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엄마 - 세 아들 모두 스탠퍼드에 보낸 스탠퍼드 출신 엄마의 자녀 교육법 50가지
천 메이링 지음, 강초아 옮김 / 서교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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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드라마 ‘SKY캐슬로 촉발된 교육 현실에 대한 공론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드라마로서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연출로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신문 사회면에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철저히 개혁해야한다는 목소리와 코디라는 이름의 입시 컨설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상반된 기사가 연일 잇따른다. 이렇게 혼란과 경쟁이 가득한 교육체계 안에서 나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까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무엇이 아이를 위한 것일지 하루에도 열두번씩 가치관이 흔들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웃거리게 된다.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의 아들을 스탠퍼드대에 보낸 엄마의 자녀 교육법이라니 귀가 솔깃하다. <교육엄마>는 본인도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자신의 세 아이도 스탠퍼드대를 나란히 입학 시킨 저자의 교육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삼대째 의사 가문을 지향하는 곽미향(SKY캐슬 극중 인물)도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이력이다. 하지만 저자의 교육법에는 엄청난 입시 코디네이터도 유명한 대치동 학원가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관찰 그리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 그것이 <교육엄마>에 나오는 거의 모든 비법이다.


자식 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열성은 동양권에서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양이다. 일본에는 분명 교육엄마(教育ママ) 라는 단어가 있고 이는, 자식 교육에 유난히 열성적인 엄마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 강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인성과 지식이 균형잡힌 훌륭한 어른으로 키워내는 일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긍정적인 의미의 <교육엄마>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세 아이의 관심분야와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재밌는 놀이와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며, 평소에 책읽기와 에세이 쓰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자아 긍정 능력,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아 존중감을 키우는 저자의 교육방법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p.54  "너다운 사람으로 살고 있어서 엄마는 정말 감사해"


책에 나온 저자가 자주 쓰는 칭찬의 말이다. 바로 메모지에 적어 냉장고에 붙였다. 나도 이 문장을 잘 써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밖에도 막막할때는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해라.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너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다.(p.103)”, 나답게 행동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도 지켜야 해.(p.78)” 등등 실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숨쉬듯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그런 면에서는 세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엄마 박혜란 님의 저서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한다.   


교육 트렌드를 좇느라 유명한 학원정보를 찾느라 내 아이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힘든 점은 뭔지 모르고 지내는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나 또한 그런 엄마는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내 아이의 지금은 정말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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