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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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 달이 되어버렸어요.

항상 12월이 되면 '벌써'라는 말로 시작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한 해를 마무리한다기보다는 다음 해를 잘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때로 여기게 되네요. 올 한 해 힘내서 살아봐야겠다는 계획은 어느새 흐트러지고 내년을 기약하다니, 이대로라면 또 그냥 어설프게 지나가게 될 거 같아 걱정이에요.

 

그렇지만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이 있으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에게 전하는 긍정의 한마디. 그걸 매일 아침 달력을 넘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한 번씩 읽다 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책은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루이스 헤이가 전하는 메시지로 이루어졌어요.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들을 도서로 쭉 읽으며 만나는 것도 좋지만, 매일 한 조각씩 가슴에 품는 방법은 더욱 멋지지 않을까 해요. 루이스 헤이는 상담가 뿐만 아니라 강연자와 교사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긍정과 발전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대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스스로 딛고 치유하며 이겨나가는 삶을 위한 방법을 깨달아 자신의 삶부터 치유로 이끌었다니 정말 대단하죠. 사람마다 힘든 시기는 있지만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니 걱정 없다고, 힘낼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공허해지면서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거든요. 내면이 단단하다면 잠시 휘청거리더라도 금세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게 폭풍우 속으로 내던져진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주저앉고 말아요.

 

요 몇 년간 제 감정이 기복을 타면서 습도가 높은 날이면, 아주 작은 일 하나로 며칠씩 괴로워하곤 했어요. 심지어 그렇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자신을 느끼며 또 불안해져만 갔죠. 그래서 제게는 바로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과 같은 장치가 필요해요.

 

루이스 헤이가 쓴 미러 mirror》 《치유》 《힐 유어 바디》 《삶에 기적이 필 요할 때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해요. 저도 매일 일력을 넘기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자신의 삶에 힘을 실어보려 해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라면,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요. 자신을 믿고 아끼며 돌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답니다. 그러니 저도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을 넘기면서 매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려 해요.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은 만년 일력이에요. 데스크에 올려두고 쓰기 좋은 탁상형이죠. 그래서 한 번 준비해두면 일 년 내내 쓰고 또 다음 해까지도 볼 수 있어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힘을 기르고 싶은 분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인 거 같아요.

 

만년형이니까 11일부터 시작하지는 않아도 되는데요, 오늘부터 당장 세워두고서 반가운 아침을 맞이해도 괜찮아요. 그래도 저는, 2024년 새해부터 시작해 보려고 해요. 일단 정신없이 어질러진 책상부터 정리하고 일력을 올려둘 자리부터 마련해야겠죠?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은 고급스러운 지함 케이스에 들어있는데다가 비닐로 한 번 더 포장되어 있으니 소중한 분께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에요. 연말연시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긍정의 힘을 담은 일력을 전하셔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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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려거란전쟁 상·하 세트 - 전2권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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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으로 열린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좋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주말 저녁을 달구고 있는 거 다들 아시죠? 제가 어릴 때에는 아버지께서 MBC며 KBS 사극을 좀 챙겨 보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셨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극만 열심히 보았더라도 역사 공부를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런 만큼, 이번의 고려거란전쟁은 학생들도 보았으면 해요. 저는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을 책으로 먼저 만나봤는데요, 그렇다면 스포일러를 당하는 게 아닌가! 싶겠죠? 그러나 어차피 역사가 스포니까 개의치 않고 보았어요.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소설은 두 권으로 나뉘어있는데요, 상하권 모두 '고려의 영웅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그만큼 인물에 집중하고 그들이 어떻게 활약했는지 실재감 있게 보여준답니다. 이 책을 쓴 원작자 길승수는 드라마의 자문으로 함께 참여하기에 양쪽 모두 완성도가 높을 거라 예상해요.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내용 그대로 드라마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아직까지는 몰입감 있게 잘 진행되는 거 같아요. 스토리의 배경은 고려가 왕으로 '현종'을 옹립했다는 핑계로 거란이 일방적으로 침략한 전쟁이에요.



새로운 왕조를 세우면 이전의 정치는 잘못되었다는 걸 강조하여 정당성을 부여하잖아요? 그래서 고려사는 우리에게 많이 전달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자 길승수는 <고려사>와 <요사>,<송사> 같은 신뢰할 만한 사료를 근거로 해서 연구하면서 자료를 만들었어요.



여름에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역사서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어쩌면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좋을까 하며 감탄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번에 소설로 만나니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들의 활약을 보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거 같았답니다. 고려거란전쟁 등장인물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만나보셔도 좋을 거에요.


​우리나라 장수들의 이야기만 다룬 게 아니라 적진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고 상황은 어떤지까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달하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고려의 노련한 장수들뿐만 아니라 젊고 어린 장수들의 활약도 꽤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책의 초반에 김숙흥에게 관심이 많았는데요, 어릴 때부터 전형적인 ADHD 증세(?)를 보이는 맹랑한 꼬마였어요. 하지만 장성하여 전장에 나가서는 다소 충동적이기는 하지만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서 놀랐답니다. 하지만 오래 등장하는 장수는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 어쩌겠어요. 역사인걸.



<고려거란전쟁>에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수적인 이야기들은 자제하고 전쟁과 관련된 테마로 극을 끌어가요. 그럼에도 지나치게 잔인해지는 건 되도록 피하며 전개해 나갔죠. 자극적이 않으면서 몰입감을 주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잔인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전쟁이잖아요. 이를테면 고문씬 같은 건 정말 잔인해요. 그래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고등학생 이상에게 맞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만일 저희 아이에게 권한다면? 저는 중학생 때라도 보라고 할 거 같아요.



<고려거란전쟁>에는 치열한 전투 상황과 각 진영에서 작전을 짜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요. 상황에 맞는 병법과 놀라운 전략 기술로 거란군에게 대응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는 모습이 참 멋지죠. 우리나라 사람들의 도전 정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왔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확 몰려와요.



오랜만에 깊이 있고 재미있으면서 몰입감 좋은 역사 소설을 만났네요. 누구에게나 전하고픈 좋은 책이었어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더욱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고려거란전쟁>원작 소설도 만나보시기 바라요. 고려거란전쟁 결말을 알고 싶은 분께도 좋은 만남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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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우리라는 이름의 사랑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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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라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벽'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는 결론에 달했죠. 그러다 보니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겁니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자면, 일평생을 완벽하지 않은 가정에서 살아왔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던 저에게는 참 힘든 개념이었습니다.


'완벽'보다는 '온전함'을 택한 저는, 거의 비슷한 개념일지는 모르지만 단어에 약간의 따스함을 얹었습니다.


오리여인의 에세이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도 그런 느낌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온기가 주변을 부드럽게 물들이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이전의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신간 에세이는 저자인 오리여인의 더 깊은 이야기, 감정이 실려있어 더 찡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비혼 주의였던 오리여인이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 '현'을 만나고 사랑을 싹 틔웠으며 결혼이라는 중대한 선택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현'은 무척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남자였습니다. - 물론 종종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오리여인을 많이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에세이에서 그 감정이 저절로 묻어 나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현'이라는 사람을 제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건,

그녀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사랑 속에서 소중한 아기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둘이 아니라 셋이서 따스함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우울증에 괴로워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어디선가 어두움이 빛을 가리고 어둠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약을 먹어가면서 보통의 상태를 만들어가며 그들은 그렇게 계속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일입니다. 새로운 세계가 생기고 그 중심에 내가 있지 않은 묘한 감정을 느끼도 합니다. 이런 기분을 온몸으로 기뻐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상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이 휘몰아치더라도 한 아이의 엄마, 아내 그리고 자신이기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딸을 처음 만나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경이나 시기가 모두 다르긴 하지만 '육아'와 '우울'의 감정만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가끔은 화가 나는 상황. 그걸 쏟아내면 바로 이어서 죄책감이 드는 감정까지.

아이를 낳고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아기가 미운 적이 없었습니다. 내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사랑할 세상의 단 한 사람을 나도 사랑하며 끝까지 지키기로 맹세했습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칭얼거려도 충족감을 주지 못한 스스로가 미웠기에

아이 때문에 삶이 무너진 것 같은 슬픔이 아니라,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웠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벽한 육아, 완벽한 가정이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오리여인의 에세이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오리여인과 현, 아기가 함께하는 집에는 내가 평생 갖고 싶어 했던 단 한 가지가 항상 머물고 있습니다.

바로 서로가 아껴주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저도 부럽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랑과 행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를 읽으며 자신을 둘러싼 따스함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연말에 가족이나 친한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사랑스러운 에세이이니 함께 나누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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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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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처럼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자료가 많은 탓에 우리의 역사는 대부분 조선을 중심으로 이해하지만, 고려 역사 역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제대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918년에 세운 나라로, 1392년 멸망할 때까지 500여 년 가량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도 있었으며 찬란한 문화유산, 외국과의 무역 등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때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KOREA가 고려에서 왔음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려의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하여 어떻게 조선에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는지, 혹은 닫혀버렸는지를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고려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 고려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고려는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에 등장한 국가로, 고구려의 영토를 일부 회복하고, 발해의 유민을 흡수하여 민족의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고려는 불교를 국가의 종교로 채택하고, 유교를 수용하여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을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냈습니다.



둘째, 고려 역사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려는 불교와 유교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금속활자 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려의 문화유산입니다. 고려는 조선시대에 이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셋째, 고려 역사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려는 왕권과 귀족의 권력이 균형을 이루면서도, 지방의 호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를 유지했습니다. 고려는 농업과 상업이 발달하고, 국제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고려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유럽까지 교류했습니다.



때로는 경쟁하고 대립하기도 하면서 빛나는 역사를 세월에 새겨왔습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큰 흐름 속에서 어떤 발전을 해왔는지 파악하는 건, 교과서를 떠나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며 미래를 향한 도약에 참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는 두 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권은 통합과 수성의 시대, 2권은 폭발과 이행의 시대입니다.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하였으므로 고려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1권과 2권을 모두 정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1권 통합과 수성의 시대에서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후 통합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호족과의 화해는 물론 이들을 숙청해나가는 과정까지, 대를 이어가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권이 굳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대외적으로의 노력이 돋보이는 시기입니다. 현종 때에는 두 차례의 고려 거란 전쟁을 겪으면서 오히려 질서를 통합하고 우뚝 서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11월에 시작할 대하 역사 드라마 고려 거란 전장의 전후 배경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고려 건국부터 문벌 귀족의 등장과 발전을 다루며 10세기에서 11세기까지의 내용을 아우릅니다. 왕건부터 현종까지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성장하는 고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이래로 안정기가 오래 머물렀던 때는 거의 없습니다.



2권 폭발과 이행의 시대에서는 통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들이 어떻게 망그러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잇속을 챙기기 위한 기득권층의 다툼은 왕실의 권위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중요하다며 밑줄 치곤하던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천도 운동 등도 이때 등장합니다.



진보보다는 보수를 원했던 고려는 시대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혼란스러움 속에서 근본 개혁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점점 약소국이 되어가며 왕권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무신정변과 대몽항쟁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의 피바람도 있었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었습니다. 결국 신진사대부가 등장하면서 고려는 퇴락의 길을 걷고 조선이 열립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를 저술한 저자는 이영으로 브런치에 다양한 글을 기록하며 역사돋보기라는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와 사학을 전공한 만큼 이 책의 흡입력은 굉장합니다. 스토리텔링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지를 짚어나가면서 습득되는 지식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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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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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국민들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따라서,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고 계획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우리 서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답답하고 부족한 점들이 많아서 씁쓸하지만요.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출 규제, 부동산 세금 인상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세금 인하 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의 정반대 정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이러한 규제 완화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어쨌든, 정부의 지침이 정확하게 서민을 위해서 제대로 돌아간 적은 역사 이래로 거의 없으니 뭐가 정답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종 우리는 있는 사람들만 해먹으려고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법의 허점을 노리고 전세 사기를 치는 놈들도 나타나곤 하니 답답할 노릇이죠.


과거를 돌아보아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신간 도서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을 읽었으면 합니다. 이 책의 1부는 조선 땅의 역사를 다루고 2부는 집의 역사를 다룹니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역사에 기록되었기에 1부와 2부의 분량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토지에 대한 개념도 달랐고, 집에 대한 소유 문제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집중, 인구 과열 현상은 이미 조선 때부터 시작되었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됩니다.


​마르크스나 신진사대부의 토지개혁론은 '토지를 주인에게 돌려주자'라는 취지는 동일합니다. 다만, 마르크스는 토지의 사적 허용을 막아 부를 일정하게 분배하자는 의미였고, 신진사대부의 취지는 왕토사상, 즉 나라의 모든 땅의 주인은 왕이라는 이념으로 토지의 국가 귀속을 뜻합니다.



신진사대부가 제 배를 불리기 위해서 주장했다기보다는 공자의 '시경'에서 유래한 내용이 근본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를 관통하는 이치였습니다. 나라의 땅을 백성이 사용하니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한다. 즉, 조세의 근거가 되었던 거죠.



이 개념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면, 이 책을 무척 읽기 쉬워집니다. 수신전에서 휼양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태종의 과전법에서 세조 직전법으로 변하는 조선 초기의 부동산 정책 변화부터 시작해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를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조선 시대에는 어쩐지 양반은 잘 살고 중인은 더 잘 살고, 평민부터 천민까지는 근근이 살아가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을 읽다 보니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극에서는 일부 몰락한 양반의 일상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실은 그보다 많은 양반들이 곤란을 겪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1부의 말미에서는 한눈에 보는 조선 땅의 역사를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진인데요, 정말 제대로 요약해두었습니다. 려말선초에서 강력하게 단행했던 토지 정리 문제부터 이후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들. 토지개혁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사회 시스템 등을 정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렸습니다.


​2장에서는 주택 문제에 대해 다룹니다. 실거주자가 집 지을 땅을 받는다는 거자유대(居者有垈) 원칙이 세종실록과 경국대전에 명시되어 있는데, 조선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풍수지리가 완벽한 한양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는 도성 거주자에 대한 우대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면 바로 나라가 위험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혜택을 주는 수도에 살기를 원했지만 집터는 한정적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임대 제대로 전무한 상태에서 수요가 높으니 가격이 상승하여 웬만해서는 집을 구할 수 없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한양에서 밀려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산자락까지 불법 가옥 건축이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국대전에서는 지금 말로는 그린벨트를 지정해 풍수에 따른 기가 쇠하는 걸 막았습니다.



연산군 때부터 임시 거주를 위한 '세'놓는 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17세기 이후 임대 제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세 사기를 치는 사람도 발생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들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은 부동산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역사의 흐름이나 지식이 없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 제가 바로 그 두 가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 처음 이 책을 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혹시나 어려우면 어쩌나, 지루하면 어쩌나 하며 갈등했었죠.



하지만 스토리텔링도 좋고 저자의 필력도 상당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점점 지식이 쌓이면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당장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토지와 주택 제도를 통해서 현재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에서도 조선시대의 제도를 통해서 지금의 정책을 논하며 미래를 항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조선보다는 지금이 신문고를 두들기기에 더 쉬운 시대이기에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도서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계신 분들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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