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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 - AI부터 우주까지,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과학기술 트렌드 5
전승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1월
평점 :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를 읽고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는 다가오는 변화의 구조를 읽는 법을 알려주는 미래 기술서이다. 이 책은 앞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분야를 인공지능, 반도체, 화학 석유 등 에너지 전환, 바이오, 우주 산업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 소개서가 아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하였듯, 이 책을 통해 독자인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로서 대한민국과 개인으로서의 나는 어디에 서있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질문에 극히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 분명 그것은 희망적이기도 하나, 동시에 매우 냉정하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가 놓여 있는 현재를 결코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변화의 서곡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이 변화 앞에서 어떻게 해야 승자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분석을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다양한 기술적 발전과 기업의 행보를 통해서 보여주었듯 한국은 반도체와 정밀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능력과 공정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분야가 국가 산업 구조를 떠받치고 있다. 배터리와 에너지 전환도, 세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에 이어 빠르게 발전중이고, 극심한 출산율과 세계 유래 없는 고령화 속도로 인하여 로봇 AI의 도입과 자동화가 자연스러운 사회, 경제적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반면 같은 이유로 노동력 붕괴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 문제는 기술을 다룰 인재의 감소라는 심각한 문제 역시 안고 있다. 또한 AI 헬스케어와 바이오 기술의 상용화로 고령화 인구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가 재정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마저 있다. 또한 한국의 교육체제는 철저하게 입시형으로,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에 방해가 되고 있다. 또한 과도한 규제 문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여, 속도전인 딥테크와 바이오,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로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대한민국의 위치는 애매하다.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소수의 나라보다는 기술적으로도, 인재풀의 측면에도 밀리고 있으며, 물량 수주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노동력을 자랑하는 나라들에게 쫒기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기술에 뒤처지면 국가 단위로 몰락할 수 있음을, 절절히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 국가적 측면에서의 거시적인 시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 전략서로도 느껴졌다. 책이 다루고 있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사회는 인간의 역할을 재편하고 있다. 더 이상 인간은 노동력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식 축적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 추론력, 변화하는 미래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밀공학과 반도체의 미래를 통해 알 수 있듯 미래의 우리나라는 전문가만이 살아남을 조정밀 기술 사회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수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재편될 것이기에, 기초 과학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도태되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특히 인류의 모든 기술은 최종적으로 의료와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된다는 표현처럼 생명과학과 의학의 가치는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전통 사업이라고 느낀 에너지 화학 분야는 국가 시스템 유지의 핵심 인프라이며, 우리의 삶의 상당부분을 석유 화학 분야가 연관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 산업 분야도 발전 속도로 미루어본다면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관련한 기술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기술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이라는 전제 아래 집필했음을 분명히 해두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기술 변화는 더 이상 전문가나 기업, 혹은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가 다루는 다섯 가지 핵심 영역에서의 변화들은 개인의 생존 전략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인공지능이 확산되고, 자동화가 사회에 정작되면, 사람의 역할은 재정의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는 지금보다 더 작아지고, 더 빨라질 것이며, 지구의 정치지형은 산업의 발달에 발맞추어 바뀔 것이고, 바이오의 발전은 더 이상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식량, 환경, 소재 분야 전체를 다시 쓰게 될 것이다. 또한 에너지 전환 분야는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다시 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주 산업 분야는 개개의 민간 기업의 프로젝트가 아닌 수많은 나라와 기관, 기업들이 동참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이 되었다. 우리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듯, 이 다섯 가지 변화와 무관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내게 이 책은 지식 획득이 아니라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개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정리해보았다. 첫째 AI 활용 능력은 추후 우리가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가든 필수적 생존 기술이 되었다. 더 이상 기술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대한 민국처럼 자동화가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는 사회에서 기술과 친근하지 못한 사람은 연령 불문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을 터이다. 또한 기술 변화를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파도로 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저자가 다루는 변화들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발전, 우주 산업은 기본이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는 사회구조적인 거대한 전환이 될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나만의 초개인 브랜드가 필수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이 글, 그림, 영상 등을 만드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더 빨리, 더 대량으로 비슷한 결과물을 산출할 수 없다. 우리의 생존 전략은 기계와 차별화된 개성과 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은 인공지능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도가 높으며 활용 능력이 출중하되, 인간적인 윤리 감각, 감정통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적 판단 능력이 가미된, 자동화가 어려운 업무가 될 것이다. 기술이 모든 영역을 동력으로 삼는, 구조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결국 기계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끊임없이 학습하는 머리와 가장 인간다운 마인드를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내가 어떤 기술 환경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어야 할 미래 전략 필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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