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엄마 마음 일기장 - 좋은 엄마가 되려다,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AcornLoft
신은영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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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반, 엄마 마음 일기장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들을 더 잘 키워보고 싶어서 육아서를 탐독하다가 정작 나 자신은 미뤄두고 숨고, 소외되었던 마음에 울컥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신은영님의 <새벽 4시 반, 엄마 마음 일기장>을 읽고 온전히 나만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것이 위로가 되고 회복이 됨을 깨달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다고 새벽에 몇 번 일어나 글을 끄적여본 적이 있었지만 체력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피로에 지쳐 이내 그만둬버렸었다. 아이들이 잠에 들어야 그제서야 육퇴를 선언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그 시간마저도 고단함 때문에 제대로 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새벽이라는 조용한 시간이 내 감정을 마주하고 나를 찾아가기 쉬운 시간대라는걸 다시금 상기시키니 의지적으로라도 일어나보고 싶어졌다. 책 속 일기들을 통해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라는 안도와 위로를 얻었다. 좋은 엄마처럼 보이려는 사회적 기대와 내부의 자책감으로 힘이 들때가 많았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어서 감사했다. 요즘의 나는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감정과 정체성, 소진된 마음을 다시 마주하고 싶고 그것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 마주하기 두려워서 애써 외면했던 무거웠던 감정도 끄집어내어 치유하고 회복하고 싶다. 저자의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글을 쓰면서 마음이 조금씩 회복될 때 가장 크게 느낀 변화나 위로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막연히 힘들다고만 느꼈던 감정들이 글이 되는 순간 비로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며 그것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괴롭던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고 했다. 나도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하고 웃을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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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새와 같아요! 생각하는 분홍고래 25
안드레아 파로토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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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새와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진실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어린이 그림책으로 펼쳤다가 나에게도 의미가 커다랗게 다가와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부드럽고도 섬세하며 강렬하지만 따뜻한 색감으로 주제를 자연스럽고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글밥은 간결하지만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제목처럼 진실을 로 표현하는 시적인 감각이 두드러진다. 추상적이면서 어려운 진실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아빠와 아이의 대화 속에 진실과 거짓말을 풀어간다. 거짓말 뒤에 숨고 싶어하는 아이와 진실을 찾으려는 아빠. 아빠는 진실이 새처럼 자유롭고 빛나며 날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새는 높은 낭떠러지에서 밀어도 결코 떨어지는 법이 없으니까. 또는 물고기처럼 물 속으로 담가도 가라앉지 않으며, 씨앗처럼 묻으면 자라고 또 자라서 꽃을 피운다. 돌멩이처럼 불꽃 속에 밀어넣어도 타버리지 않으며 별과도 같아서 어둠 속에서 천 가지 빛으로 빛난다.

 

이 묘사들이 거짓말을 하는 아이에게 진실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절망적이어서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가두어버리는 거짓말 속에 아직 꽃피우지 못한 아이의 진짜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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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이렇게 말해요 1 : 선생님과 말해요 - 예비 초등생과 1학년을 위한 슬기로운 말하기 연습 그럴 땐 이렇게 말해요 1
김혜은.노은진 지음, 하루 그림 / 행성B(행성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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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이렇게 말해요1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한해가 지나간다. 입학 전에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긴장되던지. 유치원생일때와는 다른 점이 너무나 많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 올해였다. 이 책을 학기 초에 만났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 친구들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주며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책이었다. 실제로 저자가 교육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시라 1학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제일 잘 아는 분들이고 또는 생활부터 공부까지 1학년에게 꼭 필요한 생활 학습법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은 낯선 환경과 상황을 맞이한 1학년들에게 54개의 경우를 예(나만 반 티를 못 입고 왔어요, 지퍼가 고장 나서 옷을 벗을 수 없어요,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책을 찾고 싶어요 등)로 들며 흔히 겪는 일들 속에서 어떻게 말해야할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양육자인 부모에게도 가정에서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지 도움을 주고 있어서 이 안내서가 더욱 반갑다. 아이가 자기가 겪었던 비슷한 상황이 많았는지 집중해서 끝까지 다 읽고 책 뒤에 출간 예정인 2권도 빨리 읽고 싶다고 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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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반 정라니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음 / 풀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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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반 정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윗집 어르신이 노인유치원이라 불리는 곳에 다니신다. 아이들 등굣길시간에 유치원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서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걸 보았다. 아이들이 저 할아버지도 유치원 다니시네?” 하며 얘길한다. 불편하셨던 거동이 조금씩 나아져보여 나도 마음이 좋아졌다.

 

오늘의 그림책 주인공 라니는 표지에서부터 조금 의아한 점이 있었다. 보통 할머니들이 즐겨 앉아계시는 방석에서 약과랑 귤을 먹고 있는데, 페이지를 넘겨보면 자개장농에서 자신의 옷을 고르고 고집 부려 고른 옷과 빨간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귀여운 라니는 유치원에서 단풍반 친구들과 체육활동도 하는데, 망치같이 생긴 길쭉한 것으로 공을 골대에 통과시키는 운동을 하거나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는 친구도 보인다. 마침 라니의 생일파티가 열려 친구들의 축하를 받는 장면도 보였는데 케이크 대신 팥설기떡에 초가 올려져 있고 한 친구는 마이크를 잡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거나 어떤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축하를 해주고 있다. 읽을수록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생각한 유치원생들의 모습이라기엔 하는 행동과 말들이 어르신같다. 다시 페이지를 앞으로 들춰보니 라니는 윤정란 어르신이었다. 아이의 이야기이자 어른의 이야기, 자식의 이야기이자 부모의 이야기였던 <단풍반 정라니>는 노인유치원에 다니고 계신 어르신들의 일상을 독자에게 편견없이 보여주고 있다. 괜시리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는 모두 늙고 노인이 될텐데. 라니의 모습에서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미래의 내가 될지도 모르는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가 된 라니는 행복해보였다. 어린 시절 마치 내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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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안녕! 나무자람새 그림책 37
클라라 페르손 지음, 샬롯 라멜 그림, 최선경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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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안녕!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촌동생의 아들인 조카랑 헤어질 때 현관에서 나를 붙잡고 가지말라고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 만났을 땐 어색해하며 엄마 뒤에 숨던 아이가 짧은 시간에 나에게 온 마음을 다 주고 헤어짐을 슬퍼했다. “안녕!” 이라고 인사하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엊그제는 하굣길에 놀이터에서 1시간 놀다가 들어갈 시간인데 안 들어가겠다고 친구와 꼭 붙어있는 통에 헤어지는 인사만 10번을 넘게 한 것 같다. 이토록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 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오늘 읽은 그림책 <안녕, 또 안녕!>은 살리네 집에서 놀다 간 친구 니코가 계속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웃음이 났다. 살리랑 노는 이야기가 반복되며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시간을 더 보낸다. “딩동!” 벨소리만 들려도 이젠 자동으로 니코!”라고 아이가 외친다. 읽으면서 재밌었다. 뭘 깜빡 잊었다는데 그걸 까먹었다면서 살리와 놀고, 또 집에서 볼링핀과 공을 가져와 놀고, 또 배고프다며 돌아온다. 살리도 니코와 계속 놀고 싶지만 빨리 집에 가야 내일 또 놀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울리지 않는 벨소리에 침대 밖을 기어나와 문을 열어보기도 한다. 사랑스럽고 귀엽다!

진짜 간줄 알았던 니코가 돌아오며 아까 잊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난다며 서로 안아준다. 헤어지기 싫은 그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져 나지막이 안녕이라고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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