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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나무 집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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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즐거운 사상의 시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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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가 싣고 오는 이야기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0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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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활동화로 꾸준하게 신간이 발간되고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이번에는 기존과는 좀 다른 느낌의 서정적 분위기의 책을 제공받았다. 
 
​그 동안은 정신 없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림도 다소 과장된 명랑함이 담겨 있었다면 이 책은 제목도 그러했지만 표지부터 뭐가 창작동화 느낌이 났다. 안에 담겨진 그림도 잔잔하고 이야기도 잔잔하게 전개된다.
 

새로 낯선 마을에 이사를 온 동우가 낯선 동네에 적응하고 동네 사람들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재미있게도 (누가 주인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동네 고양이 노랑이를 매개로 삼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낯선 동네의 낯선 사람들을 낯설게 대하하던 아이 동우는 아랫집 할아버지, 옆집 형도 모두 무섭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다 동네 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기존의 이 시리즈의 책들과 다르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혀지고 생활동화라기보다는 창작동화의 느낌이 났다. 그러다보니 이 책이 진정 말하고픈 것이 무얼까 애매모호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노랑이는 그래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할아버지와 형과의 관계는 풀릴 수 있는지, 동우를 놀리는 유나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동우는 이웃들에게 마음을 여는지, 학교에선 부끄럼쟁이를 벗어날 수 있는지, 책으로만은 알 수는 없는 채 끝났다.
 
이건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을 순 있겠지만, 아직은 '저학년' 문고라는 걸 감안하여 조금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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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배달 왔어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1
박현숙 지음, 주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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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을 담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이번에 받은 책은 유쾌한 그림 표지의 책. 《자장면 배달 왔어요!》 - 박현숙 글, 주이 그림 - 
 

아빠가 '두리각'이라는 중국집의 배달부로 일하는 두건이가 아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며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건이 아빠는 중국집 종업원이지만 마치 본인이 주인이 된 것처럼 장사 아이디어를 내어 열심히 일하는데 덕분에 두리각은 홍보도 많이 되었거니와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들로 인하여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바글바글하다고 한다. 물론 두건이 아빠의 친절하고 성실한 태도가 두리각의 평판에 큰 도움이 된 것도 분명하고.

두건이 아빠의 이런 모습을 보면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들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다. 두건이 아빠의 일하는 태도와 성과를 보면 대기업 인사부에서 참조하여 교재로 써도 되고, 아니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 

그렇지만 아이로서는 아빠의 직업이 부끄러워 친구들이 알까봐 조심하고 피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아이는 아빠의 직업이 알려질까봐 마음을 졸이는데 두건이 아빠의 성과가 인정받고 싶은 게 이상이라면 두건이가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처한 현실.

 

아이에게는 어떤 직업이더라도 두건이 아빠처럼 열심히 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아이도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대답을 하지만 과연 부모인 나도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가 자신을 돌아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없었다.

두건이 아빠는 결국 노력의 댓가로 두리각을 떠나서 본인의 중국집을 창업하여 '소림각'의 주인이 된다. 중국집 배달부에서 중국집 사장이 되었으니 이 또한 멋있고 대단한 성과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또 이상과의 괴리를 맞추기 위한 현실적인 타협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중국집 배달부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보다 멋있고 근사하게 살아서 이것으로 인정받는 건, 역시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일테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상과 현실 속의 괴리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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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의 특별한 도전! - 건강 편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14
유지은 지음, 김미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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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생활 동화, 좋은책 어린이 문고에 이어 이번에는 아예 시리즈명부터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를 표방하고 있는 새로운 책을 만나 보았다. 기존의 좋은책 어린이 문고와 판형도 비슷하고 그림톤이나 글의 분량도 거의 흡사하여 처음에는 굳이 구분이 가지는 않았었다.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동화로 이뤄진 문고보다는 내용 속에 정보를 좀더 구체적으로 나타내주고 있고, 아기자기한 장치도 곳곳에 숨겨두긴 했다. 예를 들자면 속 표지에는 '교과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성명 표기란이 있듯이.

'건강'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통통하여 '곰돌이'처럼 보이는 주인공 동준이가 줄넘기를 하게 되는 과정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동준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줄넘기를 하게 되므로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 생활이 우선 등장하는데, 아이들의 실제 생활을 말해주고 있어 흥미로왔다.

 

곧 2학년에 올라가는 주인공 동준이의 입을 빌어 말하는 이야기.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영어 학원도 가야 되지, 수학 학습지도 해야 되지... 거기에 그림 속의 '오늘의 숙제'는 또 어떠한다. 곱셈구구 2단 외워 오기/받아쓰기 연습해 오기/친구 소개하는 글 써 오기 등등등... 아이들의 바쁜 하루 일과와 과제가 그려져 있다. 숙제를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생생하다. 책 속의 삽화 또한 아이들 일과를 나타내는데, 집을 나선 아이는 미술, 피아노, 수학 학원에 태권도, 영어 학원으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글 그림 작가들이 요즘 아이들의 모습은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한다. 동준이도 학교에 좋은 것이 많다고 하면서, 수업 시간도 재미있고 학교 선생님도 예쁘다고 했다. 책 속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을만도 하다. 건강을 위한 '줄넘기'를 시키기 전에 아이들로 하여금 세 글자 맞추기 게임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밥먹기/비타민/자전거 등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답을 너도 나도 발표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하며 정답인 줄넘기 외에도 건강을 위해 좋은 행동들에 대해 살펴 보고 알아보는 좋은 기회도 함께 가지게 되는 셈.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하면서 학습을 시키고 있는 책 속 선생님께 교육의 팁을 살펴보게 된 기분도 든다.

줄넘기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것도 많았다. 처음에는 단 한 개의 줄넘기도 넘지 못했던 동준이의 모습. 당연히 아이는 부끄럽고 창피해 하기도 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잘 하는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못 하는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건 더 어렵다. 책 속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보다듬어주며 '튼튼상'이라는 동기 부여의 팁을 사용한다. 물론 잘 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자세한 설명과 시범은 기본이었다. 책을 보고 있는 동안 내게도 직접 설명해주셔서 그대로 일어나서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선생님의 설명은 구체적이고 친절했다.

 

줄넘기를 잘 할 수 있는 요령보다도 더 중요한 건, 줄넘기를 잘 하기까지 들여야 하는 노력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빌려 전달하자면, "노는 것도, 공부도, 먹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엇도, 아프면 제대로 할 수가 없거든. 건강도 노력해야 지킬 수 있다는 걸 명심하거라." 줄넘기를 잘 하는 기본은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고, 그 마음을 이루기 위해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제일이란 걸 아이는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게 된다.

 

그래서 결국 동준이의 노력을 빛을 내게 되어 처음에 하나도 못하던 아이가 7개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도 노력한 만큼 성과를 보여 처음 기록보다 각자 더 많이 뛰게 되었다. 현재의 줄넘기 기록으로의 비교가 의미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도 이전 기록과의 상승분만큼이 더 주목되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경쟁에서의 우위가 중요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극복과 성취도가 더 의미있다는 것을 극 중의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느껴보게 된다.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건강편'에 걸맞도록 책 속의 깨알 정보도 등장한다. 건강 생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음식 줄이기/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이 4가지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이 4가지 습관은 초등학교 생활이라기보다는 전연령 인생사가 걸린 부분이라고 하겠다. 

아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줄넘기에 대한 의욕을 갖고 제대로 줄넘기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비추는데 부모는 줄넘기는 커녕, 책 속에서 소개한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만으로도 참 어려운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집으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넘치는 과제에 힘겨워하는데 부모는 책 속의 건강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지는구나. 아이들과 동감의 차원으로라도 건강 유지 (또는 개선)을 위해 보다 잘 살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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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공받은 비룡소 도서는 최신 그림동화 시리즈. 책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자 석상의 모습. '위대한' 돌사자를 표현하듯 이 자체가 웅장하다. 석상에 문자를 새기듯 표지도 표현하여 표지부터 장엄한 느낌이 팍팍 풍긴다.

 

도서관과 같은 큰 건물을 지키고 있는 돌사자. 우리 나라의 해태상과도 같이 입구를 든든히 지키고 있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무섭게 보이는 존재이기도 한가보다. 돌사자상을 피하여 돌아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도서관의 돌사자와 함께 있는 돌괴물도. 돌사자는 도서관을 떠나 자유를 누리고 싶지만 도서관을 벗어날 수가 없다. 늘 장엄한 표정을 하고 무게 있게 도서관을 지킬 뿐. 그런 돌사자의 곁에 와서 책 읽는 사서 벤. 곁은 내주었지만 마음까지는 안 주고 있는 돌사자 표정.

 

그러던 어느 날, 눈 내리는 추운 날에 여자 아이가 바구니에 어린 동생을 담아 도서관을 찾아 돌사자 앞에 쓰러져버리고 만다. 무서운 표정의 차가운 돌사자이지만 이런 오누이를 보고는 온 마음을 다해 구할 방법을 찾는다. 어린 동생을 먼저 도서관 안으로 들어 넣고 이제 누나까지 기를 쓰고 겨우 겨우 끌어 온다. 아이를 끌어 오는 돌사자의 진심이 담긴 표정. 그렇게도 움직이고 싶었던 몸이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 담겨지게 되니 저도 모르는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열린 돌사자의 곁을 사람들이 찾고 목숨을 구한 오누이는 돌사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오누이와 함께 하고 있는 사자의 표정. 남을 위해 베푼 마음으로 자신이 더 보상받고 남에게 보낸 마음으로 자신이 더 행복한 표정. 돌사자는 언제나 그러하듯 도서관 앞을 무게 있게 지키고 있고, 늘 그러하듯 사서 벤은 돌사자의 곁에 와서 책을 읽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마음이 통한 돌사자는 곁에 온 사람들에게 마음까지도 전하게 되고. 사자의 얼굴에서는 흐뭇하고 행복한 표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사자는 떠나고 싶은 욕망이 사라졌다. 도서관을 지키고 앉아 있더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을 통해 세상을 듣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므로. 돌괴물이 사자에게 이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살아 있는 것 같아."라고 답한다. 사자는 그 자리에서 변함 없이 앉아 있지만 마음의 달라짐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 차가운 돌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니 '살아 있는' 돌사자가 되어버린다는 것.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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