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이가 싣고 오는 이야기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0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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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활동화로 꾸준하게 신간이 발간되고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이번에는 기존과는 좀 다른 느낌의 서정적 분위기의 책을 제공받았다. 
 
​그 동안은 정신 없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림도 다소 과장된 명랑함이 담겨 있었다면 이 책은 제목도 그러했지만 표지부터 뭐가 창작동화 느낌이 났다. 안에 담겨진 그림도 잔잔하고 이야기도 잔잔하게 전개된다.
 

새로 낯선 마을에 이사를 온 동우가 낯선 동네에 적응하고 동네 사람들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재미있게도 (누가 주인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동네 고양이 노랑이를 매개로 삼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낯선 동네의 낯선 사람들을 낯설게 대하하던 아이 동우는 아랫집 할아버지, 옆집 형도 모두 무섭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다 동네 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기존의 이 시리즈의 책들과 다르게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혀지고 생활동화라기보다는 창작동화의 느낌이 났다. 그러다보니 이 책이 진정 말하고픈 것이 무얼까 애매모호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노랑이는 그래서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할아버지와 형과의 관계는 풀릴 수 있는지, 동우를 놀리는 유나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동우는 이웃들에게 마음을 여는지, 학교에선 부끄럼쟁이를 벗어날 수 있는지, 책으로만은 알 수는 없는 채 끝났다.
 
이건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을 순 있겠지만, 아직은 '저학년' 문고라는 걸 감안하여 조금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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