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변종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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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작성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삼 년째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 앞서 소설집 <그 둠벙가엔 아직도 잠자리가 날고 있을까>, <아마, 이건 꿈일 거야>와 수필집 <어머니는 바람이 되었다>를 내는 등 활발하게 글을 쓰는 작가이다.

소설집 <비탈길>은 9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친숙하지만, 저마다 인생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다. 저자는 이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크고 작은 계단, 즉 '비탈길'을 오르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는 특히 단편 '블루베리'에 감정 이입이 되었다. 공동체에서 이웃과의 관계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하지만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삶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층간소음 문제에서 유독 심각하다. 우리집은 1층이라 가해자보다는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딱히 이 문제에 민감하진 않았다(나는 층간 소음을 일으키는 것에 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입주민 카톡 단톡방에는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초가 된다.

'블루베리'에서 '나'는 살고 있는 빌라 옥상에 블루베리, 고추 등을 심었는데, 이것으로 2층 여자와 불편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소금 문제 등 각종 이슈를 일으키면서 '나'를 괴롭혔고 결국 옥상 블루베리 화분은 가지에 만개한 꽃과 청보랏빛 열매를 매단 채, 옥상에서 철거되었다. 그래도 '나'는 2층 여자에게 벚꽃이 피면 '우리와 함께 벚꽃 구경 가자.'라고 말해 보려고 생각했다.

각각의 단편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는 이야기다. 인생은 다 비슷비슷 한가 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다양할 것이다. 나는 이런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소설을 읽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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