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

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깊이 상실감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그의 이야기는 특히 마음을 울려요.

그는 에너지라는 물리학적 관점을 빌려, 육체는 사라져도 사랑과 연결의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위안을 전해요.

우리가 겪는 모든 이별 속에 깃든 영원한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죠.

운명을 행복으로 만드는 기적 :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수많은 임종을 지켜본 호스피스 의사는 ‘죽음이 일찍 왔다는 것 자체가 불행은 아니다’라고 말해요.

그 운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주체적으로 행복으로 만들지는 오롯이 당사자의 몫이며, 후자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는 깨달음을 전하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역설적으로 삶이 더 선명해진다는 깨달음을 준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들고, 타인의 돌봄에 의지하며,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죠.

요양보호사 이은주 님은 우리가 잘 늙는 것에 타인에게 의지할 때의 태도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우리의 마지막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그 상상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소중히 해야할지,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 되묻게 해요.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삶의 방향이 오히려 더 단순하고 선명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랍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마주할 때, 당신의 오늘 하루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에요.

이 책이 당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