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클레이하우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살다 보면 문득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죠.
김슬기 님의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 물음에 다정하고도 힘 있는 답을 건네는 책이에요.
주인공 강하고는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삶은 지독히 고단해요.
부모님도,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고, 친구라 믿었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며 홀로 남게 되죠.
집은 재개발로 무너져 가고, 마음은 그보다 먼저 무너져 있었고요.
그런 그 앞에 근육질 할머니 세 명이 나타나 그를 바닷가 마을 구절초리로 데려가요.
처음에는 납치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이는 운명 같은 초대였죠.
그곳에서 강하고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엄마가 운영하던 다방 ‘만나다방’을 물려받게 되고, 할머니들과 마을 사람들의 품에서 조금씩 삶을 회복하게 돼요.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할머니들의 존재에요.
소설 속 할머니들은 단순히 나이 든 노인이 아니라, 누구보다 강하고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이죠.
세 명의 할머니는 각자 다른 개성과 사연을 지녔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공동체와 타인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어요.
특히 강하고가 ‘나도 저렇게 강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죠.
이 소설은 돌봄과 연대의 이야기에요.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는 버티기 힘든 순간이 있고, 그럴 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죠.
하지만 동시에 우리 역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존재에요.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바로 그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어요.
자기 삶을 꿋꿋이 살아내고, 다른 이를 보듬으며, 연대할 줄 아는 존재로 성숙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강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두렵기보다,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언젠가 강하고 아름다운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