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는 콜로라도대학의 리프 반 보벤 (Leaf vanBoven)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VanBoven & Gilovich, 2003). - P146

그렇다면 개인주의 문화의 어떤 점이 개인의 행복 성취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일까? 역으로 집단주의 문화의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우선, 심리적 자유감이다. 자유감이란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이런 삶을 보편적으로 지지해 주는 문화가 있고, 이렇게 살기 위해 세상과 문을 닫고 기인이 돼야 하는 문화도 있다. 행복이라는 씨앗은 개인의 자유감이 높은 토양에서 쉽게 싹을 틔운다. - P161

이렇듯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춘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아의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으로 채워진 한국인들은 자칫 잘못하면 타인에게 삶의 주도권을 내어 주게 된다. 세상을 나의 눈으로 보기보다 남의 눈을 통해 보려고 한다. 이때부터 행복의 걸림돌들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 P167

과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이라는 표현이 있다.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였던 오컴(Ockham)의 이름에서 탄생한 이 용어는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 이상의 가정과 개념 들은 면도날로 베어낼 필요가 있다는 권고로 쓰인다. 사고의 절약을 요구하는 이 원리는 좋은 과학 이론의 기본 지침이다. - P183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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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Diener, Sandvik, & Pavot, 1991).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 P116

프랑스 사상가 라로슈푸코(La Rouchefecould)가 400년 전에 지적한 대로 우리는 "상상하는 만큼 행복해지지도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승리의 환희도 패배의 아픔도 놀라울 정도로 빨리 무뎌지지만, 우리의 머리는 이 강력한 적응의 힘을 감안하지 않고 미래를 그린다(서은국, 최인철, 김미정,
2006). 그래서 항상 ‘오버‘를 한다. 이것을 가지면 영원히 행복하고, 저것을 놓치면 너무도 불행해질 것이라고. - P121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나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쁨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은 성취하는 순간 기쁨이 있어도, 그 후 소소한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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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반도체의 설계, 생산, 판매가 수직 계열화되어 있는 종합 반도체 회사다. 모바일 시대의 반도체는 설계도를 만드는 ARM과 반도체를 설계하는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분리되어 있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도 분리되어 있다. 분절화, 전문화를 통해 경쟁사들은 인텔의 영역을 하나둘 빼앗았다.
파운드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TSMC는 인텔의 생산 능력을 능가하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 경쟁력의 차이는 반도체 성능의 차이, 시장점유율의 차이로 이어졌다. TSMC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AMD는 인텔이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PC CPU 시장의 절반을 빼앗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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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제약회사인 암젠이 엔비디아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슈퍼컴퓨터에는 신약 개발을 위해 인구 300만 명으로부터 추출한 5억 개의 유전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며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7배 더 빠르게 처리하고, 비용을 7배 더 아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 P45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덕목은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AWS 가 해야 할 데이터센터 업무를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자사의 GPU를 설치해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에게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도전은 바이오 헬스케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율주행 연구개발은 자동차 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고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반도체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직접 만들었다. 심지어 잘 만들었다. 자율주행 솔루션은 자동차의 두뇌다. 두뇌를 엔비디아가 만들어버리면 자동차 회사들은 껍데기만 만드는 회사로 전락한다. 반도체만 필요하면 반도체만 사고,
솔루션이 필요한 업체는 솔루션만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자동차회사들의 낯빛은 어둡다.
아마존이 직접 반도체를 만들어 엔비디아의 영역에 도전하고,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아마존의 영역에 도전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 P47

이번에 출시된 S24의 통번역 기능은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비행기 모드에서도 동작한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초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능력이 확보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디바이스와 통신은 경쟁관계다. 디바이스에서 충분한 연산력,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다면 굳이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디바이스에서 처리하면 통신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속도(지연성),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 대규모 인프라를 통한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할수록 온디바이스의 이점이 높아지고 통신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센터의 이점이 높아진다. - P49

퀄컴은 모바일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PC, 각종 사물인터넷에 장치에 AI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AI는 클라우드에서만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디바이스의 AI 워크로드를 분산해 조정하는 방식이다.
온디바이스가 적합한 AI 서비스는 온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가 적합한 AI 서비스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도록 최적화를 시키는 방식이다. - P57

진공관으로 구현된 에니악은 여러모로 단점이 많았다. 우선 발열과 내구성이 문제였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1만 8천개의 진공관에서는 엄청난 열이 뿜어져 나왔다. 진공관을 이용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사용됐고 진공관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막대한 전력이 사용됐다. 진공관은 전구처럼 불빛이 나기 때문에 나방 등 빛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꼬였다. 벌레들은 진공관 속에서 죽기 일쑤였고, 엔지니어들은 어느 진공관에 나방이 붙어 죽어 있는지 찾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지금도 프로그램 오류를 벌레를 뜻하는 ‘버그Bug‘라 부르고,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디버깅Debugging‘이라 부른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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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거대해질수록 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거대 기업은 혁신보다 관리가 더 중요해지기에 재무통이 기업의 수장이 되곤 한다. 수장이 된 재무통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숫자를더 중시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사라지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현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표현으로 ‘빈 카운터스BeCounters‘라는 말이 있다. 콩 세는 사람, 즉 숫자와 데이터로만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재무, 회계 전문가를 조롱하는 표현이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관리가 안되는 엔지니어는 방만한 예술가에 가깝다. 큰 기업에는 재무를 관리하는 빈 카운터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 역량이 없는 매출은 곧 사라질 환상이다. 숫자에만 집착하다 본질적인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면 서서히 멸종할 뿐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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