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초등 어맛! 어휘 맛집 2호점 - 말맛이 살고 글맛이 좋아지는 EBS 초등 어맛!
홍옥 지음, 이정화 그림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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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 <어휘가 독해다>를 풀고 아이와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은 나름 자신 있던 국어 독해분야 였는데 그 책을 풀고 정답률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 졌으니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자신감이 확 떨어져 있는 아이를 위해 조금 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믿고 보는 'EBS 초등'의 <어맛!어휘 맛집 2호점>이다. 어휘를 알면 글맛이 좋아진다니 표지를 넘기는 순간에도 왠지 군침이 돈다.






유의어, 반의어, 순 우리말 등 다양한 언어가 순서대로 실려 있다. 선정된 언어들은 국어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어휘들을 망라했다. 이 책은 크게 카툰으로 가볍게 어휘를 쓰임을 알고, 그 명확한 뜻을 인지 한 다음 양념 퀴즈로 확인을 하고, 십자말 풀이와 수수께끼로 마무리 하는 구성이다. 특히, 품사의 종류가 아직 어색한 아이에게 단어마다 달려 있는 품사 구분은 앞으로 국어 공부를 해 나갈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이나 나나 '헷갈리는 맛'이 조금 어려웠는데 비슷한 형태지만 전혀 다르게 쓰이는 어휘들을 적절하게 구분하는 법을 알려준다. 





큰 아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초1인 둘째도 무척 재미있어하며 읽어주어 뿌듯했다. 초저학년부터 초 고학년까지 커버가 되는 책이다. 초4는 이번 겨울방학에 이 책으로 필사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어휘도 익히고 맞춤법 교정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책을 재미있어 하는 둘째에게는 속담, 뉴스, 관용구, 사자성어 등 다양한 맛집 시리즈를 선물해야겠다. 우리 즐겁게 맛집 투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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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문해력 독해가 힘이다 비문학편 5단계 A - 5~6학년 초등 문해력 독해가 힘이다 비문학편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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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섰다. 곧 겨울 방학도 온다. 특히나 이제 초등 중학년을 넘어 고학년을 앞둔 큰 아이가 어떤 겨울 방학을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이 깊어진다. 방학때면 한 권 정도 풀어내던 독해 문제집도 어떤 것을 선택할지 서점을 기웃거린다. 늘 수학보다는 수월하게 풀어온 독해 문제집이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실감한다. 문제집을 풀어내는 속도가 떨어지고 모르는 어휘와 틀린 문제가 많이 나온다. 책을 읽을 시간도 줄어드는 마당에 아이의 독해력은 어떻게 높여야 할까. 

이번에 믿고 보는 천재교육에서 수학과 국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독해 문제집 이 나왔다. 이른바 <독해가 힘이다>시리즈다. 바야흐로 수학에도 문해력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독해력은 이미 필수가 된 것 같다. 나는 국어 문해력, 그 중에서도 때깔도 고운 민트 빛 <초등 문해력 독해가 힘이다_비문학편>을 선택했다. 우리집 아이는 특히 어휘를 어려워 하는데 생소한 어휘를 많이 접하기에는 비문학 독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는 지금까지 독해 문제집을 감에 의존해서 풀었다. 따로 공부한다는 생각없이 책을 읽듯 풀었던 것 같다. 그런데 <초등 문해력 독해가 힘이다_비문학편>에서는 가장 먼저 독해 기술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나 비문학에서는 핵심 정보를 찾아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생소한 지문 앞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깊이 있는 독해를 위해 초등 고학년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개념이 확실히 그려지면 그 다음에 지문을 읽고 독해로 연결하는 일은 훨씬 수월해 보인다. 







첫 단원은 어휘를 특히 어려워 하는 아이에게 단어의 뜻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문장 전체를 유추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제법 고학년답게 밑줄도 치고 별도 그리면서 독해 개념을 읽어나는 모습에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독해 기술에 대한 개념을 잡았다면 다음은 QR코드로 영상을 보며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는다. 영상을 보며 문제를 푸는 아이를 지켜보니 단순히 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듣고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듣기 연습도 된다고 느꼈다. (오~ 하고 감탄했던 부분) 배경지식까지 장착했으면 다음은 실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며 독해력을 다진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금까지 읽고 해석했던 내용을 이미지로 구조화 시킨다. 글을 구조화해서 읽는 것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끝까지 범상치 않은 구성이다.







4년 동안 독해 문제집을 풀어왔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금은 새로운 독해 문제집인 듯 하다. 특히 초등 고학년에게 필요한 요소들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4주 동안 가볍게 풀어도 독해 기술에 대한 틀이 잘 잡힐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 겨울방학은 <초등 문해력 독해가 힘이다_비문학편>과 함께 제법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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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생물도감의 희귀한 생물 대백과 - 신기함 주의! 입이 떡 벌어지는 생물 총집합!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TV생물도감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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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무척 키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로서는 전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 늘 반대 아닌 반대를 하는 중이다. 그랬더니 대리만족을 위해서 인지 생물과 관련된 유튜브를 열심히 본다. 옆에서 같이 지켜본 결과, 생물과 관련된 채널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는 것 같다. 생물 자체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거나, 생물을 키우는 법을 중심으로 진행하거나. TV생물도감은 그 중에서도 전자에 속하는데 특징적인 부분은 주로 아주 희귀한 생물들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TV생물도감의 희귀한 생물 대백과> 라는 책이 출판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유튜버 개인의 이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생물학을 전공하고 생물 연구소를 거쳐온 생물 전문가였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봐왔던 영상들에 대한 신뢰도가 부쩍 높아진다. 아울러‘생물 다양성’이라는 환경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저자의 행보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동물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개해주는 점도 무척 훌륭하다. 치어리더처럼 귀여운 폼폼 크랩이나, 물총을 쏘는 옐로우 박스 피쉬, 원시적인 형태의 투구게, 외계 생명체처럼 생긴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 등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무척 새로우면서도 재미있다.

책의 구성도 정말 다채롭다. QR코드, 퀴즈, 워크시트, 컬러링, 생물카드 그리고 박물관 소개까지 생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의 욕구를 골고루 채워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명확한 학명부터 서식지, 사진까지 정보 전달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군데군데 유머러스한 삽화가 너무도 취향 저격이라 실실 웃으며 읽었다.)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면 될수록 내가 사는 자연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일은 살아가면서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잘 모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희귀한 생물들과 공존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또 시작될 겨울방학, 생태박물관이나 수족관에 방문할 때 이런 책 한권쯤 가방에 넣어가면 아이들과 두 배, 세 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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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좋은 사람을 기록합니다
김예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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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인간 관계에 소원해진다. 오히려 혼자일 때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하늘이 너무 파래서 눈이 부실 때 , 처음 가 본 가게의 음식이 취향저격일 때, 노래방 18번이던 노래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올 때, 참을 수 없이 누군가와 함께 이길 바라고 마는 나도 있다. 사는 동안 결코 혼자 일 수 없다면, 누군가와 함께여야 한다면, 그 누군가는 꼭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채우고 싶다. 그래서 함부로 관계를 맺지 않는 대신 내 주변의 인연을 소중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그것 이상의 삶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기록합니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유명한 사람, 위대한 사람 말고 그냥 좋은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고 말을 거는 것 같아 좋았다. '좋은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은 닮았지만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꼭 좋은 사람은 아닐 수 있으며, 좋은 사람이 꼭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좋은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무척 높다. 

이 책은 심리상담사인 저자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고찰쯤 되겠다. 저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은 상담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 가족, 친구, 애인, 선후배, 은사, 여행지 숙소 주인, 동네 붕어빵집 아저씨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냥 내 주변의 사람들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일화들이 흥미로운 것은 심리 상담사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이해와 애정이 있는 사람이 일상을 바라보면 이렇게 주변은 좋은 사람들 투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늘 좋은 편에 서 있는 저자의 태도가 무척 부러웠다. 이럴 때 나라면 어떤가 하는 반성도 해보고 말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초보운전에 관한 꼭지다. 주차장을 나오는 데만도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깜빡이도 우회전 좌회전 헛갈리기 일쑤인 저자의 초보 운전자 시절 이야기다. 그런 저자에게 운전 연수를 시켜주겠다는 친구와 드라이브를 나선 길이었다. 긴장이 머리끝까지 뻗친 와중에 갑자기 눈 앞에 로드킬 장면이 펼쳐졌다. 자기도 모르게 반대 차선으로 핸들을 꺾어버린 저자에게 친구는 말한다.

괜찮아. 아무일도 안 일어났어

근데 앞으로 도로에서 저런 장애물을 만나면 멀리서부터 눈 똑바로 뜨고 쳐다봐야 해 .

피하면 안 돼.

저 장애물이 정확히 뭔지 알아야 밟고 가든 피해 가든 할 수 있어.

문제가 생기면 피하는 일로 모면하고 싶어하는 나의 습성에 땡땡 종이 울리는 것 같았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별거 아닌 경우가 많은데 겁이 많은 난, 알면서도 자꾸 피하려 한다. 나이가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하지만 앞으로는 저자의 친구 H의 저 말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 볼 수 있기를...) 저자의 나지막한 기록들을 읽고 있자니 왠지 나도 좋은 사람을 여러 명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다운 쪽으로 한 발 더 가까워 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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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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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카피라이터들의 에세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의 반짝이는 발견이 일상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읽다보면 평범한 일상도 새 옷을 입은 것처럼 두근거리는 느낌이랄까.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나에게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번뜩이는 재치, 사려 깊은 센스 같은 것들이 부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연유로 이번에 주저없이 고른 <영감 달력>이 집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 정철님의 번뜩이는 생각이 1년 365일 빼곡히 실려 있는 책이다.








에세이라기 보다는 카피라이터의 메모 같은 느낌의 글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지난다. 직업에서 쌓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질문들. 그래서 '아,그렇구나' 하고 느낌표를 떠올리고 마는 대답들.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들. 물론 깨알같이 숨어 있는 유머 코드를 찾는 재미도 있다. 35세 이상을 위한 책이니 20대들은 숨어서 읽으라던지, '죽으면 늙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고서는 본인이 다 찾아버렸다던지, 글자를 들쑥날쑥 써 놓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적적인 태도를 가지라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유머는 결국 재치의 다른 말 아닌가 싶다.) 덕분에 365개의 다양한 주제 속에서도 책 전체에는 일관된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결국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 책이다. 묻고 답하고 묻고 답하고, 그 안에서 어떤 영감을 발견하게 될 지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하루에 한번씩 작가가 안내하는 문장들을 따라 가다 보면 어떤 날은 4월 14일의 문장이, 어떤 날은 12월 5일의 문장이 스윽 마음에 들어온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필사를 해보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하며 답을 찾기도 하고, 정다운 친구에게 사진으로 찍어 보내기도 한다. 그러니 당연히 한번만 읽을 수는 없다. 긴긴 겨울밤 내 옆을 지키는 귤바구니처럼 옆에 두고 생각 날때마다 꺼내 먹는 생각 단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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