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숲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천선란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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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건지 세상이 점점 소설같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어 그런건지 지구가 인간을 밀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인류가 지구의 주인행세를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이다.
그래서 최근에 지인과 둘째 계획을 놓고 얘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배출도 무섭고 지구온난화도 무섭다, 출산율 1위 도시에 사는데도 유명한 소아과는 예약이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고 주말엔 진료를 보기까지 6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소아과 폐과가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런 세상에 또 아이를 낳는다는 건 누구를 위한 일일까? 하는 고민을 한다.'라는.

그래서 어쩐지 구하는 이야기인 '이끼숲'을 읽는데 슬퍼지는 것이다.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구한다는 건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는 것인데 나는, 우리는 언제나 일이 일어난 뒤에야 그곳이 위험했음을, 우리가 위태로웠음을, 세상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먼저 간 이들이 남은 자들을 구한다.'
라는 천선란 작가의 말을 곱씹어 본다.

동일 작가의 소설 <노랜드>의 확장판 같은, 역시나 역시나였던 <이끼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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