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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평점 :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부모이기 이전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존재에 대해 살펴보고 유년 시절 혹은 무의식에 감춰져 있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다시 드러내며 치유하는 것이 자녀 양육에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초보 부모들, 혹은 나의 부모님을 보면서 ' 누군가 나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었더라면' 싶은 것들과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나의 부모님이 알았더라면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어 부모이거나, 부모가 되길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우리 부부는 아직 신혼이라 계획이나 스케줄을 잡고 실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네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엄마인 우리 언니를 보고 있으면 계획을 세워도 지켜지긴 힘들겠구나.. 싶을 때가 많다. 언니와 형부도 나름 '큰 그림'을 세워 가정을 꾸려 나가지만 매일 아이들 챙기고 입히고 키우는 난리 통에 큰 그림을 보기가 쉽지 않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이런 고민들을 바로 보게 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언니나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20년이 넘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바탕으로 예시를 들어 건강한 감정 습관과 아이와의 관계 형성, 화목한 가정 만들기, 아이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몇 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아이와 함께 나와 생활하는 것을 찍은 방송을 무심히 보다가 엄마인 연예인이 자신의 아이를 질투하고 화를 내는 장면에 매우 놀랐던 일이 있었다. 엄마의 행동을 코치해주는 패널이 나와 이러한 행동은 '아이를 질투하는 것'이라고 했고 그 연예인이 그걸 인정하는 걸 보면서 방청객은 물론 나 또한 와.. 자신의 아이를 질투할 수도 있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이런 일이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는 걸 요즘 점점 더 실감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진짜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질투하는 듯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요지는 '너는 좋겠다. 나처럼 다 해주는 엄마도 있고 자상한 아빠도 있고, 돈이 부족하니, 장난감을 안 사주니. 가끔은 네가 그래서 미워질 때도 있어.'라는 건데,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에서도 '나는 이렇게 보잘것없는데, 너만 사랑받는 건 불공평하다'라는 감정을 '악플'에 비유하며 얘기하고 있다. 심지어 생각보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질투심을 느끼는데 그 감정을 아이에게 부정적으로 발산하지 않도록 내 감정을 스스로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해외에서 이 책에 대한 호평이 출간하면서부터 굉장히 많았다고 한다. 다른 육아 책들과는 매우 다른 접근이지만 정말 꼭 읽어야 하는 내용들이 가득해서 부모들이 이 책을 육아 지침서로 활용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