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런던에서 29가지 인사이트를 훔쳤다!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박지영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 '런던'에 대한 사업, 문화, 금융, 예술, 쇼핑, 스타일 등 모든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정리한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다. 책 서두에 역시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국 총리 휴 그랜트가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다부지게 할말을 다 내뱉는 장면을 패러디한 부분에서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은 작지만 부자인 나라입니다. 롤스로이스, 고든 램지, 데미언 허스트, 탑 기어, 오이지 빌딩, 빨간 이층버스, 버버리가 있습니다. 아, 다이슨 청소기도 있군요! 이제 영국은 더욱 부자가 될 것입니다."

가장 멋진 장면을 각색해서 언급한 부분에서 이 책에 대한 즐거운 첫인상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즈니스 부분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리처드 브랜슨과 제임스 다이슨의 성공사례였다. 버진레코드와 버진모바일 기업으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그룹이 보유한 사업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에 놀랐다. '아니면 말고!' 식의 거침없는 행보로 사업이 잘되면 더욱 키우고 안되면 미련 없이 포기하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인 모험가 스타일의 기업가이다.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는 이제 버진갤럭틱이라는 우주여행 서비스도 런칭한다고 한다. 우주 여행에 2억 1천만원이라고 하는데, 인생에 한번 쯤인 우주여행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비용 쯤은 감수할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한계라는 것은 깨부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대포 정신의 사업가 이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우리가 갖고 있는 가전제품의 혁명을 통해 창의적인 제품을 정수를 선보인 제임스 다이슨의 성공 사례도 인상적이다. 발명의 묘미를 깨달은 제임스 다이슨은 발명가 후보를 육성하기 위해 다이슨 재단을 설립하였다. 젊은이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실수를 하고, 그리하여 결국은 창조해내는 것을 북돋아주며, 50만 파운드를 투자해 '과학상자 프로젝트' 사업도 벌이고 있다. 요청하면 영국 내 초등학교에서 과학상자를 대여해 주어서 아이들이 마음 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디자인상인 '제임스 다이슨 상'을 통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상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창조적인 발명에서 출발한 사업정신과 연계된 다양한 장학사업들을 보면서 그가 발명에 대해서 갖고 있는 소신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런던 사람들의 쇼핑 특성도 재미있었다. 런던 사람들은 획일적인 대형 마트에서 남들이 다 사는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사고 싶은 물건이 떠오르면 가야할 매장이 딱 떠오를 정도로 다양한 상품 종류를 제공하는 특색 있는 전용 쇼핑몰들을 애용한다. 특히 신개념 마케팅 기법으로 영국의 주요 소매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아고스' 유통점도 인상적이다. 오프라인 상점이면서 원하는 상품을 5분안에 바로 가져갈 수 있는 편의는 제공하되 물건을 직접 만지거나 보지 않고 카탈로그만 보고는 그냥 사야한다는 매우 이색적인 제한을 둔 오프라인 쇼핑몰이다. 상품에 대한 정보나 사용자 후기에 대한 탐색은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고 상품이 배달되는 시간을 참지 못하는 고객을 겨냥하여 단 5분안에 원하는 상품을 픽업해 갈 수 있도록한 새로운 유통 서비스이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제품들의 구색을 보유한 특징적인 소매점들을 상상하니 런던이라는 도시가 인간미를 물씬 풍기는 구성진 전통 장터같다는 느낌이 든다.

 

영국인들의 매력적인 창의성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영역은 바로 '광고'이다.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아도 창조성과 위트있는 스토리로 소비자를 시선을 사로잡는 영국 광고의 사례들을 보면서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러움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 절절 매지 않고 당당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영국 기업들! 그래서 소비자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현란한 '내가 잘났소!' 풍의 광고는 금물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감성을 절묘하게 후벼파면서 '당신이 스마트하다면 알아서 잘 생각보라'며 도도한 눈길의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 아무리 신상품이라도 특별한 차별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10년이고 20년이고 자신이 써왔던 구닥다리 물건들을 애용하는 런던 소비자들에게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지막이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매력을 풍기는 광고들이 먹힌다. 런던 광고들의 특징만 보아도 런던 사람들이 얼마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넘치는지 느낌이 팍팍 온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런던의 구석 구석에 숨겨져 있던 매력이 푹 빠져보았다. 마치 한 부분도 소홀히 넘어갈 수 없는 알짜 보물들만 전시해 놓은 고풍스러운 박물관에라도 방문한듯 이 책의 한 장 한 장에 담겨져 있는 향기 있는 런던의 모습들에 취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런던! 너 정말 멋진 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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