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예쁜 말 ㅣ 빨강머리앤 그림책 5
우이안 지음, 이혜연 엮음 / 빨강머리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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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의 말과 그림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게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이안의 예쁜 말>은 엄마가 아이 이안이의 말을 기록하고, 아이가 바라본 세상을 직접 그린 그림을 엮어 만든 그림책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장면일 수 있지만 엄마에겐 지나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 아이가 자라는 시간을 함께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을 보면 볼수록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이안이가 큰 볼일을 보고 뿌듯해하는 그림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에겐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을 텐데.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이안이와 동갑이라 그런지 더 공감하면서 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 역시 똥을 아이스크림 모양처럼 예쁘게(?) 잘 누었을 때면 꼭 나에게 와서 자랑을 한다. 그 엄청난 성취에 함께 기뻐해주는 게 엄마의 몫이 아닐까?

 

그네를 그린 그림도 마음에 남은 장면인데,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 더 자유롭고 순수한 느낌이 있었다. “하늘이 왜 떠나가? 엄마, 하늘 위로 올려다 줘.” 라는 말이 참 예뻤다. 어른이라면 쉽게 하지 않을 표현인데. 아이의 눈엔 하늘이 정말 어디론가 떠나가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참 시적이었고 아이의 동심이 물씬 풍겨 행복했다.

 

크레파스와 물감을 사용한 그림에서 선명한 원색이 눈에 잘 들어왔고 아이가 그린 그림 특유의 자유로운 선과 색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았다. 완벽하게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더 사랑스럽다. 이 책을 보면서 나 역시 아이가 그린 그림들을 잘 간직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냉장고에 붙여두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버리기도 하고 사진만 찍어 두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란 뒤 다시 꺼내 보면 그때의 말과 표정, 작은 생각들까지 함께 떠오를 것 같다. <이안의 예쁜 말>처럼 멋진 책으로 만들어주진 못하더라도, 아이가 지금 그리고 있는 작품들을 하나씩 모아두었다가 훗날 보여주고 싶다. 책의 글밥처럼 따뜻한 엄마의 시선도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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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들 - 장애인식개선 그림책
조유혜 지음 / 피아노의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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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처음과 마지막에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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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들 - 장애인식개선 그림책
조유혜 지음 / 피아노의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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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늘 읽은 책 <너희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특수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시간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보여주었다. 처음 학교에 온 아이들은 교실도 낯설고 친구들과 선생님 역시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다. 우리에겐 사소해 보이는 일도 아이들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눈에 잘 띄지 않은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고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처음과 마지막에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조금씩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려갔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기다 보면 이만큼 자랐다는 뿌듯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아이에게는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라도 그 속엔 분명 어제와 다른 오늘이 쌓이고 있을 것이다. 신발을 스스로 신고, 자리에 앉으며 친구와 함께 걷는 것 모두 아이에게는 큰 성취이리라. 선생님 역시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특수교사라는 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며 아이들의 행동을 단순하게 잘못이라 판단하기 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살펴야 할 때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한 명 한 명의 속도에 맞춰 기다린다면 결국 아이들의 변화로 이어질 것임을 알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를 선생님으로 만난 아이들은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은 변화에도 기뻐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주는 이가 있기에 어린 시절의 큰 선물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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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헤엄쳐요 - 난민에서 올림픽 선수까지, 유스라 마르디의 여정 ㅣ 도토리숲 그림책 13
림 파루키 지음, 아스마 이나야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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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헤엄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지난 9월 19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OCA 난민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마음이 뭉클했다. 국가의 이름 대신 ‘난민’ 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선수들. 나는 그들을 나라 없는 선수들이 아니라,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선수로서의 삶과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꿈을 향해 헤엄쳐요>의 주인공 유스라 이야기가 더욱 깊이 다가왔다. 우리는 뉴스에서 난민을 자주 접한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국경을 넘는 피란 행렬, 작은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하지만 화면 속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한때는 학교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으며 저마다 간절히 바라던 꿈이 있었다.

 

유스라 마르디니 역시 그랬다. 수영을 사랑하고 올림픽을 꿈꾸던 평범한 소녀였지만 전쟁이 그녀의 수영장을 빼앗았고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일상을 잃고 가족과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던 중에 엔진이 멈추자 그녀는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영으로 보트와 사람들을 이끌며 목숨을 구한 것이다. 수영이 꿈을 향한 도구였던 소녀에게 그날의 헤엄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짓이었다.

 

책을 읽고 유스라를 더 찾아보니 그녀의 이야기가 드라마 <더 스위머스>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일에 도착한 뒤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 마침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단으로 출전한 이야기는 더욱 놀랍다. 책장을 덮으며 유스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봤다. 어떤 사람에게 꿈은 출발선에서 시작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살아남은 뒤에야 다시 꿈꿀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책 제목처럼 꿈을 향해 헤엄친다는 것은 어쩌면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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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정류장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68
임여정 지음, 젤리이모 그림 / 걸음동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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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유치원생인 우리 둘째는 똥이라는 말만 들어도 낄낄 웃는다. 민망하고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이 단어가 아이들에겐 그저 재밌고 신나나보다. 그래서인지 오늘 함께 읽은 책 <똥꼬 정류장>은 아이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단순하게 똥이라는 소재로 웃음을 주는 그림책을 넘어서서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그것이 몸 속에서 어떤 여행을 하는지, 마지막엔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알차게 보여주는 과학 그림책이었다.

 



햄버거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처럼 우리 몸 속 기관을 역(정류장)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빨 문이 닫히자 햄버거가 잘게 잘라진다. 침 안내원(아밀라아제)까지 나타나 여행 준비를 도와 입에서 식도를 타고 내려와 위, 소장, 대장을 차례대로 지나가는 햄버거. 특히 위장역은 정말 재밌었다. 보글보글 위산을 내뿜는 모습이 마치 화산처럼 그려져 있어 햄버거가 그곳을 지나갈 즘엔 부드럽고 질퍽하게 변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어서 꼬불꼬불한 대장역에선 음식물에서 물이 빠져나가 점점 꾸덕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다. 먹은 음식이 결국 똥이 된다는 너무나 익숙한 사실을 그림책으로 확인하고 나니 아이도 나도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도 내 식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얼마 전 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꺼번에 하면서 이제는 정말 먹는 것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평소엔 음식의 맛만 생각하지 그 음식이 내 몸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내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잘 먹고 잘 배출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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