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주식 공부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소한의 주식 공부> /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

 

최소한의 주식 공부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조금 불편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왜 이렇게 쉽게 투자했을까?” 집을 살 때는 몇 달을 고민하고, 발품을 팔며, 작은 조건 하나까지 따져보면서도 주식 앞에서는 뉴스 한 줄, 누군가의 추천 한마디에 마음을 맡겨버렸던 지난 시간이 떠올랐다.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의 기억은 묘하게 흐릿하다. 모두가 돈을 번다고 말하던 시기, 나 역시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계좌는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왜 샀는지 모르는 주식들만 남았다. 그때의 나는 시장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저 따라가기에 바빴던 사람에 가까웠다.

최근 주식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변동성은 커졌지만, 자금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고, 일부 종목과 지수는 역사적 고점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섰다는 상징적인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잡았고 누군가는 또다시 기회를 놓쳤다. 그 경계선 위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을 더 절실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말하는 대신, ‘기준을 세우라고 말한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보다, 왜 사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숫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하는 투자는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짚어준다. 읽는 내내 화려한 기법이나 단기 수익에 대한 유혹 대신, 원칙이라는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 이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공부 없는 투자는 결국 타인의 리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누군가의 타이밍에 맞춰 사고팔기를 반복했다. 그래서 수익이 나도 이유를 몰랐고, 손실이 나면 더 크게 흔들렸다. 이 책은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나는 다시 시작선에 서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조급함 대신 이해를, 불안 대신 기준을 세우고 싶다. 이 책은 단번에 부를 만들어주는 비법서는 아니다. 대신, 무너지지 않는 투자 습관을 만드는 기초 공사와도 같은 책이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에 휘청이며 서 있기보다, 스스로 납득한 기준 위에 단단히 발을 딛고 싶다. 이 책과 함께라면, 적어도 다시는 아무것도 모른 채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최소한의 주식공부#김영민#메이트북스#주식투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그리스 신화 청소년 교양카페 2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를 위한 그리스 신화> /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펴냄

 

10대를 위한 그리스 신화은 집 안의 공기를 살짝 바꿔놓은 책이었다. 평소 책을 오래 붙잡고 있지 않던 아이가 이거 진짜 재밌어라며 먼저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제우스가 누구인지, 왜 헤라가 화가 났는지, 에코와 나르키소스 이야기가 왜 슬픈지까지 쏟아내듯 말하는 모습은, 마치 오래 잠들어 있던 상상력이 깨어나는 순간을 보는 것 같았다.

 

며칠 뒤, 아이가 학교에 책을 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 이미 학교에서도 그리스 신화를 읽고 있지만, 이 책이 더 읽기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였다. 글자가 크고, 장면마다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책을 펼쳐보았다.

읽다 보니 왜 아이가 빠져들었는지 금세 이해가 되었다. 복잡하게 얽힌 신들의 계보를 억지로 외우기보다 관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니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신들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질투하고 사랑하고 실수하는 모습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신화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감정과도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야기 끝에 덧붙여진 교훈이었다. 아이와 함께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대화를 만들어내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은 신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이자,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는 책이다. 화려한 판타지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경험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리스신화#허경희#필독서추천#인문산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명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춘기 대화 수업
정현숙 지음 / 팬덤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명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춘기 대화 수업> / 정현숙 지음 / 팬덤북스 펴냄

 

 

현명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춘기 대화 수업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보다, 그 곁에 서 있는 부모의 언어를 먼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 주 전 저녁 식탁에서의 장면을 떠올렸다. “숙제 했니?”라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금세 왜 이렇게 늦어?”, “핸드폰 좀 그만해로 이어졌고, 아이는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짧은 침묵이 식탁 위에 얇게 깔린 얼음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그때 나는 나는 분명 말을 하고 있는데, 왜 대화는 사라질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내가 건넨 말들은 대화가 아니라 지시와 확인, 그리고 통제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동시에 이상하리만큼 명확했다. 아이가 입을 닫은 이유가 사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판단이 얼마나 단순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부모 우월주의라는 개념은 특히 오래 남는다. 나는 아이가 대답하지 않을 때마다 부모에게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왔다. 하지만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이미 대화는 수평이 아닌 위아래로 기울어졌다는 저자의 말은, 마음 한가운데를 조용히 건드렸다. 아이가 침묵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의 말을 머물 공간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 뒤따랐다.

그래서 며칠 전,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어보았다. “오늘 어땠어?” 대신 오늘 학교에서 제일 웃겼던 일 뭐였어?”라고 물었다. 예상처럼 긴 대답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짧게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짧은 문장이 이상하게도 이전보다 더 깊게 느껴졌다. 대화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대화는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에 가깝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 책이 강조하는 왜 말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은 이후로도 계속 마음에 남아 있다. 아이를 바꾸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는지. 그 차이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말의 온도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예전에는 답을 듣기 위해 질문했다면, 이제는 아이의 생각이 머무를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말을 건네려 노력하게 된다.

이 책은 단번에 관계를 바꿔주는 해결책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이미 굳어버린 침묵 위에 작은 균열을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균열 사이로 조금씩 스며드는 말들, 그리고 그 말들이 쌓여 다시 길이 되는 과정. 나는 아직도 자주 실패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쉽게 포기하지는 않게 되었다.

사춘기라는 시간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화는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놓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그리고 그 태도야말로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조용하고도 단단한 사랑이라는 것을.

 

#사춘기대화#대화단절#팬덤북스#현명한부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지 책략전 - 천하를 움직인 전략의 설계도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책략전> 이동연 지음/평단

 

학창 시절, 삼국지라고 하면 관우의 청룡언월도나 장비의 호쾌한 호령 같은 화려한 전투 장면만 떠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연 작가의 『삼국지 책략전』은 칼과 창이 부딪치는 전장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머리 싸움을 벌였던책사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이 책은 중학생인 우리에게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전략적 사고가 무엇인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지침서와 같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제갈량의 인물 파악법인지인성(知人性)’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상대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던져 반응을 살피거나, 술에 취하게 해 본성을 확인하고, 재물을 주어 청렴함을 시험했다고 합니다.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 했던 그의 노력은, 친구 관계나 조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속내를 감출 수 있다"라는 문구처럼,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그 이면의 진심을 읽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원소와 유비의 사례를 통해리더의 그릇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책사가 기막힌 책략을 내놓아도 리더의 그릇이 작으면 이를 수용하지 못해 결국 패배한다는 원소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반면, 유비는 자신보다 똑똑한 제갈량을 얻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세 번이나 찾아갔습니다. 제갈량 또한 유비라는 큰 그릇을 알아보고 자신의 능력을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성공은 혼자만의 잘난 맛이 아니라,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포용력과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책은 삼국지의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정보와 심리, 명분이 얽힌전략 게임이었다고 말합니다. 수천 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의 글로벌 경쟁이나 학교 내의 갈등 구조와도 무척 닮아 있습니다. 여포처럼 힘만 세고 전략이 없으면 결국 도태되지만, 제갈량이나 사마의처럼 판을 읽는 능력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은 무척 현실적입니다.

『삼국지 책략전』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난세의 판을 읽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눈앞의 이익만 쫓는 자가 될 것인가?" 책장을 덮으며, 저도 제갈량처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와 유비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물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삼국지책략전#평단#유비#손권#조조#이동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
강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 / 강현규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

 

우리는 흔히 단종의 이야기를 '비극'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하곤 합니다. 어린 임금의 억울한 죽음과 피바람 부는 찬탈의 역사. 하지만 최근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강현규 작가의 저서 『단종과 함께한 사람들』은 그 비극의 프레임을 넘어,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품격'에 주목합니다. 이 책은 영화가 선사한 찰나의 전율을 묵직한 서사로 치환하며, 단종의 곁을 지켰던 11인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뼈아프게 질문합니다.

책이 조명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박제된 충신이 아닙니다. 그들은 권력의 향방에 따라 안위를 살피는 대신, 스스로 선택한 신념의 길을 끝까지 걸어간 '고결한 실천가'들이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엄선한 11인의 기록은 감상적인 비극의 재탕을 넘어, 부당한 권력 앞에서 개인이 휘두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타협하지 않는 양심'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 깊이 남은 대목은 정순왕후 송씨의 삶이었습니다. 열여덟의 나이에 홀로 남겨져 여든둘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가 정업원에서 보낸 세월은 결코 패배의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동쪽을 향해 절을 올리며 죽은 왕에게 건넨 신의는, 말이 금지된 시대에 오직 몸의 동작으로 권력에 저항한 장엄한 투쟁이었습니다. 또한 세조에게 올리는 장계에 '()' 자를 변형해 적으며 끝내 거부의 뜻을 밝힌 박팽년의 고집과, 거사 실패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했던 유성원의 결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립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인간의 격을 결정짓는 삶의 맥락은 사라진 시대,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 쉽게 원칙을 저버리곤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가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서라도 붙들어야 할 '내면의 기준'이 부재하기 때문임을 명확히 짚어냅니다. 11인의 행보가 그려낸 거대한 신념의 지도는, 세상이 뒤집히는 위기 속에서도 개인이 어떻게 존엄을 유지하며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완벽한 답안지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 영화의 여운을 넘어 역사 이면에 숨겨진 '의리의 디테일'을 마주한 독자라면, 이제 단순한 슬픔을 넘어 세상을 이기는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각박한 시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동쪽을 향했던 그 마음들이 오늘날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굽이치기를 소망해 봅니다.

#단종과함께한 사람들#박팽년#유성원#강현규#메이트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