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자이언트 스텝 2
김서해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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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자주 읽게 될 것 같아요. 자이언트 스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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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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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진화할수록 인간을 공격하고 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그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킬러로봇이 등장하며 AI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가끔은 이런 섬뜩한 현실을 외면하고 소설 속으로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가령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사랑이 디폴트 값인 인공지능 같은 것들이랄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큔, 아름다운 곡선>을 읽어 보시길. 

이 소설엔 변치않는 사랑이 담겨있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을 그린 영화 '바이샌테니얼 맨'이 떠오른다. 


 다 읽고난 후 작가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맹목적인 사랑을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사람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이야기다. 

큔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워킹맘의 마지막 직장이 책장 앞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은 미래에 빚진 게 없어요. 그런데도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예상해서 채무라도 갚듯 현재의 기쁨을 희생하고 있네요. 그렇게 한다고 미래의 당신이 고마워할까요? 미래의 고통들은 해결돼 있을까요? 그러지 말아요.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요.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아파하고요. 그 대상이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간에요."

P.151


그렇다면 인간은 길가메시일까. 삼분의 일은 인간이고 삼분의 이는 신이라는 이유로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오만방자했던 왕. 지금의 인류는 신체적, 정신적 약점을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치고 보완해가며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길가메시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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큔, 아름다운 곡선 자이언트 스텝 1
김규림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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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 그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이에요. 워킹맘의 마지막 작업장이 책상 앞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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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천선란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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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건지 세상이 점점 소설같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어 그런건지 지구가 인간을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인류가 지구의 주인행세를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이다.
그래서 최근에 지인과 둘째 계획을 놓고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도 무섭고 지구온난화도 무섭다, 출산율 1위 도시에 사는데도 유명한 소아과는 예약이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고 주말엔 진료를 보기까지 6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소아과 폐과가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런 세상에 또 아이를 낳는다는 건 누구를 위한 일일까? 하는 고민을 한다.'라는.

그래서 어쩐지 구하는 이야기인 '이끼숲'을 읽는데 슬퍼지는 것이다.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구한다는 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는 것인데 나는, 우리는 언제나 일이 일어난 뒤에야 그곳이 위험했음을, 우리가 위태로웠음을, 세상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라는 천선란 작가의 말을 곱씹어 본다.

동일 작가의 소설 <노랜드>의 확장판 같은, 역시나 역시나였던 <이끼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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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 방대하지만 단일하지 않은 성폭력의 역사
조애나 버크 지음, 송은주 옮김, 정희진 해제 / 디플롯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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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운 역사 속 가장 큰 피해자는 언제나 힘없는 약자, 그 중에서도 여성이었다. 조선시대 청나라로 끌려갔다 다시 돌아온 여인들을 칭한 '환향녀'는 정숙하지 못한 여성,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판 여성을 칭하는 욕인 화냥년이 되었다.

grace는 우아함, 품위라는 뜻이자 여자에게 많이 붙여지는 이름이지만 여기에 반대, 부정의 뜻을 지닌 접두사 dis가 붙여지면 망신, 수치, 불명예가 된다. 

 언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유독 여성에게 가혹하고 냉정하단 생각이 든다.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게 되니 자연스레 역사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게 취급 된 건 아닐까 하는 물음이 뒤따른다. 


 누구에게나 힘들고 괴롭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전쟁은 특히 여성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린다. 한 지역을 파괴하는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자식인 여성을 범하는 일이라 분쟁 지역에서 강간이나 납치는 흔한 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죄책감 없이 자행되고 있고 전 세계 여성의 5명 중 한 명 꼴로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언제나 피해자의 몫이었다. 

<수치(disgrace)>는 폭력적인 강간의 역사와 이 악습을 파괴할 유대와 사랑의 힘에 관한 책이다. 이런 책이 끊임없이 나와야 하고 피해자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 독서 시간이었다. 

그동안의 세상은 수치라는 감정을 피해자에게 심어 주며 성폭력 당사자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지워왔다. 그러나 이들이 점점 목소리를 내면서 제도를 바꾸고 법을 바꾸고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여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약자들을 위한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유대와 연대가 만들어내는 기적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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