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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계 미술관
이유민 지음, 김초혜 그림 / 이종주니어 / 2019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27/pimg_7338931712110798.jpg)
해외에 나가 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라 언제쯤 실현이 될지 알 수 없으나 만약 내가 유럽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미술관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파리나 런던, 피렌체 같은 도시들을 둘러보게 된다면 기필코 그림을 보러 가리라 다짐해보곤 한다. 껍데기만 남은 지적 허영심이 반쯤은 차지 않을까 기대하며…아이의 손을 잡고 더 없이 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며…
이 꿈이 아이가 다 커버리기 전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래서 우선 <어린이를 위한 세계 박물관> 책을 통해 대리 만족 하기로 했다. 우리를 세계 곳곳의 미술관으로 안내해 줄 큐레이터는 미래초등학교 3학년 서연이와 고양이 최초 미술사학 박사 그레이다. (믿거나 말거나…ㅋ) 미술관에 가기 전에 관람 에티켓을 배우고, 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설명해 주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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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러시아, 미국 순으로 각국의 가장 유명한 미술관과 전시된 그림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미술관 페이지에는 미술관의 주소, 관련 사이트, 운영시간 등을 실어 정보력도 갖추었다. 멀리 이국에 있는 이 멋진 미술관들에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시기적절하게도 큰 아이의 최근 유치원 프로젝트 주제가 명화였기 때문에 아이는 자주 보던 그림에서 친밀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신이 나서 자신이 진행했던 도슨트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접했던 고흐나 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며 그림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다른 책에서 본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기억하기도 하고,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를 보고는 그레이가 먹는 통조림이라고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잭슨 폴록의 <가을의 리듬>을 보면서는 엉망진창이네 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
우리가 언제쯤 함께 미술관 여행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은 영영 그런 날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며 밤 하늘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에드워드 호퍼의 <밤샘하는 사람들>을 보며 새벽의 고단함을 느낄 줄 아는 지금의 감성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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