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돈의 가치를 정하는 중화 제국에서는 값싼 주물인 동전이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 P59

이슬람 상인의 활약으로 인도양을 중심으로 동아프리카에서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에 이르는 해역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이란상인이 동방에 개척한 ‘비단길‘, ‘초원길‘ 이 연결되어 유라시아의 바다와 육지 경제가 통합되었다.
새로운 인도양 상권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가 바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신드바드의 모험>이다. 신드바드는 동아프리카에서 스리랑카에 이르는 인도양까지, 총 일곱 번을 항해하는 대모험을 펼쳐 막대한 부를 쌓는다. - P65

이슬람 세계의 은 부족 사태로 확산된 어음이 지중해의 국제 상권을 거쳐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와 네덜란드에 전해지고 최종적으로 영국에서 국채 · 지폐로 모습을 바꾸었는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장기 어음 혁명‘이라 한다. - P70

‘장기 어음 혁명‘이 진행된 시기는 종교개혁과 그 후에 일어난 일련의 종교전쟁, 스페인 포르투갈에서의 유대인 추방, 스페인과 네덜란드·영국간의 전쟁, 영국-네덜란드 전쟁, 장기전이 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쟁탈전(영국-프랑스 제2차 백년 전쟁) 등이 잇따라 일어나, 군사비를 조달하는 일이 중요한 정치적 문제로 떠오른 시대였다.
근대의 화폐 시스템은 군사비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달했다고도 할 수 있다. - P72

‘이자‘ 받는 행위를 악덕으로 여겨 금지한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사회에서는 먼 옛날부터 각양각색의 지역 화폐가 동시에 유통 중이었다는 사정을 이용해, ‘환전 수수료‘
가 이자를 대체했다. 그리스도교도인 금융업자 역시 금지된 이자 취득을 감추려는 의도에서 ‘환전‘을 이용한 것이다. - P75

원은 세계 최초로 오로지 지폐만을 통화로 사용한 지폐 제국이 되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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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주화 발행으로 얻는 이익(발행 이익)을 ‘시뇨리지seigniorage‘ 라고 하는데, 이 말은 주화 발행권이 중세 유럽 영주(시뇨레)의 특권이었던 데에서 유래했다. 크로이소스 왕이 시작한 지배자가 주화에 각인을 넣어 ‘가치‘를 보증한다는 간단한 돈벌이는 세계 각지의 황제, 왕, 귀족에게로 이어져 그들의 ‘생계 수단‘이 되었다. - P38

처음에는 순은에 가까웠던 로마의 은화는 3세기 말이 되자 은 함유량이 고작 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주화로 변함으로써 화폐 가치가 하락해 갖가지 물가가 상승했다. 로마 제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자멸한 셈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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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에 대해 질문해야 하며 나의 경험, 의견을 은밀하게 내어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흘린다. 이는 이야기를 듣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모두 형편없는 청취자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절반만 듣는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할 말만 생각하고 상대의 이야기 끝에 곧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한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정말 잘들어야 한다. - P148

상대의 말에 관심을 유지하려면 피상적으로 들어야 한다.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된다. 오직 피상적으로, 문답식으로 들어야 한다.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어도 그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아야 한다. - P157

감정 이입을 하지 않고 거리를 둔 채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의 몸짓을 관찰할 여유가 생긴다.  - P162

짜증 자체는 탐구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재료다. 짜증을 내는 이유는 질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짜증을 낸다. 즉, 짜증은 자기 생각에 갇혀 있다는 표시다. "왜 짜증이 나죠?"라고 질문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게 하고 결국에는 ‘자기의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 P170

사람은 계속 반복하면서 완성된다.
그 사람의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 P173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구성해보자.
"왜 ㅇㅇ하죠?"를 "어떻게 ㅇㅇ하게 되었죠?"로 바꿔보자.
또 "왜"라고 꼭 물어야 할 상황에는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질문한다‘는 원칙을 지키자. - P189

이렇듯 질문은 우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 내면에 들어 있던 고통스러운 장면과 직면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를 ‘산파법‘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이 출산의 과정과 같아서다.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생각이 밖으로 나올 때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 생각이 나와 나의 미래에 이로운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그 공간은 새로운 결정을 내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 오래된 생각 패턴이나 녹슨 규범, 고리타분한 인간관을 바꿀 수 있다. 질문은 이러한 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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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의 목표는 답을 찾는 게 아니다. 대화에서 찾은 모든 ‘답변‘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더 많은 질문을 해야만 생각이 계속 움직인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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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생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고 사물의 핵심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을 구별하고 새로운 통찰력과 아이디어를 주며 퍼즐을 풀고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사람을 풍요롭게 하며 큰 재미를 준다. 또한 두뇌를 더 유연하고 소통이 잘되도록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열어준다. - P21

질문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수단이다. 일종의 연장과 같다. 겸손한 펜치, 건방진 드릴, 미묘한 사포 또는 서투른 쇠 지렛대처럼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끌로 석상을 조각할 수 있지만 힘을 너무 주면 머리가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다. 사포로 석상 표면을 다듬을 수 있지만 너무 약하게 문지르면 다듬어지지 않는다. 질문도 그렇다. 연장을 사용하는 것과 작동 방법이 비슷하다. - P28

우리는 신속하게 답을 검색하고 찾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이런 중요한 질문에도 똑같이 반응한다. 그러나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거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니 우리는 답변을 미루는 법도 배워야 한다. - P42

판단을 호기심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자.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자세를 만들어가야 한다. 대화 상대의 생각과 경험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야 한다.  - P76

에픽테토스의 말을 염두에 두고 금욕적으로 훈련해보자.
사실에 기반해서 판단하고 그것을 기록해보자.
판단과 사실을 구분해보고 그 차이를 깨달아라. - P99

해석 대신 관찰하기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자신과 거리를 두는 데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판단력이 향상된다. 다음과 같이 해보자.
• 모르는 사람을 관찰해보자. 눈치채지 못하게 멀리서 누군가를 잠시 바라볼 수 있는 분주한 테라스나 광장이 적합하다.
• 보이는 것을 말 그대로 관찰하고 기록하자.
• 두 사람 사이에 논쟁(해석)이 보이면 그것도 보이는 대로 관찰해라.
"그녀는 오른팔을 흔들고 입꼬리를 아래로 내립니다. 그는 위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며 외칩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
• 관찰의 논리적 결론을 내리자. 이 경우에는 ‘두 사람이 논쟁하고있다‘가 될 것이다. - P100

공감 제로 상태일 때,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고 생각을 더욱 깊게 할 수 있으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계속하게 해준다. - P109

자기 생각에 갇혀 있을 때는 스스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생각이 원이라면 그 안을 빙빙 돌 뿐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볼 수만 있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자신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도 만들 수 있다. 공감하면서 달래주거나 안심시켜 주는 대화 상대는 필요하지 않다. 또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대범한 질문을 던져줄 사람이 필요하다. - P116

대개의 집단에서 다수의 일반적인 반응은 가능한 한 빨리 소수를 정리하는 것이다. 소수는 가능한 한 빨리 다수의 생각이 옳다고 믿어야 한다. 소수의 외톨이는 최대한 빨리 다수의그룹에 합류하라고 종용받는다.
소크라테스의 반사(reflex)는 근본적으로 이와는 반대다.
소수의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에서 흥미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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