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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평점 :
스위스에서 부유한 300인에 속하는 남편과 예쁜 아이 둘을 둔 정말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30대 린다는 어느 날 자신의 삶에 대해 불안, 공허함을 느낀다. 밤에 들리는 작은 소리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가지 생각들로 밤을 지새운다. 자신의 우울함을 친구에게도 호소해 보지만, 병원에서 약물로 치료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다. 제네바에서 유명한 신문 기자로 일하는 린다는 학창시절 사귀었던 옛 남자친구이자 현재 재선을 앞두고 있는 야코프를 취재 하러 만나면서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린다는 충동적으로 야코프와 불륜의 늪으로 들어서고,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야코프와의 관계에서의 흥분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야코프와 린다의 사이를 의심하는 야코프의 부인 마리안은 부부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만들고, 린다의 부주의로 린다와 야코프와의 불륜을 두사람이 알게 됐다. 린다는 남편에게 불륜에 관해 용기 내어 고백하려 하는데 그는 린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난 당신 때문에 생기는 질투를 잘 조절했어.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왼지 알아? 난 늘 스스로에게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난 우리의 결혼생활과 유대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해. 절대 아이들 때문이 아니야. 당신을 사랑해. 당신을 내 곁에 두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정말로 무엇이든 견딜 거야. 하지만 당신이 날 떠나겠다면 잡을 순 없겠지. 언젠가 떠나고 싶어지면, 당신 행복을 찾아 떠나도 돼. 내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니까, 절대로 당신 행복을 막진 않을 거야." 301쪽
부부가 함께 인생을 살다 보면 가정에 위기가 찾아오는 듯하다.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경제적으로 올 수 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상대방의 불륜으로 온다.돈이야 어떻게든 벌어서 위기를 모면하지만, 불륜은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충격과 상처를 주기 때문에 가정파탄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소위 '바람'이라걸 펴서 아내들이 많이 참고 살았는데, 요즘은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불륜을 저질른다. 불륜은 언젠가 끝을 보는데, 잠깐 외도하다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면 되겠지 하는 잘못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주인공 린다는 무엇이 그녀를 무력감과 공허함에 빠지게 했는지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그녀에게는 문제가 된 듯하다. 야코프가 '행복해?' 하고 물었을 때 린다는 흔들렸던 것 같다. 그 이후 비정상적으로 린다는 성적으로 자신의 공허함과 우울, 알 수없는 감정들이 폭발하여 그걸 채우려 했던 것 같다. 해결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다행히 린다를 꽉 잡아준 남편의 사랑이 있어 파경으로 가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이렇게 쿨하게 이해해 주는 남편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무튼 린다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한 대화와 교감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삶의 회의나 외로움, 공허함, 무력감은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