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은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에 대해 질문해야 하며 나의 경험, 의견을 은밀하게 내어놓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의도치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흘린다. 이는 이야기를 듣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모두 형편없는 청취자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절반만 듣는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할 말만 생각하고 상대의 이야기 끝에 곧바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한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저절로 나온다.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정말 잘들어야 한다. - P148

상대의 말에 관심을 유지하려면 피상적으로 들어야 한다.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된다. 오직 피상적으로, 문답식으로 들어야 한다.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어도 그 의미에 관심을 두지 않아야 한다. - P157

감정 이입을 하지 않고 거리를 둔 채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의 몸짓을 관찰할 여유가 생긴다.  - P162

짜증 자체는 탐구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재료다. 짜증을 내는 이유는 질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짜증을 낸다. 즉, 짜증은 자기 생각에 갇혀 있다는 표시다. "왜 짜증이 나죠?"라고 질문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상태를 볼 수 있게 하고 결국에는 ‘자기의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 - P170

사람은 계속 반복하면서 완성된다.
그 사람의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 P173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구성해보자.
"왜 ㅇㅇ하죠?"를 "어떻게 ㅇㅇ하게 되었죠?"로 바꿔보자.
또 "왜"라고 꼭 물어야 할 상황에는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질문한다‘는 원칙을 지키자. - P189

이렇듯 질문은 우리 자신조차도 몰랐던 나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때 내면에 들어 있던 고통스러운 장면과 직면하기도 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를 ‘산파법‘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이 출산의 과정과 같아서다.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생각이 밖으로 나올 때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 생각이 나와 나의 미래에 이로운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그 공간은 새로운 결정을 내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그 기회를 통해 오래된 생각 패턴이나 녹슨 규범, 고리타분한 인간관을 바꿀 수 있다. 질문은 이러한 과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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