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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ㅣ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흰소> <황소> <싸우는 소>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의 사랑과 삶을 담은 편지와 그림이 실린 책이다. 이중섭이 일본인 아내 남덕(마사코)과 두 아들 태현 태성에게 쓴 편지만 읽어보면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이중섭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의 유학을 가서 마사코를 만나 연애하다 이중섭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마사코가 1945년에 한국에 들어와 둘은 결혼한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으로 가장인 형 이중석이 행방불명 되고, 51년 제주도로 피난을 가면서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이중섭의 불행은 시작은 1953년 부인 남덕이 이중섭의 생활과 제작비를 위해 오산 후배인 해운공사 소속의 승무원 마씨에게 일본 서적을 외상을 보내고 이익의 일부를 이중섭에게 주기로 약속 했으나, 마씨가 이를 지키지 않고 횡령하여 27만 엔의 빚을 진다. 후에 8만 엔을 받지만, 나머지는 받지 못한다. 빚을 갚기 위해 남덕(마사코)은 아들들과 도쿄에서 바느질과 뜨게질을 하는데, 이로 인해 건강이 해치게 된다. 이중섭은 홀로 부산, 대구,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남덕에게 편지를 쓰며 외로움을 달랬다. 편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엽서에 그림을 그려 보냈다. 남덕에게 편지를 매일 보내달라, 3일에 한번씩을 보내달라, 편지만을 기다린다, 그리워하다 머리가 멍하다, 사랑한다, 뽀뽀를 보낸다를 글을 많이 썼다. 이런 표현들은 남자들이 잘 안하는데~ 그 시대 이중섭은 로맨티스트이지 않았나 싶다. 이중섭은 남덕을 발가락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발가락이 통통하고 예뻐서라고 한다. 가족의 재회를 갈망한 이중섭은 병원에 입원한 후 식사를 거부하다 1956년 9월에 그의 나이 40세에 사망한다. 그의 재능을 생각하면 너무나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인 아닌가 싶다. 편지지에 그린 그림들은 아기자기하고 사람들은 좀 특이하게 동물처럼 팔 다리가 길고 입체적이기 보다 평면적인 느낌이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는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지금 시대 태어났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천재성과 예술성을 인정해주고 보다 나은 생활을 하며 남덕과 태성, 태현가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