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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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입추였다. 세상이 바뀌고 지구가 온난화 되더라도 예전 선조들이 정해 놓은 절기는 어느정도 맞는 것 같다. 낮에는 뜨거워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니 책 읽기도 딱 좋다.  요즘 읽는 책이 이병률의 산문집 끌림이다. 이병률 시인이 1994년부터 2005년 초까지 50여 개국, 200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을 담겨 있다. 이병률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 그대로, 꾸미지 않음, 하고 싶은대로 사는 사람 같다. 여행을 하다 좋은 사람도 만나기도 하지만, 나의 물건을 훔치거나 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도 실망하지 않는다. 속일지라도 사람을 믿는 걸 택한다. 또한 여행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중 하나가 몸이 아플때라고 하는데, 저자는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서도 주위 사람들 따뜻한 보살핌에 위안을 얻는다. 책안의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속에 쓸쓸어떻게 그렇게 오랜 기간 여행을 할 수 있는지 또 그 많은 나라를 계획도 없이 무작정 가고 싶은대로 갈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가지 못한 나로선 작가가 부럽다. 삶에 얽매여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서 정말 나를 위한 시간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때론 모든 걸 내려놓고 무작정 계획없이 혼자 떠나는 여행도 괜찮은 것 같다.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걸 주기도 하고 많은 걸 포기할 줄 아는 여유도 주고, 나를 알아가면서 딴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을 느끼게 해 준다. 이병률 시인처럼 용기있게 여행을 떠나는 그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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