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지음 / 박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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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인 진석은 화가 루벤스가 그린 <한복 입은 남자>라는 그림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기 위해 '조선의 복식'이라는 프로그램 전시된 지방의 전시관을 왔다가 과학관에 전시된  비차모형을 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설계 도면과 같은 걸 보고 의아해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32세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엘레나 꼬레아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진석은 며칠 후 비차 모형을 지시한 마 교수를 서울에서 만나 다빈치의 비행기 설계도는  조선 사람이 이탈리아로 건너간 전해준 설계도를 보완한 것이 아닐까하는 말을 듣고 두사람은 그 인물로 장영실을 추론한다. 장영실은 노비 출신으로 태어나 세종 대에 종3품인 대호군 벼슬까지 지낸 인물로 뛰어난 손재주로 측우기와혼천의 ,해시계등을 만든 과학자이자 발명가이다. 그런 그가 세종 24년 1442년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고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장영실의 실력으로 충분히 비차를 만들 수 있겠지만, 장영실이 유럽으로 건너갔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던 진석은 엘레나를 연락을 받는다. 그녀는 다급하게 만나자 했고, 누군가의 미행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에게 가문에서 내려온 비망록을 보관해 줄 것을 부탁받는다. 비망록에는 한글, 한자, 이태리어가 있어 친구인 강배에게 해석을 의뢰한다. 진석은 조선 초기 복식에 관한 학술 발표을 한 안박사로 통해 루벤스(1577-1640)의 그림에 등장한 철릭과 답호는 조선 전기의 복식이며 그 스케치는 다른 사람의 스케치를 옮겨 그렸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강배의 연락을 받은 진석은 엘레나가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모델과 닮았다는  비망록 속 그림의 주인공은 장영실이고, 스케치한 사람은 다빈치임을 전해 듣는다.
영실은 동래현의 관비로 손재주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는다. 새로 부임한 사또 이자청은 가뭄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공방은 영실을 추천하여 영실은 무자위를 만들고 그 공으로 만복이와 함께 궁에 들어간다. 영실은 어수를 퍼 올리는 우물의 두레박이 자주 빠져 수랏간 에서 애를 먹는다는 공조의 부탁으로 지렛대를 이용해 두레박을 만들어 준다. 그때 미소년을 만나고, 나중에 그 소년이 정의공주임을 알게 된다. 세종은 영실의 총명함을 알고, 명나라로 유학을 보내고 명나라 환관인 장천일에 도움으로 정화 대장을 만난다.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선발 하는 기술 경연대회가 열리고 영실은 '무자위'를 발전 시킨 '양수차'로 장원을 한다.

진석은 엘레나의 연락이 안되서 그녀의 학교까지 찾아가지만, 만나질 못한다. 진석과 강배는 비망록에 관해 박차를 가하고 장영실이  정화 대장의 배를 탈 가능성과 영실이 연정을 품은 난이라는 인물이 정의공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영실을 시기하는 병조판서 이암은 명나라 환관인 이상인 이용해 정의 공주와 이규를 혼인시키고 영실을 없애려 한다. 영실을 총애하는 세종은 가마사건으로 영실을 파직 시키고 몰래 정화대장의 배를 타게 한다. 영실은 중간에 해적을 만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장장 10년이 걸려 교황이 있는 로마에 도착한다. 4년 동안 정화는 동방을 지어 번성하고, 영실은 로마의 천문학가와 과학자들과 교류했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영실이 교황과 대립하면서 위험하자, 정화를 배를 꾸려 다시 항해 떠나고, 영실은 토스커넬리의 도움으로 피렌체가 가게 된다. 그곳에서 어린 다빈치를 만나고 그를 가르치게 된다. 영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는 파올라가 옆에 있어도 세월이 흐를 수록 고향과 공주에 대한 그리움을 막을 수 없었다. 영실은 말년에 비차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다빈치와 마지막으로 식사를 같이 한 후 다빈치가 스승님을 그리고 싶다고 말해 한복을 차려입고 모델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와 똑같은 그림은 자신의 비망록에 그려달라고 한다. 다음날 영실은 비차를 타고 비상한다.

그간 여러 일들을 겪은 엘레나가 돌아오고, 그녀가 장영실에 관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년 기념행사에서 논문을 발표한다는 말에 그녀를 지지하고 촬영을 하기로 했다. 학술회 세번째날  교수는 장영실의 신기전의 설계도와 다빈치의 다연발 로켓의 그림을 비교하며 유사성을 언급 하고 당시 동서양 문화에 교류가 있음을 주장한데 이어 엘레나는 비망록의 스케치와 <한복 입은 남자>에 그려진 인물이 동일 인물이고, 그가 장영실임을 발표한다. 행사장은 반응은 차가워지고, 엘레나는 발표이후 사라졌다. 진석은 <한복 입은 남자>가 방송 불가가 되고, 방송국에 사표를 내고 2달 후 비망록이 없더라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로마행 비행기를 탄다.


작가 이상훈은 25년간 방송국 PD로 이 책의 '진석'과 비슷하다. 이 책을 쓰기 위해 10년간의 자료를 조사하고, 비차나 한복에 관해 전문성과 세종, 정의공주, 정화대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장영실의 연관성을 추리하는 능력이 정말 픽션이 아니라 사실처럼 느껴졌다. 신분을 뛰어 넘는 장영실의 천재성과 백성을 사랑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는 어진 임금 세종 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라 납득이 가지만, 사실인지 아니면 허구인지 모르는 정의공주와 장영실의 로맨스, 어린 시절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장영실의 만나 다빈치의 발명과 그림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 정화대장의 7차 항해에 함께 한 영실이 유럽과 로마로 갔다는 내용등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해 증명하기는 좀 부족한 면이 많다. 장영실이 노비 출신이 아니였다면 태어난 시기도 그의 죽음도 기록이 되었을텐데 모든 것이 무슨 이유인지 흔적도 없이 삭제가 되어 있다. 역사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사실 그대로만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있는 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남겨 놓고 없애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추측하게 되고, 기록이 없기에 인정이 안된다. 장영실이 1400년대가 아닌 현대에 태어났다면 우리나라 과학이나 천문학이 엄청 발전했을텐데, 시대와 신분을 잘못 타고나 그 빛을 보지 못한게 안타깝다.

이상훈 작가의 <한복 입은 남자>는 스토리도 재미있어 충분히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해도 되고, 강한 흡입력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번에 책을 읽어나가리 예상한다. 지금보다 500여년 전 먼 이국땅에서 장영실이 비차를 만들어 고향을 향해 날아올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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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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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더 가까이 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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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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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극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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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 Revisited (특별판)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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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제자리를 벗어나 제자리도 돌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의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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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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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은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못 먹고 못 살때도 자식만은 서울대 보내려고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가며 뒷바라지 하던 때도 있었다. 왜 그렇게 교육에 목을 매는 것일까? '공부해라'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가며 자랐고 자식에게 '공부 좀 해라'하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유는 뭘까? '공부해서 남주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다' 말씀하시던 부모님! 근데 마음처럼 안되는 거 공부인 건 다같은 마음이다. 억지로 해서 그런지도..... 공부만 잘하면 의사도 될 수 있고, 판검사도 될 수 있고, 과학자도 될 수 있는데, 그 놈의 공부가 잘 안된다.

내가 중고등학고 다닐 적만 해도 평준화로 학원 다니는 게 불법인 시대였다. 그때는 사실 먹고 살기도 빠듯해서 학원 보낼 엄두도 못내는 시기였기에 다해이다 싶다. 그 흔한 참고서조차 사기 어려워 그냥 교과서만 보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만 열심히 듣던 시기인데, 지금의 아이들은 학원은 필수! 과목 과외를 하느라 요즘 부모님들은 사교육비로 가정 경제가 휘청한다. 오죽하면 아이들 가르치고 키우기 감당하기 힘들어 자녀를 적게 낳는 경우도 있다. 교육은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정말 중요한 일인데, 지금의 교육은 단지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구하고 대학은 취업을 위한 단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럼 지금의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는 거다. 해마다 반복되는 입시철에 잘못된 정답으로 곤혹을 치루고 소송까지 가는 이유는 점수 하나에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3년이 아니라 6년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입시 경향에 따라 수험생들은 긴장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아닌 원하는 대학을 위해 점수만 바라보는 슬픔 현실이다.

김대식(兄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괴짜 물리학자)와 김두식(弟 고려대 법대 졸업,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삐닥한 법학자)가 쓴 <공부논쟁> 에서는 한국 사회의 공부의 실태와 문제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살펴보자. 우선 내가 보기엔 두사람 다 공부를 무척 잘 하고 소위 말하는 성공이라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특히 학벌을 우선시 하는데, 딱 봐도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간다. 그런 사람들이 왜 지금의 한국 사회의 공부를 비판하는가? 김대식 교수와 김두식교수는 현재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대학 내의 관행들 예를들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후계자로 삼아 유학을 보내고 자신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엘리트주의나 장인정신의 DAN보다 출세에 눈 먼 장원급제형 DAN가 판치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너무 이른 나이 15세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최소 20대 중반으로 늦추자는 주장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편이다. 사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엔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으로는 아이들이 결정하기 힘들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뭘 잘 하는 지를 주입식 교육환경에서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대학을 다니다 자신을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기가 있어야 남은 인생에 자신의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어야겠지만....

이 책 <공부 논쟁>의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의 한국 사회 공부에 대한 대안을 속 시원하게 제시해 주지 않는다는거다. 물론 두교수가 이야기한다고 그동안의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확 바뀌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이 어느 정도는 꼬집어 주고 신랄하게 비판하리라 예상했지만, 별 내용은 없다. 좀 남들보다는 뛰어난 형과 아우가 공부에 관해 대화하는 내용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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