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산문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보다>는 26개의 글로 그만의 시선으로 본 영화나 사회,일상, 인간관계등이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쓰여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가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90P ~ 91P>
샤워부스안에서 노래를 잘하는 장의사이야기, 우리에게 있어 샤워부스는 무엇일까?
세상에 맞춰 자신을 바꿀 것이냐,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바꿀 것이냐. <107P>
인간은 원래 연극적 본성을 타고나는데 이 본성을 억누르면서 성인이 된다. 연극은 사람들 내면에 숨어 있는 이 오래된 욕망, 억압된 연극적 본성을 일깨운다고 한다.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거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185P>
작가 김영하는 글을 쓰면서 세일즈, 학원 영어 강사, 모교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강사 다양한 경험을 <보다>에 썼다. 지금은 부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보다'에 이어 '읽다'와 '말하다'라는 산문집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듯하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본다'고 믿는 것이 본 것인지 잘 모른다. 내가 도대체 뭘 봤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작가 김영하는 제대로 보기 위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생각하기 위해선 생각을 적어야하고 그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 것이 바로 산문 <보다>이다. 세상은 빨리 빨리 변해가고 나의 시간도 빠르게 흘러간다. 복잡한 세상! 나의 뇌는 이 모든 걸 다 소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나도 내가 보고 느끼고 듣고 읽은 것들을 어디엔가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