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원더보이>을 읽고 나서 김연수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청춘의 문장들 +> 읽었다. 청춘의 문장들+는 10편의 산문과 평론가 금정연과의 대담이 실려 있다. 책 뒷부분에는 후배 작가 김애란 발문이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작년 3월에 금정연의 <서서비행>을 읽었고 저번 주에는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었는데~ 무슨 연결 고리도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책이 왠지 더 맘에 든다. 

이 책은 김연수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책 곳곳에 있다. 김천에서의 쓸쓸한(?) 유년 시절 이야기, '월간저널'에서 직장생활하면서 박완서 작가, 김훈 작가와 인터뷰한 에피소드, 인터넷 서점 '리브로' 과장으로 들어가 김중혁과 강정과 일하던 일화, 글을 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 꼬박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하니, 웬만큼 책이 팔리지 않은 이상 인세로 먹고 살기는 힘든 것 같다.

난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참 머리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하나의 동작 하나의 언어들을 창조해 내는 것이니, 보통의 머리를 갖고는 쓰지 못하는 게 소설인 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사실 많이 있는데, 어떨 땐 단어의 뜻을 몰라 인터넷을 뒤지기도 하고, 책 속에 나오는 노래를 모를 경우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들어보기도 한다. 원더보이에서 보면 나는 그동안 바보의 책읽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의도까지 알기 위해 좀 더 책 읽기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걸 행동에 옮겨야겠지만~ 작가처럼 20,10년 전 나를 생각해 본다. 젊었을 때 젊은 줄 모른다는 말 나의 20대도 그냥 놀고 사랑하고 그냥 소비만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시간들인데 그때 좀더 열심히 살 걸... 치열하게 살 걸...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였다. 왜냐면 잘 몰랐으니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가끔 아무것도 아닌 일에 흥분하는  20대 친구들을 보면 그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그 시절을 살아와서 알기에  나도 늙는구나한다. 보는 시각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세월이 쌓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거 같다. 내가 70이 되면 지금의 40을 보고 쯧쯧할 지도 모른다.

 작가는 청춘이 무겁다고, 그래서 빨리 늙었으면 했다고 그럴 때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마음이 동해 잘 알지도 못하는 문장들에 줄을 긋다 잠들고 나면 새로운 날이 시작됐는데, <청춘의 문장들> 누군가에게 지난 밤 밑줄 그은 문장 같은 것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그 한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걸 ....... 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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