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을 많이 주는 좋은 책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아시아 맞수 열전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0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아시아 맞수 열전

저자 전국역사교사모임

출판 ㈜도서출판 북멘토

출시 2022년 10월 7일

인류의 역사는 서로 맞닿아 있는 주변국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동아시아는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입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주변국들과의 애증으로 가득한 역사는 생각만으로도 몸에 피가 팡팡 돌아가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전 현직 역사교사들로 구성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는 독특한 관계를 구축하고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연대에 존재했던 인물들과의 만남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맞수 열전》은 유사한 상황에서 비슷한 길을 걷거나 전혀 다른 선택을 한 동아시아의 인물, 단체 등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맞수’라고 하면 흔히 맞서고 대립하는 구도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대립 구도를 보여 주기 보다는 시대에 ‘맞서’ 같거나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산 사람들이나 단체, 개념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동아시아 즉, 대한민국, 중국, 일본, 몽골 등의 역사는 비슷한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교류를 통한 발전도 있었으나 크고 작은 전쟁과 다른 이념으로 여전히 현재도 갈등을 겪고 있지요. 책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관과 주요한 역사적 의미들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 아닌 좀 더 주체적으로 역사적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그것에 대해 넓고 깊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연대표를 암기하며 흐름만을 강조하고 이해시키려 했던 이전의 교육방식을 탈피해 내용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를 책 곳곳에 장치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인 만큼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바른 역사관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다양한 시대 상황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삶의 다양한 프리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의 지위를 가진 국가 간 갈등 이슈,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살았으나 그 결말이 달랐던 이들, 불운한 시대 상황에서도 신념을 지키고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현재에 이르러 다시 재해석한 이 책은 큰 울림을 주며 책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저자들의 토로가 깊이 와닿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인물들의 이름도 있었습니다. 양칠성과 탁경현, 배중손과 쩐흥다오, 하세가와 데루와 오노다 히로 등 익숙한 배경에 낯선 인물들은 역사에 대한 흥미와 공부는 평생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책이 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이것을 완성하기까지의 노고가 그 어떤 책보다 크게 느껴지는 소중한 한 권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넓게는 동아시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모두 함께 읽어보길 희망하는 책이었습니다.

당분간 내 인생 서적

플레이 나이스 벗 윈 - 자퇴생 창업가에서 불패의 리더로, 마이클 델의 38년 비즈니스 혁신 로드맵
마이클 델 지음, 고영태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델'이라는 미국 기업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업의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이 책의 저자 '마이클 텔'은 이 책을 통해서야 거의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이름이 되었다.

기업가들의 자서전격의 책들을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전체 삶을 아우르는 자서전일 수도 있고, 특정 영역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거나, 또는 경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은 책들일 수도 있었다. 그런 모든 부류의 책들을 다 포함해서 견주어 보았을 때, 지금의 나로서는 이 책이 단연 최고다.

왜 내가 이 책에 크게 반가움을 느끼는 것일까?

... 이야기꾼들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새로운 것들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었다.

아마도 불이 처음 발견된 직후에도

불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끔찍한 일들에 대한

소문들이 돌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불은 처음부터 인간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놓았다.

445쪽

저자가 기술만능주의, 성장주의자 같은 것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뒷부분에 기술에 의한, 성장에 의한 단점을 거론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에 고민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충분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불평등에 대한 대안,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이런 모든 것들의 진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발전에는 한 가지 성가신 문제가 있다.

경제는 발전하면서 점점 전문화된다.

그리고 경제의 전문화와 함께

소득의 불균형도 깊어진다.....

그리고 미래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경제가 더욱 발전하고 더 전문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까지 전문화에 의한 부작용을 해소할

훌륭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인류에게 도움이 될 해법을 발견하는 데

기술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믿고 있다.

446쪽

나는 기업가, 경영자의 자서론적인 책에서 위와 같은 비슷한 내용을 아직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저자는 본인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훌륭한 공립학교를 다니게 된 '운'을 언급하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절망 속에서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속적으로 가능한 많은 도움을 세상에 주고 싶다"는 바램을 밝히고 있다. 감동이다.

내가 너무 메말라있던 것일까. 정치와 경제와 행정에서, 그 많은 잘난 사람들이 지역을 국가를 전 세계를 휘젓고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잘 느끼지 못해왔다. 그것이 늘 마음 한 구석에 걸렸다. 과연 내가 본 받아야 할 사람이 저들일까????

저자의 '마이클앤드수잔델재단'과 관련해서는, 두고두고 벤치마킹을 할 원대한 꿈을 세워놓고 있다. 이 재단을 따라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찾아낼 수 있기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호기심 많은' 하루하루가 되길!!

책의 장점, 독서의 장점은 뿌듯함이다. 더 좋은 삶이 더 좋은 죽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뿌듯함을 주는 이 책에 감사하다.

글 쓰는 인생 참 좋은 선택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9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

- 방구석 프리랜서 작가의 일과 꿈 이야기

저자 이지니

출판 세나북스

출간 2022.09.30.

프리랜서로 일하는 후배가 이젠 이 생활이 불안하고 지치다며 조만간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일자리로 전향하겠다는 고민을 담은 연락을 해 왔다. 후배는 세 아이의 육아와 병행하며 일을 한다는 것에 대단함과 안쓰러움, 존경 등의 복잡한 시선을 항상 동시에 받는 존재였다. 전화 통화에서 후배의 일상을 뒤흔드는 고단하고 피로한 무언가가 더 있었다는 사실에 그 세계의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 전달되었다. 규칙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움에 기반하여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인되지 않은 애매한 이해는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는 이의 마음을 규율보다 더욱 옭아매는 빙빙 둘러 메인 밧줄 같은 것이었다.

삶이 그렇다. 누구나 다른 이의 삶은 어물쩍 넘겨 짚으며 자신의 고단함은 진지하게 이해받기 원한다. ‘말 안 하면 노는 줄 알아요’의 저자 이지니 작가는 프리랜서 작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풀어놓으며 이해와 공감의 화두를 열어간다.

놀지 않고 매일 일하는 6년 차 무명작가라 스스로를 칭하는 이지니 작가의 책은 읽기에 매우 즐거운 책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일상, 그 안에 흐르는 세세한 삶의 여정들은 나의 그것도 별반 다르지 않아 남의 얘기인 듯, 나의 얘기인 듯 그렇게 영역 구분 없이 나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 일하지는 않지만 그것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으며 어떻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일상을 대하고 살아 내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풀어가는 과정이 진솔하며 지적이고 시시콜콜하고 유쾌하여 이런 명랑한 심성의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먼 미래 아니, 한 달 뒤에 일어날 일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만큼은 후회 없길 바랐다. 신이 나에게 준 24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대단한 하루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내가 적은 ‘오늘 할 일’을 해내기만 하면 된다.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는 이유다. 휴대전화 속 메모 앱을 열어 적고 또 적었다. 가끔은 회사 건물 화장실에서도 메모했다. (변비는 아닙니다만)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었다. 딱히 주제가 생각 나지 않을때는 지하철 풍경이나 그날의 기분을 한두 줄로 끄적였다.

- 중략

모두 잠이 든 어두운 밤, 창문 틈으로 빼꼼히 보이는 달이 홀로 글 쓰는 나를 위해 기꺼이 벗이 돼주었다.

잠들지 못하는 밤, 문득 바라본 창밖의 달빛에 위로가 되었던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었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ㅣ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저자 김정훈

출판 ㈜동아엠엔비

출시 2022년 9월 30일

이 책을 통해 자동차의 눈부신 변화의 움직임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자동차의 변화는 그냥 자동차 한 대가 바뀌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석유 시설, 주유소, 도로 등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산업이 바뀌고, 결국 우리 생활과 사회가 송두리째 바뀌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살펴봅시다.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디지털 문맹을 퇴치하고,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을 하는 저자가 이번 신간에서는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끝없이 변화하고 모습과 형태를 바꿔 나가는 자동차, ‘퓨처 모빌리티’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부분을 함께 공유할지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서 매일 들어왔던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 분야의 현주소와 방향성이 이 한 권 안에 상세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제 차는 출시된 지 5년이 된 이제 조금 나이 먹은 티가 나려고 하는 아담한 차입니다. 5년이 그리 길었나 싶을 정도로 놀랄 만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들과 많이 비교가 됩니다. 있는 줄도, 필요한 줄도 몰랐지만 지나가는 신차를 보며 저 차는 어떤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아이를 통해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마주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나와 관계없다고 여겼던 기술들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상에 존재하며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자기기를 잘 다루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문맹을 없애겠다는 저자의 사명감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저처럼 무지한 이와 우리 아이처럼 차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주요한 장치 중 하나인 자동차, 저자는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21세기 주요 화두인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 자동차의 세계로 압축하여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이제 삶의 필수품입니다. 반드시 개인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이나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하며 편리하고 빠른 생활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그런 자동차가 환경과 산업, 인류와 공생을 위해 어떻게 발전하며 진화하는지 자동차 생태계의 이슈를 둘러싼 다각적인 관점과 한 권 안에서 총망라된 지식을 흡수하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간단하게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영상이 주는 정보의 한계를 넘어 종이책으로 최신의 트랜드, 설계 모형 등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책이 가지는 장점입니다. 특히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한 관심이 많아진 우리 아이와 차를 좋아하고 기술과 미래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필독하길 추천해 봅니다.

로봇이 궁금한 사람들

지구를 위해 달려라, 로보틱스 ㅣ 내일의 공학 2
박열음 지음, 이해정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지구를 위해 달려라, 로보틱스(내일의 공학 2)

저자 박열음

그림 이해정

출판 우리학교

출간 2022.9.25.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극명하게 인식하게 하는 분야는 공학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모 전기차 회사에서 선보인 로봇을 보고 주렁주렁 무얼 많이 달고 나와 역동적이지도 않고 느리고 어딘가 미숙한 로봇의 모델을 보는 듯 했지만 느려 보였던 로봇은 그야말로 진일보한 선구적인 모델이라고 하였습니다. 비전인식 기능을 갖추고 데이터 기반 학습 능력을 갖춘 이 로봇은 그 특별함 알기 전에는 그저 시대에 뒤쳐진 느린 로봇일 뿐이었습니다. 기술은 점점 진화하고 있고 계속 알아가지 않으면 세상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하였고 어린이들에게 흥미와 재미가 있는 과학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봇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하여 지구와 인간을 위해 일하고 있는 로봇의 세계와 그것이 이롭게 쓰이기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작가의 전작 ‘테라포밍: 두 번째 지구 만들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이번 이야기도 기대해 봅니다.

구성은 총 4개의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지구를 위해 일하는 로봇 일꾼, 로봇 환경 감시대, 지구 곳곳을 누비는 로봇 친구들, 위험과 싸우는 로봇 특공대로 나누어 인간을 대신해 종횡무진 지구 곳곳을 다니며 제 역할들을 하는 로봇을 소개하고 훼손되고 오염된 환경안에 투입되어 활약하는 로봇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로봇은 하나의 모습으로만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필요영역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모양으로 변형되고 적용되어 로봇 백조가 되어 수질오염을 조사하기도 하고 로봇 드론은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감시하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를 감지하기도 하고 화산에도 로봇이 투입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과 역할 때문인지 우리들은 아마 로봇인줄도 모르고 지나친 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크고 작은 모습으로 매일 진일보하며 인류의 곁을 지키고 있는 로봇의 이야기가 궁금한 친구들이 필독하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