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산문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보다>는 26개의 글로 그만의 시선으로 본 영화나 사회,일상, 인간관계등이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쓰여있다.

 

시간의 가격이 다르다? 부자에게든 빈자에게든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부자의 시간은 비싸고 빈자의 시간은 싸다. 시간 도둑이 20세기에는 TV였다면 21세기에는 스마트폰이다. 한국처럼 전철이고 길거리고 마음대로 스마트폰은 사용하는 나라는 드물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하고 시간을 도둑 맞는다.
숙련노동자가 비숙련 노동자로 대체되고 비숙련 노동자는 기계로 다시 대체되는 현상은 이제 전 지국적 현상이 되었다.<44P>
얼마전 ​입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에 분신 자살한 50대 경비원 사건이후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는 아파트가 생겼다고 한다. 아마도 임금인상을 우려해 해고하고 CCTV나 경비업체에 보안설치를 해서 비용절감을 하려고 한 듯하다. 60대~70대 아버지들이 퇴직하고 그나마 저임금이지만 일할 수 있는 곳이 아파트 경비였는데, 그거 마저 밀려나게 생겼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가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90P ~ 91P>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98P)

 

샤워부스안에서 노래를 잘하는 장의사이야기, 우리에게 있어 샤워부스는 무엇일까?

세상에 맞춰 자신을 바꿀 것이냐,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바꿀 것이냐. <107P>

 

인간은 원래 연극적 본성을 타고나는데 이 본성을 억누르면서 성인이 된다. 연극은 사람들 내면에 숨어 있는 이 오래된 욕망, 억압된 연극적 본성을 일깨운다고 한다.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거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185P>

 

작가 김영하는​ 글을 쓰면서 세일즈, 학원 영어 강사, 모교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강사 다양한 경험을 <보다>에 썼다. 지금은 부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보다'에 이어 '읽다'와 '말하다'라는 산문집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듯하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본다'고 믿는 것이 본 것인지 잘 모른다. 내가 도대체 뭘 봤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작가 김영하는 제대로 보기 위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하기 위해선 생각을 적어야하고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 것이 바로 산문 <보다>이다. 세상은 빨리 빨리 변해가고 나의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다. 복잡한 세상! 나의 뇌는 이 모든 걸 다 소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나도 내가 보고 느끼고 듣고 읽은 것들을 어디엔가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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