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동네 책방이 나의 소중한 아지트였는데, 이제는 그런 고유한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주변 공간을 찾아볼 수가 없어졌다. 특히 서점은 더더욱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으로 대체된 듯 하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할 수록, 사람들은 더 아날로그적인 경험, 좀 더 따스한 사람 냄세가 나는 경험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경주 황리단길에서 사람들에게 책을 처방하는 마음으로 약봉지에 소중하게 싸서 책을 한권 한권 선물하는 느낌으로 판매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져서 훈훈했다. 갑자기 유명 연예인의 잡지 촬영장소가 되어서 미디어에서 다뤄지게 되면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어서어서 서점이 갖고 있는 본래의 정성과 진정성으로 이러한 미디어 효과가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코로나 이후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인 요즈음, 이렇게 서점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한 상점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