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내내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의 특별한 축제
클레어 그레이스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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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흐름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날을 기념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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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의 특별한 축제
클레어 그레이스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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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의 특별한 축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요즘 아이와 함께 세계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일 년 내내 볼거리로 가득한 세계의 특별한 축제>를 읽게 되었다. 단순히 나라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날을 기념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구성 덕분에 한 해를 여행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각 축제가 단순한 행사 소개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일러스트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의 홀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색 가루를 뿌리며 봄의 시작을 기뻐하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또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장면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음악, 거리 퍼레이드가 한눈에 펼쳐져 마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영화 코코가 떠올랐다. 예전에 무척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인데, 이 축제가 단순히 죽음을 기리는 날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고 다시 만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도 해골 분장과 화려한 제단 장식이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가족을 향한 애정과 기억의 소중함이 중심에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영화 이야기를 꺼냈더니, 죽음을 대하는 문화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춘절 장면 역시 인상 깊었다. 붉은 장식과 폭죽, 가족이 함께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에서 우리 명절과 닮은 정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라가 달라도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다름이 곧 이상함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피부색도, 언어도, 전통 의상도 다르지만 축제를 즐기는 마음만큼은 모두 비슷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기념할까?” 같은 질문을 나누다 보니, 문화적 포용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한 축제당 설명이 길지 않아 더 깊이 알고 싶을 때는 추가로 찾아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일지도 모른다. 흥미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동시에 어른에게도 작은 여행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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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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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해도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히 해야 망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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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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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포기하지도 않지만 쏟아붓지도 않는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정체성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늘 둘 중 하나를 강요받는 듯하다. 죽도록 열심히 하거나, 아예 손을 놓거나. 그런데 이 책은 그 사이, 애매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지대를 제안한다. 바로 ‘적당히, 대충’의 영역이었다. 열심히 살아야 하냐는 질문에 유쾌하게 “굳이?”라고 답하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대충’이라니. 게으름을 미화하는 자기계발서인가? 읽어보면 전혀 아니다. 오히려 힘 빼는 법을 알려주는 꽤 진지한 생존 전략서라 하겠다.


책은 「대충 살기 선언문」을 시작으로 선택, 스타일링, 경력, 비건식, 집 꾸미기, 몸 챙기기, 희망 품기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전력을 다할 일은 따로 있다”는 균형 잡힌 메시지로 마무리하고 있다. 무작정 손 놓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쓸데없는 데 힘 빼고 진짜 중요한 데 집중하자는 이야기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대충 집 꾸미기’다. 우리는 종종 SNS 속 완벽한 인테리어를 보며 좌절하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집은 화보가 아니라 생활 공간이라고. 쿠션 색 맞추기에 집착하기보다, 소파에 편하게 드러눕는 게 먼저라고. 수납 박스를 세트로 맞추지 못해도 괜찮고, 식물을 안 키운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 살아 있는 집이면 충분하다는 태도다. 이 대목에서 괜히 뜨끔했다. 괜히 손님용 컵만 예쁜 걸로 따로 모셔두고 있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대충 집을 꾸민다는 건 포기 선언이 아니라, “나 중심” 선언에 가까웠다. 보기 좋은 집보다 살기 좋은 집이 먼저라는 것.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데, 우리는 늘 남의 눈을 기준으로 집을 꾸며왔다.


또한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 들어간 위트 있는 일러스트였다. 복잡한 내용을 가볍게 정리해주고, ‘대충’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줘 이해가 훨씬 쉬웠다. 덕분에 읽는 내내 부담은 줄고 공감은 늘었다. 이 책의 매력은 설교하지 앟는 대신 툭 던진다. “그렇게까지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요즘처럼 뭐든 잘해야 할 것 같은 시대에, 이 한마디는 생각보다 큰 위로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대충 살자’가 아니라 ‘힘 빼고 살자’에 가깝다. 그리고 남는 에너지는 진짜 소중한 일에 쓰자고 말한다. 어쩌면 가장 열심히 살기 위한 가장 느슨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노력’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전력을 다할 일을 찾으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하지 말라는 것. 인생 전체를 100m 달리기처럼 살지 말고, 마라톤처럼 페이스를 조절하자는 메시지를 읽다 보면 묘하게 안심이 된다. 뒤처질까 봐 불안해서, 남들만큼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늘 스스로를 채찍질해온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겠다.


적당히 해도 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히 해야 망가지지 않는다. ‘대충’은 무책임이 아니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방식의 책임감이다. 오늘은 집 청소를 완벽히 끝내지 못해도 괜찮겠다. 소파에 기대 앉아 이 책 한 권 읽는 걸로,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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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핑계고 - 러닝을 시작했을 뿐인데, 삶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김나영(아주나이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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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핑계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달리기는 핑계고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단순한 러닝 에세이가 아니었다. 러닝으로 다시 자신의 삶을 움직이기 시작한 기록이자, 결국은 세상을 향해 뛰어 나간 이야기였다!

 

저자는 한때 마음과 몸이 모두 주저앉아 있었다고 고백한다. 숨이 차오르는 건 운동 때문이 아니라, 삶 자체가 벅찼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것이 러닝이었다. 처음엔 몇 분도 채 달리지 못했고, 걷다 뛰다를 반복했지만 그 시간 속에서 그녀는 깨달았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자기 페이스를 찾는 일이라는 걸. 바로 러닝이 삶의 태도로 확장되는 지점이었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속도에 휩쓸려 산다. 누군가는 이미 멀리 앞서가 있는 것 같고, 나는 제자리인 것 같아 조급해진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며 저자는 알게 된다. 중요한 건 빨리 가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속도로 오래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숨이 가빠질수록 생각은 단순해지고, 복잡했던 고민들은 땀과 함께 흘러내린다. 어제보다 1분 더 뛴 날, 멈추고 싶었던 순간을 한 번 더 넘긴 날, 그렇게 작은 성공이 쌓이면서 저자의 삶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일상에 머물지 않고 세계 곳곳을 달렸다. 자신이 지금껏 달려본 길 중 가장 완벽한 코스였다고 자부하는 캐나다 밴쿠버의 스탠리파크를 가로지르며 낯선 공기와 섞였고, 프랑스의 비아리츠 해변에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 위를 달렸다. 이 장면들이 유독 인상적인 이유는, 단순히 여행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곳에서 기록을 세우려 하지도 않았고, 관광 명소를 체크하듯 달리지도 않았다. 그저 그 도시의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고, 그 땅의 리듬에 맞춰 발을 내딛는다. 러닝이 여행을 더 깊게 만들고, 여행이 다시 삶을 확장시킨다는 걸 보여주었다.

 

읽다 보니 묘한 열망이 생겼다. ‘나도 저 길을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 토론토의 넓은 하늘 아래에서 나만의 속도로 호흡해보고 싶고, 비아리츠의 바다 냄새를 맡으며 파도 소리를 배경음 삼아 달리고 싶어진다. 단순히 여행지가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라 저자가 그곳에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책은 말한다. 삶도 러닝과 같다고. 남의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금세 지치지만, 나만의 리듬을 찾으면 훨씬 멀리 갈 수 있다고. 그녀가 세계를 달리게 되기까지거창한 비법은 없다. 그저 오늘의 한 걸음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달리기는 핑계고>를 덮고 나면, 운동화를 꺼내 신고 싶어진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만의 페이스로 낯선 도시를 달려보고 싶어진다. 달리기는 핑계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핑계 덕분에 우리는 더 넓은 세상과,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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