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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대치동>은 저자가 '욕망의 최전선'이라고 부르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20여년간 학원장과 강사, 입시컨설턴트로 학원 판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보고 겪은 제도와 정책의 변화,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 계급 상승과 부를 좇는 개인들의 투지가 만나는 현장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역시 대치동 논술 강사답게 글이 일목요연하고 깔끔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살짝 감동까지 한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관혼상제의 생애사적 통과의례를 차례로 지나온 사람이라면 적어도 생애 두 번은 끔찍하고 적나라한 아수라의 시간과 대면해야 한다.
수험생의 시간과 학부모의 시간.
수험생의 시간은 지났고 아이가 있으니 학부모의 시간을 대면해야 하는 나는 그 어떤 육아서나 교육관련 서적보다 더 유용하고 사실적인 육아 지침서를 만난 것 같았다.
꿈이 없는 이는 자유를 가진다, 칭찬에 기를 쓰는 아이로 키우지 말자,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는 아이로 만들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대치동>을 덮었다.
오랜만에 정독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