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 컬러풀 플라워 So Colorful Flower - 색으로 디자인하는 엘라의 꽃 클래스
최지영 지음 / 책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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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름답다. 그 찰라의 아름다움을 애석해 하는 사람도, 기꺼워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꽃은 그저 잠시 아름다운 것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


<So Colorful Flower> 이 책은 책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쁘다. 공들여 만든 테가 나는 책이다. 철저하게 자연광을 이용해 찍었다는 사진들은 명도도 채도도 딱 적당하게 따듯하다. 저자가 꽃이 품은 색에 대해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풀어 놓았다는 이 책은 단순한 꽃꽂이 레슨 책을 넘어 꽃에 대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책이다.


본격적인 꽃꽂이를 하기 전, 꽃의 형태별 분류, 화기의 종류, 필요한 도구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들어가 있다. 첫째 아이의 태교 삼아 몇 번 원데이 레슨을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배웠던 매스 플라워, 그린 소재, 플로랄 폼 같은 단어들이 나와 반가웠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지만 당시 꽃꽂이를 하는 동안에도, 다 완성을 하고 나서도 뭔가 마음을 꽉 채우는 느낌이 있었다. 아름다운 것을 가지고 또 다른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은 결과물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확실히 힐링이 되었던 것 같다.

 

 

 

 

 

 

 

색상별로 디자인된 이 책은 센터피스, 꽃바구니, 갈란드, 핸드타이드, 포맨더(꽃볼), 화관 등 하나의 기법에 하나의 색상을 대입시켜 작품의 완성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장소와 분위기, 꽃이 놓여지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배워 보고 싶은 것은 핸드 타이드다. 특별한 도구 없이 가장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델피니움의 시원스런 파랑과 수국의 우아한 파랑이 그린소재와 적절히 조화되어 자연스러우면서도 한여름에 어울리는 꽃다발이 완성되었다. 서로 다른 얼굴의 꽃을 모아 저마다의 자리를 찾게 해주는 일. 그 작은 공간을 디자인 하는 이의 손길이 더없이 다정하다. 꼭 플로리스트를 꿈꾸지 않아도 충분히 영감을 주는 아름다움이 이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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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유쾌한 노부부의 여행 이야기
홍일곤.강영수 지음 / 라온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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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온 삶을 탈탈 털어도 여행경험이 많지 않다. 떠나기보다는 머무르길 좋아하는 성향이라, 덕분에 여행 경험은 더욱 미천해졌다. 거기다 결혼에 아이까지 낳다보니 언제쯤 다시 여행을, 그것도 세계여행을 하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싶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그건 아이들이 한참 커서 내 손을 벗어났을 때쯤이라고 막연히 상상해 보기도 한다. 오랜 세월 의리로 다져진 남편과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머무르는 여행, 둘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왔다는 걸 확인하는 여행,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마중 같은 여행, 그런 여행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 이 책은 은퇴한 노부부의 여행기다. 경제학을 전공한 학구파 남편이 여행을 주도하면 아내는 조용히 여행에 동참하는 일로 그들의 여행을 완성시킨다. 나이가 많다면 많은 이들 노부부는 여행 계획부터 숙소예약, 길찾기, 교통편 찾기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해낸다. 그렇다고 해서 접근성이 좋은 유명 관광지나 둘러보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중국 성씨의 기원을 찾겠다고 중국 오지로 떠나질 않나, 어디에 붙어 있는 지도 모를 알바니아, 요르단의 페트라, 몽골의 어느 부족민 천막이나, 물도 전기도 잘 닿지 않는 동남 아시아의 어느 시골마을을 거침없이 누빈다.

 

 

 

 

이들 부부의 여행에서 가장 놀랐던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누구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기를 즐긴다는 점이다. 여행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새로운 곳의 환경, 문화,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은 나로썬 정말 쉽지 않아 보였다. 둘째, 여행의 출발이 지적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한때 융성했던 오스만 제국의 흔적을 찾거나,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던 도시, 아테네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하는 스파르타, 알렉산더 대왕이 태어난 곳이지만 그리스의 속국처럼 어정쩡해진 마케도니아 등등 각 지역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저자 본인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여행을 한다.


여행 초짜인 내가 이들 부부의 내공 높은 여행을 흉내내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두려워 하지 않고 거침없이 꿈꾸는 것 그리고 부딪혀보는 것, 그렇게 하고 나면 무섭게만 느껴지던 일들도 다 별거 아니더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시행착오들을 거듭해 보는 삶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보다는 더 재미있겠다같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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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딸기의 리얼 집밥 - 착한 재료, 쉬운 레시피
강지현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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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을 어렵지 않게 먹어 볼 수 있다. 독특한 컨셉의 음식점들도 많고 소문난 식당 앞에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도 익숙하다.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도 고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게 나오고, 전화만 하면 뚝딱 배달해 주는 반찬가게들도 성업중이다. 어렵지 않게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먹기 힘들어 지는 건 아마도 집밥이 아닌가 싶다. 김이 모락모락 나은 갓 지은 밥에 하루종일 여러 번 데워냈던 시래기 된장국, 빨간 알타리무김치, 참기름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는 시금치 무침이나 콩나물 같은 반찬들. 내가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를 주는 그런 냄새와 맛, 그런 집밥이 주는 위로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힘이 된다.



<겨울 딸기의 리얼집밥> 이라는 책을 찾아보게 된 것도 그런 집밥을 차려내보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결혼 후 차려진 밥을 먹는 사람에서 밥을 차려내는 사람으로 바뀐 후부터 나는 늘 고전했다. 반찬은 늘 짜거나 싱겁거나 했고, 국은 대부분 조미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 그리고 배달음식과 외식으로 근근히 버텨 오던 날들이었다. 이제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큰 아이를 보며 이런 저런 걱정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든든하게 밥을 먹이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우리가 늘 먹던 집밥의 메뉴들이 빼곡히 소개되어 있다. 각종 밑반찬부터 밥, , 찌개, 샐러드까지 어렸을 적 흔하게 먹어왔지만, 나는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없었던 그런 음식들이다. 간단한 재료 소개에 간단한 조리방법, 이 책대로라면 나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기본에 충실한 요리책 하나쯤 집에 있다는게 이렇게 든든하다. 게다가 팬 하나로 재료부터 양념까지 한번에 익힐 수 있도록 소개된 조리 방법이 무엇보다 용이했다. 나처럼 한가지 음식만 만들어도 설거지 개수대가 가득 차는 요리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다. 



아직 다뤄보지 않은 식재료가 많은 나는 이 책을 보고 우엉조림에 처음으로 도전해 보았다.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지만 그동안 우엉이라는 까다로운 재료가 주저하게 만들었다. 역시 생각보다 우엉 썰기가 만만치 않아 도중에 포기할 뻔 했지만, 책을 수십번 들춰보며 완성하고 나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조금 싱거운 듯 싶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니 세상이라도 구한 기분이다. 손톱끝이 갈색으로 우엉물이 든 것도 며칠이면 사라질 것이다. 다음엔 뭘 만들어 볼까? 기분 좋은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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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탈것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1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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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에서 세번째로 도전한 책은 탈 것이다. 경찰차, 구급차에서 우주선까지 8종의 도안이 다양한 형태로 실려 있다. ‘음식’, ’공룡편 보다는 각 도안의 난이도 차가 큰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구급차 같은 경우는 면적이 넓은 스티커가 주인 반면 우주선 같은 경우는 스티커 크기도 작고 명암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다소 부정확하게 붙일 경우 티가 많이 나는 고난이도 도안이다.

 

 

 

 

 

 

아이와 같이 스티커 붙이기를 하다보니 좋은 점은 둘이 같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나는 지시하거나 감독하는 입장이고 아이는 피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대상이다. 학습지 숙제를 한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하는 일들에서 아이는 주체고, 나는 관찰자다. 하지만 스티커 붙이기는 같은 눈높이에서 아이와 대등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여서인지 나도 아이도 그저 즐겁다. 엄마는 아이가 조금 틀려도 화가 나지 않고, 아이는 엄마보다 잘 하고 싶어서 시키지 않아도 집중한다. 모녀 사이가 단숨에 가까워 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이 있는지라 아이가 맨 처음 고른 도안은 헬리콥터. 나는 우주선에 도전해 본다. 집중력, 주의력, 소근육 발달은 말 할 것도 없고 아이의 성취감 달성에도 아주 좋은 스티커 아트북. 책은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얇은 두께이므로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가을날에는 어딘가 야외로 들고 나가서 도란도란 스티커 붙이기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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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음식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5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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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에서 두번째로 도전한 책은 음식이다. 책표지부터 먹음직스러운 사탕이 컬러풀하게 아이들을 유혹한다. 주 타켓층이 아이들이다 보니 도안은 햄버거, 피자,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에 따라 사용된 컬러들도 알록달록 밝고 화사해서 스티커를 붙이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 아이는 공룡편에서 한번 경험해 본 탓인지, 숫자를 찾는 눈길이나 조각을 맞추는 태도가 한결 여유 있어 졌다.

 

 

 

 

아이스크림 도안은 그 중에서도 꽤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는데도 아이의 선택은 주저함이 없었다. 스티커 조각은 더 작아졌고, 조각의 모양은 더 다양해졌다. 스티커 아트북은 주의력, 집중력, 소근육 발달에도 좋지만 내가 느낀 가장 좋은 점은 도형 감각이다. 스티커를 붙이다 보면 도형에 대한 이해 같은 것이 요구된다. 스티커 조각은 각이 많은 불규칙한 도형의 형태를 띄는데, 스티커를 떼어 내어 정확한 형태와 위치를 찾으려면 스티커를 요리조리 돌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도형을 거꾸로 했을 때, 반대로 했을 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적인 감각을 머릿속에서 그려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작업이 이 스티커 아트북의 핵심적인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엄청난 교육적 효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뭔가 교육하고자 하는 바람보다는 아이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마음에서 선택한 스티커 아트북이다. 하지만 엄마 눈에 보이는 효과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흡족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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