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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 - 투자와 산업이 송두리째 바뀌는 돈의 미래
조진형.이정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매경출판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
‘코인 시장은 끝났다’는 말이 종종 들리지만, 정작 금융의 흐름은 여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진화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자리 잡고 있죠.
조진형, 이정환 님의 <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은 이 낯설지만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차분하게 해설하는 책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화폐로 쓰기 어려워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달러 등)나 자산(금, 채권 등)에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코인이에요.
즉,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쓸 수 있는 돈을 구현하려는 시도죠.
책의 첫 장은 이 개념을 쉽고 명료하게 풀어내요.
단순히 기술 용어나 투자 관점에 그치지 않고,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까지 연결되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스테이블코인이 바꿀 경제 구조
저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금융과 통화 체계의 재편을 이끄는 경제적 변수로 바라봐요.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디지털 달러, 민간이 발행하는 사설 화폐, 그리고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까지.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을 하나의 연속선 위에서 설명해요.
특히 흥미로웠던 대목은 ‘스테이블코인이 국가의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에요.
지금은 소수의 기업(테더, 서클 등)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주도하고 있는데, 만약 이 흐름이 커지면 국가가 발행한 돈보다 기업이 만든 돈이 더 널리 쓰이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거죠.
스테이블코인의 투자와 미래
책은 투자자 입장에서의 시사점도 놓치지 않았어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거래 수단을 넘어, 결제 인프라, 예치금, 유동성 공급 수단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줘요.
또한 한국형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과 과제, 규제 환경의 변화, 각국의 법적 대응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균형 있게 다루죠.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질문들
책의 마지막 파트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요.
‘스테이블코인은 정말로 안정적인가?’
테라-루나 사태처럼 연동 가치가 무너지는 디페깅(de-pegging) 사례, 발행사의 불투명한 준비금 관리, 규제 사각지대 등의 위험 요소를 짚으며, 안정적이라는 이름이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환기시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이 기술이 가져올 돈의 민주화와 금융의 탈중개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변화의 방향을 냉정하게 짚고 있어요.
<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은 단순한 코인 해설서가 아니에요.
경제와 금융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시사서, 디지털 시대의 화폐 철학을 고민하는 인문서, 그리고 투자자에게 필요한 리스크 감각을 일깨우는 실무서이기도 해요.
비트코인 이후의 세상을 묻고 싶다면, 그리고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