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배달 왔어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1
박현숙 지음, 주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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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들의 생활과 마음을 담은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이번에 받은 책은 유쾌한 그림 표지의 책. 《자장면 배달 왔어요!》 - 박현숙 글, 주이 그림 - 
 

아빠가 '두리각'이라는 중국집의 배달부로 일하는 두건이가 아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며 벌어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건이 아빠는 중국집 종업원이지만 마치 본인이 주인이 된 것처럼 장사 아이디어를 내어 열심히 일하는데 덕분에 두리각은 홍보도 많이 되었거니와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들로 인하여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바글바글하다고 한다. 물론 두건이 아빠의 친절하고 성실한 태도가 두리각의 평판에 큰 도움이 된 것도 분명하고.

두건이 아빠의 이런 모습을 보면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들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다. 두건이 아빠의 일하는 태도와 성과를 보면 대기업 인사부에서 참조하여 교재로 써도 되고, 아니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 

그렇지만 아이로서는 아빠의 직업이 부끄러워 친구들이 알까봐 조심하고 피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아이는 아빠의 직업이 알려질까봐 마음을 졸이는데 두건이 아빠의 성과가 인정받고 싶은 게 이상이라면 두건이가 보이는 모습은 우리가 처한 현실.

 

아이에게는 어떤 직업이더라도 두건이 아빠처럼 열심히 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아이도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대답을 하지만 과연 부모인 나도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가 자신을 돌아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없었다.

두건이 아빠는 결국 노력의 댓가로 두리각을 떠나서 본인의 중국집을 창업하여 '소림각'의 주인이 된다. 중국집 배달부에서 중국집 사장이 되었으니 이 또한 멋있고 대단한 성과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또 이상과의 괴리를 맞추기 위한 현실적인 타협점인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중국집 배달부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보다 멋있고 근사하게 살아서 이것으로 인정받는 건, 역시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일테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상과 현실 속의 괴리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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