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엄마 어디 갔지?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2
홍주희 글.그림 / 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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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교양으로 동양미술사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한국화를 생각했는데 배우는 것이 대부분 중국의 다양한 제기들부터 시작해서 중국미술을 주로 배웠어요. 그리고 한국화는 아주 조금 맛보기 식으로 배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을 우리 미술에 재미있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이 나왔어요.

 

『어, 엄마 어디 갔지?』는 옛 그림 속을 거닐며 유쾌한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 신사임당 [초충도], 김식 [우도], 김두량 [삽살개], 윤두서 [기마도], 김홍도 [씨름], 신윤복 [주유청강], 안견 [몽유도원도], 정선 [총석정] 등 조선시대 유명 화가의 작품과 [맹호도], [십장생도], [복숭아와 학], [일월오봉도] 등 작자 미상의 그림들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마당이라는 잡지가 있었거든요. 그때 저희 큰언니가 일년 정기구독을 하니 부록으로 한국의 민화해서   우리 그림이 들어있는 도록을 주었죠.

심심할 때마다 그 그림들을 보았는데요. 해학적으로 그려진 호랑이에서 두루미 그림 강아지 그림 정말 다양한 그림들을 참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요.

그때 재밌게 본 민화들도 이 그림책에 수록되어있구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그림과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책이네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한때 이 말이 문화전반에 걸쳐서 회자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우리 문화가 세계의 문화에 비해서 뛰어나다는 국수적인 생각보다는 우리가 어차피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펼쳐도 해외가 겨루어서 경쟁력이 생기기에는 우리 만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경쟁력이 있지요.

그러한 까닭에 우리 미술 우리 음악..이런 것이 훨씬 세계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우리 만이 해낼 수 있는 독창성있는 문화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리 자체의 문화는 곁다리 식으로 조금씩 맛만 보는 형국이라 실상 우리 민족의 미술을 봄에도 참 낯설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우리 문화를 잘 접하게 해주어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문화를 가꾸는 초석이라 믿습니다.

  


엄마를 찾아 다니는 강아지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민화와 유명화가들의 그림들이 등장합니다.  

 

 

 

 

 

 

 

김득신의 그림 그리고 김홍도의 그림 신윤복 안견등의 유명화가그림에서 민화까지 우리 전통 미술을 다시끔 재밌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옛 그림 속을 거닐며 각각의 장면을 조합해 새로운 내용을 만드는 몽타쥬 기법처럼

옛 그림들을 연결하면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는 퍽이 퍽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이 그림책은 조선시대 화가 이암이 그린 두 장의 그림, [화조구자도]를 시작으로 하여, [모견도]로 끝이 납니다.

조선 초기 왕실 출신 화가인 이암은 동물 그림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특히, 강아지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는데요.   [화조구자도]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그려져 있지요.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 따스한 봄날의 정취는 물론이고 검둥이와 누렁이, 흰둥이의 성격까지 파악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은 [모견도]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미 개와 함께랍니다. 누렁이는 이 그림에서도 자고 있네요. 검둥이와 흰둥이는 어미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고요. 어미는 귀찮을 법도한데, 인자한 표정으로 새끼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들과 어미 개의 모습이 참 화목해 보이는 그림입니다. 장난스런 흰둥이는 풀벌레를 입에 물고 노는군요. 그런데 잠꾸러기 누렁이는 아직 자고 있나요? 눈감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도 좋은 꿈을 꾸고 있나보군요.

그런데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자 강아지들은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잠에서 깬 강아지들이 어미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자, 그럼 검둥이, 누렁이, 흰둥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옛 그림 속을 거닐어 볼까요?
 

 

 

어, 엄마 어디 갔지?(줄거리)

1) 어느 나른한 봄날, 마당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지요. 어미 개는 들 고양이를 쫓아갔습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는 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익살맞게 묘사한 그림입니다.

2) 한편, 이암이 그린 [화조구자도] 속 강아지들도 나른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가 소란에 놀라 낮잠에서 깨어납니다. 고개를 돌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검둥이는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에 놀란 듯한 표정입니다.

3) 강아지들은 쇠똥구리에게, 어미 개의 행방을 묻습니다. 그러나 쇠똥구리들은 쇠똥을 굴리느라 바쁘군요. 《초충도》는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인 심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하는 그림입니다,

4) “저희 엄마 못 보셨어요?” 이번엔 [우도]의 어미 소에게 물어봅니다. 어미 소는 강아지들에게 저기서 오고 있는 큰 개가 엄마가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우도]는 조선 중기 화가인 김식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그러나 그 큰 개는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김두량이 그린 [삽살개]였지요. 삽살개는 언덕너머에 있는 선비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6) 언덕을 넘으니 한 선비가 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선비에게 물으니, 선비는 장에 가서 엄마를 찾아보라고 하는군요. 윤두서의 작품으로 전하는 [기마도]에는 걷는 말의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7) 장에는 씨름판이 한창이었습니다, 모두들 그림 한복판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데, 유독 엿장수만 씨름판을 등지고 있네요. 강아지들은 [씨름](김홍도)의 엿장수에게 물어봅니다. 엿장수는 강에서 어미 개를 보았다고 했지요. 강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고, [주유청강](신윤복)의 기녀는 복숭아밭에서 어미 개를 본 것 같다고 했습니다.

8) 강아지들은 복숭아밭을 찾아 [몽유도원도]로 갑니다. 이 그림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거닐다 온 무릉도원의 풍경을 안견이 듣고 사흘 만에 그린 그림입니다.

9)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정선은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총석정]또한 총석정을 직접 답사하고 그린 그림이지요.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그려진 기암절벽과 곡선으로 넘실대는 파도, 너른 풍경과 대비되는 작은 정자가 우리로 하여금 총석정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지 않나요?

10) 어두운 하늘에서부터 학 세 마리가 총석정으로 날아왔습니다. 학들은 강아지를 한 마리씩 물고 밤새도록 어디론가 날아갔지요. 학들은 강아지들을 [십장생도]로 데려왔습니다. 그곳에 있던 한 학이 강아지들에게 불로초를 건네며,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했지요. 강아지들은 처음 보는 불로초가 마냥 신기했지만 엄마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학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자 강아지들은 다시 엄마를 찾아 다른 그림 속으로 갑니다.

11)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어흥!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강물을 따라 가던 강아지들은 호랑이를 피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용맹한 호랑이]는 어떤 화가가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호랑이의 모습이 무척 생생하게 표현된 그림임은 분명하지요.

12) [일월오봉도]는 왕의 자리 뒤에 놓였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해와 달은 음양을 상징하고 다섯 봉우리의 산은 오행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주와 우주의 운행 체계인 음양오행의 상징물이 그려진 이 그림의 주인공은 국왕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이 그림을 꿈과 현실의 경계로 보고, 강아지들을 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초대했습니다.

13) 이 책에 실린 [십징생도]와 [일월오봉도]는 모두 병풍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어미 개가 [일월오병도] 병풍을 접고 들어오면서 강아지들을 깨웁니다. 그러고 보니 어미 개도 강아지들을 찾아 다녔나보군요.

14) 꿈에서 깨어난 강아지들은 드디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강아지들은 엄마 품속으로 파고들었어요. 그런데 꿈에서 깨어난 곳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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