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선미화 지음 / 책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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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그림들을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 자주 생각했다.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강원도 평창에 살면서 도시의 기준과 잣대를 버리니 작가는 많은 것이 보이는 듯 했다.
 친한 언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같기도, 지금의 내가 나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던 독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는 일들이 있다.
그땐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야기들 말이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누군가의 말과 행동, 주변의 상황들이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해되는 일들 말이다.

지금의 어떤 일들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내 상황과 감정에 휩싸여
보이지 않던 정답이 보이는 순간이
과연 올까 싶기도 하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나는
아직도 그런 게 어렵다.

 -그땐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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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체력 - 인생의 번아웃에 지지 않는 힘
심으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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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은 넘쳐나는데 체력이 안따라주는 것만큼 억울하고 슬플때가 없다. 20대 땐 체력이 없어도 젊은 패기와 팔팔함으로 어떻게 저떻게 이겨냈지만 이제는 정말 체력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육아는 출퇴근이란 개념없이 매일 야근과 당직과 추가 근무와 휴일 근무를 하는 것과 강도가 비슷하기에 체력이 너무나도 중요한데 운동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어서 나에겐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미션이다.
 
<으뜸체력>은 심으뜸 트레이너이자 유투버의 스쿼트 예찬 에세이다. 일란성 쌍둥이로 2.2kg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한때는 체력이 약해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으며 미국에서 큰 사고를 당해 공황장애와 우울증, 항생제 부작용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서 1위를 하며 훌륭한 트레이너로 성장하게 된 성장기를 볼 수 있다.
심으뜸은 인생에서 번아웃이 왔을때 스쿼트가 어떻게 삶에 활기를 주었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운동 노하우를 전수하고있다.

나도 운동을 열심히 해봐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일에 복귀를 하고 육아도 잘 해 내려면 어떻게든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하지만 늘 첫 걸음이 제일 어렵지.
이 책이 내가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묶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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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경락 - 사진 찍을 때마다 신경 쓰이는 고민이 있다면
정지은 지음 / 책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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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코시국에 나에게 필요했던 책이다.

코로나 이후 피부미용 정기권을 아예 사용을 못 하고 있어 중요한 약속이 잡힌 날이나 관리를 해야 하는 달에는 팩이나 붙이고 딱히 관리할 수 없었는데 셀프경락 책으로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보통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경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안면비대칭을 갖고있는데 증명사진을 찍을 때 특히 나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민망할 때가 있다. 쉽게 고쳐지거나 교정이 되는 건 아니지만 셀프 경락을 따라하며 꾸준히 자극을 준다면 혈기도 좋아지고 안면 비대칭도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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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파버 을유세계문학전집 113
막스 프리슈 지음, 정미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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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구적 인간, 기계적 인간을 가리켜 호모 파버라 한다. <호모 파버> 속 주인공 이름도 발터 파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체성 상실과 자기소외의 측면에서 막스 프리쉬의(동일작가) <슈틸러>가 생각났고,  본인보다 한참 어린 여성의 육체를 관찰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에서 <롤리타>가, 둘다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진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담고 있는 것에서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났다.
 독일어권 최고의 작가이자 막스 프리쉬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이라지만 읽기 힘든 부분이 있었고 오히려 외부 세계로부터 강요받는 역할과 우상을 거부하고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내용의 <슈틸러> 속 주인공이 더 이해하기 쉬웠다.
과학적 사고를 중시하며 보이는 것만 보고 믿으며, 기록과 분석을 최고로 여기는 주인공과 그렇지 않은 다수의 등장인물들과의 대립구로를 보면서 결말은 당연히 새드엔딩이겠구나 생각했는데 '꼭 이렇게 까지 해야만 속이 시원했냐' 묻고싶을 정도로 인물들이 다 안쓰러웠다.
합리주의적 사고의 끝판왕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발터 파버. 빌터는 자연을 억압하고 지배하며 감정, 사랑, 예술을 하찮게 여기고 인정하지 않으며 오직 확률과 통계에만 관심있다. 하지만 본인의 죽음 앞에서 자신이 믿었던 것이 얼마나 쓸모없는 거였는지 자각하며 허망해한다. 과학 기술의 수혜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인간이 운명, 즉 초자연적 섭리에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주인공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도 오이디푸스 비극은 참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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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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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때는 문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다.
20대 때는 지식에 대한 목마름으로 책을 읽었다.
30대인 지금은 위의 동기와 더하여 진짜 어른을 찾고 싶어 책을 읽는다.
요즘엔 애다운 애도 없다고 하지만 어른다운 어른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사람들에 환멸을 느끼거나 한 줄기 희망이라도 보고 싶을 때 책을 꺼내들게 된다.
뭔가 거창한 커리어를 갖고 있지 않아도 연륜에서 묻어나는 진정한 조언을 할 줄 아는 사람, 나이가 많은 걸 대단하게 여기지 않고 어린 사람들도 존중하며 존대할 줄 아는 사람, 집안 일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일에서도 진짜다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를 통해 본 밀라논나가 바로 내가 찾던 귀인이었다.

'밀라노에 왔다 갔다 하는 할머니' 밀라논나.
장명숙 석자는 누구인지 부연설명이 필요할테지만 밀라논나라고 하면 그 어떠한 설명조차 필요하지 않다.
대학교수, 무대의상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패션 컨설턴트, 패션 칼럼니스트, 의류 회사 고문, 백화점 고문 겸 바이어, 인기 유튜버..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모든 것을 멋지게 소화해 낸 장본인 밀라논나. 밀라논나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인 '아미치'이기 때문에 이 분이 인간적으로 얼마나 멋진 분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긴밀히 연결되니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단지 여는 글만 읽었는데도 나는 이 책을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점찍었다. 정말 따뜻했고 친절했고 또 아름다웠다. 멋진 커리어와 현대적인 외모 그리고 센스를 차치하고서라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70대 할머니 밀라논나에 열광하고 워너비라고 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별 생각없이 집어든, 심지어 가제본인 이 책이 나에게 너무나도 크게 와닿았다. 읽는 동안 행복했고 하나뿐인 나에게 더욱더 예의를 갖추며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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