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
강병철 지음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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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의 저자이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강병철 교수는 안아키 사태를 겪으며 세 딸을 둔 아빠이자 의사로서 말할 수 없이 분노했고, 부모들이 미신과 상업주의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는 요즘,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게 더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공부해야 가족이 건강하고 나라가 건강하다'라는 마음을 갖고 전문적이지 않은 곳에서 취득한 정보는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듯싶다.

아이를 잘 키우고는 싶은데 지식을 습득할 시간은 없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들에게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감기와 항생제, 예방접종에 관한 글부터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 고민할 배설, 영양, 애매한 증상들까지 공부할 수 있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나는데 잘 논다면 해열제가 필요할까? 나 툭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 CT를 찍어야 할까? 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어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꼭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이를 하나만 낳는 가정이 많아질수록 이 아이에게만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으니 부모들은 의식주에 좀 더 좋은 거, 좀 더 비싼 걸 투자하게 된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이이니만큼 주변 사람들의 정보에 좀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좋다고 하는 것,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심리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우리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게 사실인지, 정말 그렇게 효과가 있는지, 또는 이걸 먹지 않으면 또래보다 뒤처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현명하고 똑똑한 소비자, 부모, 어른이 되어야 한다.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는 각종 마케팅과 루머에 흔들리지 않을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서천석 의학박사는 추천사에서 꼭꼭 씹어 먹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연약해서 깨지기 쉬운 아이들을 보고하고 대변해야 할 어른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우리 엄마가 나와 언니를 어떻게 키웠나 생각해 보면 엄청난 정보나 은둔 고수의 숨겨진 비법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재미있게 놀고, 아프면 병원 가고, 잘 잘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 주셨던 것 같다. 우리도 그때의 부모님처럼 조금은 느슨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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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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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부모이기 이전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살펴보고 유년 시절 혹은 무의식에 감춰져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다시 드러내며 치유하는 것이 자녀 양육에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초보 부모들, 혹은 나의 부모님을 보면서 ' 누군가 나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었더라면' 싶은 것들과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나의 부모님이 알았더라면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어 부모이거나, 부모가 되길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우리 부부는 아직 신혼이라 계획이나 스케줄을 잡고 실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네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엄마인 우리 언니를 보고 있으면 계획을 세워도 지켜지긴 힘들겠구나.. 싶을 때가 많다. 언니와 형부도 나름 '큰 그림'을 세워 가정을 꾸려 나가지만 매일 아이들 챙기고 입히고 키우는 난리 통에 큰 그림을 보기가 쉽지 않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이런 고민들을 바로 보게 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언니나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20년이 넘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바탕으로 예시를 들어 건강한 감정 습관과 아이와의 관계 형성, 화목한 가정 만들기, 아이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몇 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아이와 함께 나와 생활하는 것을 찍은 방송을 무심히 보다가 엄마인 연예인이 자신의 아이를 질투하고 화를 내는 장면에 매우 놀랐던 일이 있었다. 엄마의 행동을 코치해주는 패널이 나와 이러한 행동은 '아이를 질투하는 것'이라고 했고 그 연예인이 그걸 인정하는 걸 보면서 방청객은 물론 나 또한 와.. 자신의 아이를 질투할 수도 있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이런 일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는 걸 요즘 점점 더 실감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질투하는 듯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요지는 '너는 좋겠다. 나처럼 다 해주는 엄마도 있고 자상한 아빠도 있고, 돈이 부족하니, 장난감을 안 사주니. 가끔은 네가 그래서 미워질 때도 있어.'라는 건데,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에서도 '나는 이렇게 보잘것없는데, 너만 사랑받는 건 불공평하다'라는 감정을 '악플'에 비유하며 얘기하고 있다. 심지어 생각보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질투심을 느끼는데 그 감정을 아이에게 부정적으로 발산하지 않도록 내 감정을 스스로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해외에서 이 책에 대한 호평이 출간하면서부터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다른 육아 책들과는 매우 다른 접근이지만 정말 꼭 읽어야 하는 내용들이 가득해서 부모들이 이 책을 육아 지침서로 활용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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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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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달고 살 만큼 우리는 시작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그래서 매년 신년 계획을 세우고, 한 달, 하루 스케줄을 짠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동안 세웠던 계획을 한 번도 제대로 이뤄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기합리화와 빠른 포기에 원인이 있었다. 뭔가를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면 '과연 내가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심으로 시작하게 되니 잘되지 않을 수밖에. 그리고 계획이 며칠째 지켜지지 않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대신 에잇! 하고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다는 갖은 핑계로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다가오는 2020년은 정말 계획하는 것, 바라는 것 모두 체계적으로 이루는 나 자신을 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 년 계획보다 한 달, 하루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우는 데 목표를 잡으려 한다. 일 년의 시작은 하루,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니 아침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서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미라클 모닝」을 읽기 시작했다.


「미라클 모닝」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해외 유명 프로그램이나 유명 인사들이 미라클 모닝을 언급하는 것도 심심찮게 봐 왔으며 국내에서도 한 유명 기업인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미라클 모닝으로 꼽는 것을 본 기억도 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펴 저자 소개를 읽는 도중 저자인 할 엘로드 자체가 미라클. 기적 그 자체라는 걸 알게 됐다.

할 엘로드 (Hal Elrod)는 가장 빛나던 스무 살의 나이에 음주운전을 하던 대형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고, 6분간 사망했으며, 열한 군데의 골절과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으며,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의사들의 진단을 거부함으로써 피해자가 되는 쉬운 길로의 유혹을 뿌리쳤다. 그리고 66년 전통의 미국 주방용품 전문 회사 컷코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영업의 달인, 울트라마라토너, 베스트셀러 작가, 힙합 아티스트, 남편, 아버지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로 거듭났다.

몇 줄로 풀어낸 저자의 인생사를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강인한 멘탈과 정신력이 이뤄낸 성과 그 자체만으로도 「미라클 모닝」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눈뜨며 생각하자.

 '오늘 아침 일어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나는 살아있고, 소중한 인생을 가졌으니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타인에게 나의 마음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기운을 쏟을 것이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타인을 이롭게 할 것이다.


달라이 라마, <미라클 모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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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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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반찬 없는 식탁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육식을 즐기는 내가 과연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비건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데는 아마 1초의 시간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아니오' 나는 절대 육식을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늘 내가 먹는 고기가 안전할까 끊임없이 의심을 해 왔다. 인간 광우병을 유발하는 다우너 소(downer cow) 즉, 앉은뱅이 소를 미국에서 도축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이 있었고 돼지 콜레라, 조류 독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할 때마다 전 지역에 비상이 걸리며 고깃값이 널뛰기를 한다. 얼마 전에는 피프로닐이라는 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나라에서 나라로의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음식물 또는 원료의 수입이 일상화되면서 음식과 관련된 문제는 비단 한 나라만 국한된 아닌 전 세계적인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클린 미트>의 내용에 의하면 식중독에 의한 사망은 가금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대장균과 같은 세균은 가축의 내장을 제거하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일이 없지만 도축을 하는 과정에서 대다수의 동물들이 겁을 먹어 똥을 지리게 되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각종 세균에 육류가 노출되고 그것을 우리가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깨끗해 보이는 육류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도축 과정에서 동물들이 느끼는 공포가 얼마나 심한지 체감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와 중국이 점차 잘 살게 되면서 아주 가끔 먹던 육류가 이제 일상화되어 고기, 달걀, 유제품이 풍족한 미국식 식사를 하게 될 때 감당할 수 없는 육류 소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키우면 키울수록, 먹으면 먹을수록 지구와 인류에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 자명하기에 가축을 키우고, 죽여서 음식을 얻는 대신 실험실에서 만든 배양육을 통해 고기를 만드는 이른바 '클린 미트(clean meat)'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구 환경과 다음 세대에 관심이 많은 유명인을 꼽자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빌게이츠가 있다. 이들이 오래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클린 미트'산업이다. 클린 미트는 고기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방법인데 '세포 농업'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의 세포를 분리해 영양분을 공급하며 인큐베이터에서 배양을 하면 원하는 양과 질의 고기를 깨끗한 상태로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기는 구제역이나 조유 인플루엔자, 인간 광우병, 돼지 콜레라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좋고 동물 윤리적 차원에서도 탁월하다. 이렇게 얻어진 고기를 섭취하는 인간의 건강에 대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는 못 먹어서 문제였지만 요즘엔 많이 먹어서 질병을 얻는 게 문제다. 건강하게 많이 먹으면 좋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호르몬, 농약, 대장균, 식품첨가물 등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청정 고기가 대중화가 되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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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생 새움 세계문학
기 드 모파상 지음, 백선희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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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인생이 아닌 어떤 사람의 인생을 다룬 소설인데 수정되지 않고 쭉 「여자의 일생」으로 출간되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이 소설의 내용이 여성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인내, 헌신을 강요했던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상과 어느 정도 부합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것이더라도 잘못된 부분은 고쳐져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새움 출판사의 「어느 인생」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환영받아 마땅하다. 실제 이 작품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역자는 제목을 어떻게 옮길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작가의 의도는 '여자'의 인생도 아니며, '한평생'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기 때문에 제목을 바로잡기에 이르렀다. 아주 오래전 「여자의 일생」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어느 인생」으로 다시 읽게 되니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욱 넓어진 것 같고 작가가 이 소설을 쓴 의도가 더 잘 전달되어 정말 좋았다.


비련의 여주인공 잔느... 세상에 이렇게 안타깝고 불쌍한 인생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한 호흡으로 길게 읽기 힘들 정도로 읽는 사람들한테조차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만 자꾸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고전 읽기의 재미에 빠진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이었는데 등장인물을 구석으로 몰아넣어 고통을 극대화한 후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마치 실험에 가까운 스토리 전개는 고전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연구하다 보면 위대한 작가들을 극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읽는 동안 너무 힘들고 꼭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까? 싶다가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주인공을 오롯이 응원하게 되는, 여운이 참 많이 남는 고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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