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 - 우리라는 이름의 사랑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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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라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벽'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는 결론에 달했죠. 그러다 보니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겁니다.


세상의 기준에 따르자면, 일평생을 완벽하지 않은 가정에서 살아왔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던 저에게는 참 힘든 개념이었습니다.


'완벽'보다는 '온전함'을 택한 저는, 거의 비슷한 개념일지는 모르지만 단어에 약간의 따스함을 얹었습니다.


오리여인의 에세이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도 그런 느낌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피어나는 따스한 온기가 주변을 부드럽게 물들이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이전의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신간 에세이는 저자인 오리여인의 더 깊은 이야기, 감정이 실려있어 더 찡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비혼 주의였던 오리여인이 어느 날 갑자기 한 남자 '현'을 만나고 사랑을 싹 틔웠으며 결혼이라는 중대한 선택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현'은 무척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남자였습니다. - 물론 종종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오리여인을 많이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에세이에서 그 감정이 저절로 묻어 나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현'이라는 사람을 제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건,

그녀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사랑 속에서 소중한 아기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둘이 아니라 셋이서 따스함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우울증에 괴로워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어디선가 어두움이 빛을 가리고 어둠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약을 먹어가면서 보통의 상태를 만들어가며 그들은 그렇게 계속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일입니다. 새로운 세계가 생기고 그 중심에 내가 있지 않은 묘한 감정을 느끼도 합니다. 이런 기분을 온몸으로 기뻐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상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이 휘몰아치더라도 한 아이의 엄마, 아내 그리고 자신이기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딸을 처음 만나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경이나 시기가 모두 다르긴 하지만 '육아'와 '우울'의 감정만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가끔은 화가 나는 상황. 그걸 쏟아내면 바로 이어서 죄책감이 드는 감정까지.

아이를 낳고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아기가 미운 적이 없었습니다. 내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사랑할 세상의 단 한 사람을 나도 사랑하며 끝까지 지키기로 맹세했습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칭얼거려도 충족감을 주지 못한 스스로가 미웠기에

아이 때문에 삶이 무너진 것 같은 슬픔이 아니라,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감정으로 혼란스러웠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벽한 육아, 완벽한 가정이라는 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오리여인의 에세이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오리여인과 현, 아기가 함께하는 집에는 내가 평생 갖고 싶어 했던 단 한 가지가 항상 머물고 있습니다.

바로 서로가 아껴주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저도 부럽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랑과 행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 다행이야>를 읽으며 자신을 둘러싼 따스함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연말에 가족이나 친한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사랑스러운 에세이이니 함께 나누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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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 통합과 수성의 시대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1
역사돋보기 이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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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처럼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자료가 많은 탓에 우리의 역사는 대부분 조선을 중심으로 이해하지만, 고려 역사 역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제대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918년에 세운 나라로, 1392년 멸망할 때까지 500여 년 가량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도 있었으며 찬란한 문화유산, 외국과의 무역 등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때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KOREA가 고려에서 왔음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려의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하여 어떻게 조선에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는지, 혹은 닫혀버렸는지를 알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고려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 고려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고려는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에 등장한 국가로, 고구려의 영토를 일부 회복하고, 발해의 유민을 흡수하여 민족의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고려는 불교를 국가의 종교로 채택하고, 유교를 수용하여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을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냈습니다.



둘째, 고려 역사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려는 불교와 유교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 고려청자, 팔만대장경, 금속활자 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려의 문화유산입니다. 고려는 조선시대에 이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셋째, 고려 역사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려는 왕권과 귀족의 권력이 균형을 이루면서도, 지방의 호족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체제를 유지했습니다. 고려는 농업과 상업이 발달하고, 국제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고려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아라비아와 유럽까지 교류했습니다.



때로는 경쟁하고 대립하기도 하면서 빛나는 역사를 세월에 새겨왔습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큰 흐름 속에서 어떤 발전을 해왔는지 파악하는 건, 교과서를 떠나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며 미래를 향한 도약에 참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는 두 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권은 통합과 수성의 시대, 2권은 폭발과 이행의 시대입니다.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하였으므로 고려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1권과 2권을 모두 정독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1권 통합과 수성의 시대에서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운 후 통합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호족과의 화해는 물론 이들을 숙청해나가는 과정까지, 대를 이어가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권이 굳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대외적으로의 노력이 돋보이는 시기입니다. 현종 때에는 두 차례의 고려 거란 전쟁을 겪으면서 오히려 질서를 통합하고 우뚝 서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11월에 시작할 대하 역사 드라마 고려 거란 전장의 전후 배경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고려 건국부터 문벌 귀족의 등장과 발전을 다루며 10세기에서 11세기까지의 내용을 아우릅니다. 왕건부터 현종까지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성장하는 고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이래로 안정기가 오래 머물렀던 때는 거의 없습니다.



2권 폭발과 이행의 시대에서는 통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들이 어떻게 망그러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잇속을 챙기기 위한 기득권층의 다툼은 왕실의 권위보다 위에 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중요하다며 밑줄 치곤하던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천도 운동 등도 이때 등장합니다.



진보보다는 보수를 원했던 고려는 시대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고, 혼란스러움 속에서 근본 개혁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점점 약소국이 되어가며 왕권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무신정변과 대몽항쟁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의 피바람도 있었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었습니다. 결국 신진사대부가 등장하면서 고려는 퇴락의 길을 걷고 조선이 열립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갈등사>를 저술한 저자는 이영으로 브런치에 다양한 글을 기록하며 역사돋보기라는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와 사학을 전공한 만큼 이 책의 흡입력은 굉장합니다. 스토리텔링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지를 짚어나가면서 습득되는 지식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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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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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국민들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따라서,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고 계획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우리 서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답답하고 부족한 점들이 많아서 씁쓸하지만요.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 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출 규제, 부동산 세금 인상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세금 인하 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의 정반대 정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이러한 규제 완화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어쨌든, 정부의 지침이 정확하게 서민을 위해서 제대로 돌아간 적은 역사 이래로 거의 없으니 뭐가 정답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종 우리는 있는 사람들만 해먹으려고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법의 허점을 노리고 전세 사기를 치는 놈들도 나타나곤 하니 답답할 노릇이죠.


과거를 돌아보아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신간 도서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을 읽었으면 합니다. 이 책의 1부는 조선 땅의 역사를 다루고 2부는 집의 역사를 다룹니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역사에 기록되었기에 1부와 2부의 분량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토지에 대한 개념도 달랐고, 집에 대한 소유 문제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집중, 인구 과열 현상은 이미 조선 때부터 시작되었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됩니다.


​마르크스나 신진사대부의 토지개혁론은 '토지를 주인에게 돌려주자'라는 취지는 동일합니다. 다만, 마르크스는 토지의 사적 허용을 막아 부를 일정하게 분배하자는 의미였고, 신진사대부의 취지는 왕토사상, 즉 나라의 모든 땅의 주인은 왕이라는 이념으로 토지의 국가 귀속을 뜻합니다.



신진사대부가 제 배를 불리기 위해서 주장했다기보다는 공자의 '시경'에서 유래한 내용이 근본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를 관통하는 이치였습니다. 나라의 땅을 백성이 사용하니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한다. 즉, 조세의 근거가 되었던 거죠.



이 개념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면, 이 책을 무척 읽기 쉬워집니다. 수신전에서 휼양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태종의 과전법에서 세조 직전법으로 변하는 조선 초기의 부동산 정책 변화부터 시작해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를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조선 시대에는 어쩐지 양반은 잘 살고 중인은 더 잘 살고, 평민부터 천민까지는 근근이 살아가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을 읽다 보니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극에서는 일부 몰락한 양반의 일상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실은 그보다 많은 양반들이 곤란을 겪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1부의 말미에서는 한눈에 보는 조선 땅의 역사를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진인데요, 정말 제대로 요약해두었습니다. 려말선초에서 강력하게 단행했던 토지 정리 문제부터 이후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들. 토지개혁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사회 시스템 등을 정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렸습니다.


​2장에서는 주택 문제에 대해 다룹니다. 실거주자가 집 지을 땅을 받는다는 거자유대(居者有垈) 원칙이 세종실록과 경국대전에 명시되어 있는데, 조선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풍수지리가 완벽한 한양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는 도성 거주자에 대한 우대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면 바로 나라가 위험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혜택을 주는 수도에 살기를 원했지만 집터는 한정적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임대 제대로 전무한 상태에서 수요가 높으니 가격이 상승하여 웬만해서는 집을 구할 수 없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한양에서 밀려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산자락까지 불법 가옥 건축이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국대전에서는 지금 말로는 그린벨트를 지정해 풍수에 따른 기가 쇠하는 걸 막았습니다.



연산군 때부터 임시 거주를 위한 '세'놓는 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17세기 이후 임대 제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세 사기를 치는 사람도 발생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들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은 부동산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역사의 흐름이나 지식이 없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 제가 바로 그 두 가지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 처음 이 책을 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혹시나 어려우면 어쩌나, 지루하면 어쩌나 하며 갈등했었죠.



하지만 스토리텔링도 좋고 저자의 필력도 상당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점점 지식이 쌓이면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당장 바뀌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토지와 주택 제도를 통해서 현재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에서도 조선시대의 제도를 통해서 지금의 정책을 논하며 미래를 항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의 부동산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조선보다는 지금이 신문고를 두들기기에 더 쉬운 시대이기에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도서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계신 분들도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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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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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20대 초반, 아니 후반까지도 사람에, 인생에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은 다 제대로 된 길을 걷는데, 나만 이상하게 - 그러니까 차선을 밟으며 정속 주행하는 자동차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대체로 모범적으로 생활하며 크게 엇나간 건 아니지만, 어딘가 조금 잘못된 것 같은 느낌.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기억들은 흑역사가 되고, 누가 알면 부끄러운 일들이니 내 기억에서도 삭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라는 소설로 인해 다시 한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죠. 흑역사니까 떠올리지 말자던 그때의 이야기가 실은, 반짝이며 빛났던 추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했던 일들 혹은 동경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경험한 것들을 저도 겪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꼬장꼬장한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떼잉, 쯧쯧. 할 법한 일이라도, 이들 사이에 스며들면 모두 아련하고 아프며 반짝이는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것만은 분명히 느꼈습니다.

 

가슴이 저미거나 시린 사랑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 한 귀퉁이에 감춰 놓았던 무언가가 콕콕하고 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아이는 10대 시절을 끝내고 20대가 되었지만 - 어쩌면 공부하고 덕질만 하던 녀석보다는 제가 더 이 소설에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는 네 개의 단편이 들어 있습니다.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봄은 미완', '악보를 못 읽는다', 지독한 마침표'는 각각의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며 사랑 혹은 동경을 담았습니다. 1020 이때의 나이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저를 과거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과하지 않은 표현으로도 주인공들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했던 건 저자 사사키 아이의 필력인지 옮긴이의 실력인지 궁금합니다. 잔잔한 사랑 이야기,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각각의 단편 사이에 간격을 두고서 추억을 곱씹는다면, 더욱 맛있는 소설이 될 것입니다.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앞두고 있는 오사다는 오가와와 친해지며 함께 공부를 합니다. 오가와는 자신만의 비밀이지만, 공부를 하기 전에 '죽순 마을'이라는 과자를 잔뜩 먹고 그 달콤함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시험을 보다가 막히면 그 맛을 떠올리고, 그러면 공부했던 게 기억난다는 나름대로의 이론이었죠.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 나온 이야기를 직접 실험으로 옮긴다는 발상인데요, 오사다는 '죽순 마을'과 반드시 짝꿍처럼 전시되는 '버섯산'을 먹으며 오가와의 실험에 동참합니다. 도서관에서 각각 죽순 마을과 버섯산을 먹으며 도쿄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합니다.

 

첫 키스는 상상도 못할 곳에서 하자

 

하지만, 이들의 달콤한 첫 키스는 - 어쩌면 누구나 상상할 법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늘 그렇듯이 그들이 원했던 게 아닌 결과로 향하게 됩니다.

 

 

'봄은 미완', '악보를 못 읽는다', 지독한 마침표'는 각각 느낌이 다른 소설이므로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충분히 그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20대에게는 현실에 가까운, 그 이상의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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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뛴다
유준상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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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뛴다>는 유준상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입니다.


저는 그를 영화인이자 뮤지컬 배우로만 알고 있었지만, 뮤지션 활동을 한지도 제법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바치며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 책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쓰기 시작한 일지를 정리하고, <바넘; 위대한 쇼맨〉의 공연 일지 전문을 넣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명문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준상의 에세이를 읽으며 잠시나마 그의 생각 속으로, 사고 구조로 들어갔다 온 것 같은 감상을 줍니다. 특히 그의 뮤지컬 팬이라면 공연마다 그가 느꼈을 고민과 감정에 깊이 젖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준상은

뮤지컬 Love&Luv로 1997년 데뷔했으며, 영화로는 텔 미 썸딩이 데뷔작이었습니다. 이후 많은 작품에 주조연으로 참여했습니다. 뮤지컬은 제가 본 게 없어서 논하기 곤란하지만, 많은 팬과 평론가, 연출가로부터 사랑받는 배우라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영화 이끼에서 그의 존재를 강하게 느꼈던 것 같은데요, 필모를 확인해 보니 의외로 그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이며 목소리, 표정까지 모두 생생한 건 그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필모를 못 본 것은 제가 치중된 삶을 살았기 때문이지 유준상의 활약이 더뎠던 건 아닙니다. 그는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서 100여 편에 가까운 작품 활동을 해왔으니까요. 열정이 가득하고 언제나 행동으로 옮기는 그가 전하는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담은 유준상 에세이 <나를 위해 뛴다>는 많은 생각을 주었습니다.



스무 살 이후 꾸준히 써온 일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를 계속 읽으면서 돌아본다는 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함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라는 스승님의 말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써나가면서 있었던 일, 느꼈던 점, 무대에 오르는 감정 그리고 후회, 다시 일어나는 패기 등을 적어나갔습니다.



유준상 에세이 <나를 위해 뛴다>는 2015년부터의 일지를 정리하고, 열한 편의 에세이를 추가해서 만든 책입니다. 그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었던 초반부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읽기에 조금 간지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중반부부터는 긴 글로 표현된 좋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유준상 에세이를 덮고 생각해 보면, 정말 그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50이 넘도록 모든 일에 충실하며 꾸준히 달릴 수 있었던 걸까, 그 끈기와 의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보는 그는 지금 꽉 찬 삶을 살고 있지만 유준상 에세이를 통해서 그런 모습들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어왔던 삶을 살아가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유준상'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이어가는 아름다운 삶이 궁금하다면, <나를 위해 뛴다>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팬이라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그의 속마음이 담긴 유준상 에세이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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