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섬은 내가 지난 달에 읽은 달빛책방에 소개된 책이다. 장 그르니에는 카뮈의 스승으로 작가이자 철학자다. 책 표지가 깔끔하고 간결하다. 책 내용도 섬세하고 서정적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글은 37p ~ 74p 고양이 물루에 대한 것인데 , 어릴적 섬뜩하고 무서운 묘지는 사랑하던 어떤 사람을 묘지에 묻고 나서는 꽃이 가장 많이 피고 향기롭고 평화로운 곳이 되어 자주 산책을 하게 되고 거기서 태어난 생후 1개월 된 물루를 만나게 된다.작가와 물루는 많은 교감을 갖은 듯하다. 이사를 가야하는데, 물루는 함께 가지 못했다. 나중 집에 돌아왔을 때 물루는 한쪽 눈을 잃어 버렸고, 물루를 위해 최소한의 고통을 주기 위해 수의사에게 죽여달라고 한 후 물루가 가장 좋아하는 정원에 묻어준다. 작가에게 물루는 가족과 같은 존재인 듯 싶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어떤 백정과의 이야기(111p~125p)다. 그와 산책도 하고 몸져누운 뒤로 찾아가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었다. 죽음을 담담하게 <그는 곧 의식을 잃었고 그 다음 일은 그 누구와도 상관 없는 일이다>라고 표현했다.

철학자라서 그런지 사물을 보는 것이 좀 남다르고, 책 곳곳에 좋은 글귀 생각하게 하는 글귀들이 많은 에세이다. 천천히 은미하면서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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